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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함께하는 이야기

[수원화성]조선의 성, 서양과 만나다.



 동양의 성들을 생각하면, 한옥기와가 얹혀있는 거대한 성문을 중심으로 성벽이 있다. 서양의 성들은 높고 수직적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동양과 서양의 성의 모습이 합쳐지면 어떨까? 그 해답을 주기라도 하는 듯, 우리나라 수원에는 동양과 서양의 성이 만난 수원화성이 있다. 



수원화성의 과학적 건축

 수원화성은 조선시대의 일반적인 성 건축과는 다른 양상을 띈다. 특히 10년이 걸릴 이 공사를 2년반 만에 끝낸 정약용의 건축술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거중기의 활용이다. 또한, 자세히 보면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이루어진 성벽은 적이 성벽을 타고 올라오기 힘들게끔 건축된 것이라고 한다. 또한, 수원화성 축조 당시 전쟁의 양상은 보병전이 아닌 포병전으로, 이에 대비하기 위하여, 화강암뿐만 아니라 벽돌로도 성벽을 건축하였다는 점이 특이하다. 



수원화성의 문

또한, 일반적인 조선의 성과는 다르게 정문 앞에 하 겹의 성벽이 더 쌓여있다. 이는 수원화성이 서양식 건축기법을 받아들여 만든 것으로 동양에서는 보기 드문 성의 형태이다. 위 사진은 장안문으로 수원의 옛 이름인 장안의 이름을 땄으며, 백성들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하여 장안문이라고 이름붙였다. 이제 수원화성의 세세한 과학적인 군사시설들을 돌아보자!



남수문

남수문은 수원천이 화홍문에서 남쪽으로 흘러 내려와 성곽과 다시 만나는 지점에 만든 수문이다. 수원천 하류 증가에 대비하여 총 9개의 홍예(수문)으로 만들어졌다. 이후, 1796년(정조 20년)에는 성밖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한 포사가 만들어졌다. 특히 수문 위로 보이는 구멍들은 '포혈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화포를 쏘기 위해 뚫어 놓은 구멍이다. 



동남각루

동남쪽에 위치한 각루로 각루는 성곽의 비교적 높은 위치에 세워져 주변을 감시하는 건물이다. 전시에는 각 방면의 군사지휘소 역할도 겸하고 있다. 각루는 화성에 총 4개에 있으며, 그 중 이 동남각루가 가장 시야가 넓다. 



동삼치

'치'란 일정한 거리마다 성곽에서 바깥으로 튀어나오게 만든 구조의 시설이다. 성벽 가까이에 접근하는 적군을 쉽게 공격하고 성벽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화성에는 총 10개의 치가 있다. 여기서 '치'는 꿩을 의미하는데, 꿩이 자기 몸은 잘 숨기고 밖을 엿보기를 잘하는 특성 때문에 그러한 특성을 본따서 '치성'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동장대

장대란 성곽 일대를 한눈에 바라보며 군사들을 지휘하던 지휘소이다. 화성에는 동장대와 서장대 총 두 곳이 있다. 특히, 동장대에선 화성 성곽 내부를 모두 바라볼 수 있어, 이 곳에서 성 안을 살피며 군사 지휘를 했다.



동포루

 동포루는 화성의 5개 포루 중 동쪽에 위치한 포루이다. 포루는 적이 성벽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화포를 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성벽의 일부를 바같으로 튀어나오게한 치성의 발전된 형태이다. 



봉돈

봉돈은 일반적인 봉수대와 다르다. 보통 봉수대는 주변을 잘 살필 수 있는 산 정상에 별도의 시설로 만들어지지만, 화성성벽에 맞물려 벽돌로 만든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우리나라 건축양식에는 없는 것으로 수원화성의 대표적인 시설이다. 봉화신호체계는 평상시에는 1개 적이 국경근처에 나타나면 봉수 2개 국경선에 도달하면 3개 국경선을 침범하면 4개 적과 아군 사이에 전투가 벌어지면, 봉수 5개를 올렸다. 





조선의 성, 서양과 만나다.

지금까지 조선시대의 왕, 정조가 만든 역작. 서양의 건축양식을 들여온 수원화성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 성은 동양과 서양의 조화를 적절히 보여준 성이다. 또한, 실용주의자 정약용이 가장 과학적으로 지은 성인 동시에, 군사적인 시설까지 효율적으로 건축되었다. 이러한 멋진 성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자부심을 가져도 될만한 성이다. 이번 주말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성, 수원화성으로 나들이 가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