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성능이 좋은 무기라도 탄약이 없으면 값비싼 쇠뭉치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탄약은 전쟁수행에 가장 필수적인 물자이고 고가이며, 전쟁수행능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잘 모르지만 알아두면 좋은, 탄약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로트번호 통해 생산시기·장소 확인

탄약 이상 시 전수조사 통해 위험예방

한 발 수백 원~수십억 원 ‘천차만별’

수명 다하거나 사용불가 판정 땐 폐기

 

 

 

주민등록번호처럼 저에게도 이력 로트번호가 있답니다.

 

용도·발사 방법·결합 형태 등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

탄약은 무엇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됩니다. 성능으로 보면 재래식과 유도 및 중로켓 탄약으로, 용도로 본다면 전투용과 운영용 탄약으로, 발사 방법을 기준으로 하면 발사 탄약과 비발사 탄약으로, 결합 형태로 보면 고정식과 반고정식, 분리식, 분리장전식으로, 충전물의 종류에 따라 분류하면 고폭 탄약, 조명 탄약, 연막 탄약, 소이 탄약, 예광 탄약, 철갑 탄약, 가스 탄약, 기타 탄약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육군탄약지원사령부의 분류를 따르고자 합니다. 탄약사는 인트라넷 홈페이지에서 제인 연감의 분류 방법을 적용해 소화기(권총·소총·기관단총 등) 탄약, 직사화기(대공포, 대구경 기관총 등) 탄약, 전차 및 대전차 탄약, 박격포 탄약, 포병용 탄약, 수류탄·유탄류, 로켓/유도탄, 기타 탄약 등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참고로 탄약에는 로트(LOT)번호가 있습니다. 이는 탄약 제조 번호를 말하는데 동일한 생산조건하에서 일정 기간 동안 생산된 탄약량에 대해 제조시설에서 부여하며 탄약 저장의 최소 단위가 됩니다. 로트 번호가 동일한 탄약은 물리적 또는 화학적 변질요소를 다르게 가하지 않는 이상 언제나 동일한 특성과 기능을 보장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탄약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언제 어디에서 생산됐는지 그런 것들이 모두 로트 번호 안에 들어있으니까요. 그래서 탄약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로트 번호를 통해 전수조사를 하고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꼭 우리 주민등록번호와 같지 않습니까?

 

국산 대공무기 신궁. 한 발 가격이 수억 원대~~

 

155㎜ 포탄 한 발에 대학 등록금이 펑펑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수많은 종류의 탄약들. 이들의 가격은 과연 어느 정도나 될까요? 그야말로 천차만별입니다.

K2 소총에서 사용하는 5.56㎜ 보통탄은 한 발의 가격이 수백 원대입니다. 꼭 들어맞지는 않지만 라면 하나 가격보다 약간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포병의 주력 무기인 155㎜ 포탄은 어떨까요? 한 발당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이릅니다. 이 같은 차이는 연습탄·고폭탄·대전차지뢰살포탄 등 포탄의 종류가 많기 때문입니다. 음, 수백만 원이라고 하니 대학교 한 학기 등록금쯤 된다고 할까요. 평균적으로 가격이 높은 것은 유도탄약입니다. 자동탐색장치나 전파통제 및 조종장치 등이 포함돼 있어서입니다. 지대공 무기인 천마나 신궁, 해군의 함대함 무기인 해성, 어뢰인 청상어·홍상어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가격은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대. 집 한 채 값인 셈입니다.

군에서 쓰이는 표현 중에 일발필중(一發必中), 초탄격추(初彈擊墜)라는 말이 있습니다. 적의 도발이 있으면 신속하고 정확한 사격으로 초기에 상황을 종결시키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용어입니다. 여기에 하나의 의미를 더 부여하고 싶습니다. 한 발 쏠 때마다 내가 먹는 라면이, 대학교 등록금이, 집 한 채가 순식간에 펑펑 날아간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함부로 사격할 수 없을 것입니다. 표적에 더욱 더 집중하고 정성을 다하지 않겠습니까? 국민의 혈세로 만들어진 탄약이기에 허투루 낭비할 수 없다는 염원이 일발필중과 같은 표현에 담겨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가상 적 잠수함을 탐지·포착한 최영함이 경어뢰 ‘청상어’를 발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비군사화 처리로 폭발 위험성 차단

탄약도 수명이 있습니다.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기한이 있는 것이죠. 그 기간이 지나면 폐기해야 합니다. 탄약 성능검사 결과 사용 불가로 판정받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폐기하는 작업을 탄약 비군사화라고 합니다. 군수품관리법은 이를 본래의 군사적 목적에 사용할 수 없도록 절단과 파괴, 변형 또는 마멸 등을 통해 원형을 변경하거나 군용표지를 제거하는 조치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탄약을 비군사화하는 이유는 장기보관에 따른 폭발 위험성을 제거하고, 야외 기폭에 따른 환경오염을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때도 일반 시설에서 비군사화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친환경적인 비군사화 처리시설에서 해야 합니다. 탄약 비군사화는 각군에서 합참에 장비 도태 또는 탄약 불용 심의 건의서를 제출하면 합참에서 이를 심의해 결과를 각군에 통보해 주고, 이를 근거로 다시 각군이 국방부의 탄약 불용 승인을 받아 실시하는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그리고 비군사화 방식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우선 소각은 20㎜ 이하의 소구경 탄종에 적용되며 소각로에서 고열(450도)을 가해 태우는 방식을 말합니다. 분해는 주로 중구경 탄종 그러니까 20∼100㎜ 탄종에서 탄체를 절단해 화약을 적출하는 방식으로 처리됩니다. 용출은 100㎜ 이상의 대구경 탄종에 적용되는데 탄두부에 약 80도의 수증기를 분사해 탄두 내 고체 상태의 화약을 액체 상태로 녹여내는 방식이 사용됩니다. 마지막은 기폭으로, 불발탄과 대민 수거탄 등 현재 위치에서 옮길 경우 폭발 가능성이 있거나 안전성을 판단하기 곤란할 때 야외 또는 현장에서 폭발물처리반(EOD)에 의해 폭파 처리하는 것입니다. 군은 소각시설(2008.1.1)과 분해시설(2012.3.1), 용출시설(2012.10.16 한미 공동투자)을 각각 준공, 운영함으로써 탄약 비군사화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국방홍보원 트랙백 0 : 댓글 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