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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

쌍용훈련, 그 기적의 현장속으로!!

 

필자가 군 복무중인 75사단에서 쌍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쌍용훈련’이라고 검색을 하면 ‘쌍욕훈련’, ‘쌍용훈련이라면 꼭 연기하세요.’ 라는 부정적인 글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금번 쌍용훈련을 받은 예비군들은 퇴소할 때, 보람찬 미소를 얼굴에 담아서 퇴소식을 하였는데요, 과연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대한민국 남자라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누구나 군 복무를 합니다. 그 사람이 최전방에서 GOP근무를 섰던, JSA공동경비구역에서 근무를 했건, 해안에서 해안경비대를 했건, 서울 도심에서 의경을 했더라도 그들은 2년의 복무기간이 지나면, ‘예비군’이라는 이름과 개구리마크라는 것을 달고 영광스럽게 전역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대한민국의 국방의 의무를 다한 남자들에게 부여되는 병역의 의무를 마친 사람들은 1년에 한 번씩 동원훈련을 하게 되는데, 일반 동원훈련이라면, 주특기 교육과 사격 등 기본적인 전투에 필요한 훈련을 실시합니다. 

 

그렇다면, 쌍용훈련이라는 훈련은 어떤 훈련일까? 쌍용훈련은 동원훈련 중에서도 가장 큰 훈련으로, 전시상황을 가정한 동원훈련입니다. 전쟁이 났다는 상황가정 하에 동원사단에서 예비군을 소집, 적과 싸우는 상황을 연출하여 훈련에 임하는 것으로, 길게는 7년, 짧게는 3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훈련입니다.

 

 

                                                                                       <개구리마크>
 [월계수 + 지구 + 리본]의 준말이다. 대한민국 예비역을 상징하는 마크

 

 

쌍용훈련이 시작되다!!

 

전시를 가정 하에 밥을 먹으러 갈 때도, 잠을 잘 때도 언제 쳐들어올지 모르는 적군의 공격에 대비하며,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쌍용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막 자신의 총기와 소속을 알게 된 예비군들이 입소식을 위해서 모였다. 그들은 각개각층의 병역의무를 다한 20대의 건장한 대한민국 건아들입니다.

 

 

5인치정도 되는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다가, 5kg정도 되는 총을 손에 잡은 예비군들의 모습이 아직은 어색하기만 합니다.

 

입소식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쌍용훈련! 지금 이 순간에도 적 대항군은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입소식이 끝나기 무섭게 사이렌소리와 함께 5분대기조가 출동을 하였습니다.

 

 

부대에 적 대항군 특수부대가 잠입을 한 것!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끔 적 특수부대의 움직임 또한 빨랐지만, 우리의 용사들! 예비군들은 현역시절의 감을 살려 그들보다 한 걸음 더 멀리 내다보고 그들을 격멸했습니다.

 

 

이어지는 마일즈장비 친숙화 교육. 바로 내일 마일즈장비를 차고 현역부대와 전면전을 치러야하기에 마일즈장비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마일즈 장비를 현역 때 안 만져본 예비역들이 대다수였기에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그들은 마일즈 장비를 하나하나 익혀갔습니다.

 

※ 마일즈 장비
마일즈 장비는 과학화훈련을 위한 군용품으로, 소총에 다는 발사기와 몸에 착용
하는 감지기가 있다. 소총을 쏘면 발사기에서 레이져가 나가 몸에 착용된 감지기의 센서에 반응하게 되는데, 이 때 경보음이 울리면 총에 맞은 것으로, 사망으로 간주한다. 실제적인 전투훈련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렇게 마일즈 장비를 익힌 예비군들은 현역들과 나뉘어 각개전투를 실시하였다. 누가 현역이고 누가 예비군인지 모를 정도로 마일즈 장비를 동원한 쌍용훈련은 예비군들에게 많은 동기부여를 주었습니다.

 

기적이 시작되다!!

 

 

 

훈련 2일차 아침, 예비군들과 현역들이 합쳐 철조망 설치 평가를 봤습니다. 철조망은 전시에 적의 진로를 방해하는 것이 목적으로 살짝 스치기만 해도 옷이 찢어지는 기동방해장애물입니다. 보통 현역부대 한 개 부대 기준, 100m를 치는데, 30분이 통과 기점입니다. 하지만, 현역과 예비군이 합쳐진 상황에서는 철조망을 제대로 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데, 현역 시절 각자의 임무가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군인은 철조망을 쳐 본 사람은 상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동원훈련에는 의경을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는 높지 않았습니다.

 

 

호각소리와 함께 철조망 설치가 시작되었습니다. 철조망 설치를 하는 동안 많은 예비역들이 현역들과 함께 뛰어다니고 땀을 흘리며, 철조망 100m를 쳐나갔습니다. 철항이 하나가 박히고, 철선이 하나씩 이어질 때마다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결과는 25분 03초! 합격이다!! 견고성까지 보자면 그야말로 이보다 더 잘 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지난 번, 쌍용훈련 부대의 경우 철조망 과목을 1시간 넘게 치다가 결국에는 포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 쌍용훈련 간 철조망 평가는 Excellent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기적은 오후로 이어졌습니다.

 

 

훈련 2일차 오후, 드디어 전면전이 시작되었다!! 상대는 현역부대! 그리고 아군은 75사단 장병들과 대다수의 예비군!! 지금, 현역과 예비역의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가 시작된다!!!

 

 

강 건너편에서 끊임없이 돌격해오는 대항군의 모습이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현역 중에서 최강부대라고 자부하는 부대에서 대항군을 하기 때문에 적을 향해 돌진하는 부대의 모습도 상당히 위협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예비역들은 2년의 복무를 마친 현역보다는 한 수 위! 현역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현역만큼 재빠르게 돌격하는 예비군들의 모습에서 대한민국 국방력의 또 다른 힘이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예비군들의 재빠른 돌격으로 인해 적 소부대들이 격멸당하는 상황에서 이를 취재하던 필자와 더불어 같이 훈련을 뛴 현역 병사들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결국, 예비군의 기세에 눌린 현역병들은 퇴로를 찾지 못해 강을 건너 퇴각하고 말았습니다.

 

기적이 시작되다!!

금번 쌍용훈련은 그야말로, 기적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현역도 힘든 철조망 평가 항목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는 예비군들과 현역부대와의 전면전에서도 압도적으로 현역부대를 제압한 예비군들의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의 예비역, 그들은 남들의 편견을 깨기 좋아하는 도전정신이 강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현역과 국민과 함께 일하며 싸우는 예비역들!! 그들이 진심으로 뭉쳤을 때 대한민국의 안보는 튼튼하다는 것을 보여준 75사단의 장병들!!! 그들의 당당하고 열정적인 모습에 힘입어 오늘도 대한민국 국군은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려 하고 있다!!!

 

국방홍보원 블로그 "어울림"기자단 : 박승현 기자/ parkshvg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