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군사동향/국내

국방안보 10대 뉴스

북한 도발 억지력 높이고 병영문화 혁신 내실 다졌다

 

을미년 한 해도 종착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모두가 평안한 한 해를 소망했지만 세상사는 그러한 희망을 허용하지 않았다. 올 한 해도 다양한 국방 이슈가 발생하며 국방일보 지면을 장식했다. 이에 국내외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던 주요 10대 뉴스를 정리해 소개한다.

 

 

1. 북한 목함지뢰 도발과 우리 군의 완벽 대응

 

 

무더위가 최고조에 이르던 8월 4일 DMZ에선 북의 호전성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북이 설치한 목함지뢰에 수색 중이던 육군1사단 김정원·하재헌 하사가 발목을 잃는 부상을 당해 남북 긴장이 급속히 상승했다. 우리 군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대북방송을 재개했고 북은 확성기 중단과 원점 타격을 주장하며 포격도발을 감행했다. 우리 군은 즉시 155㎜ 자주포로 대응 사격하며 강력한 응징 의지를 보였다. 북이 준전시체제 돌입을 선언하며 수위를 끌어올렸지만 결국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양건 조선노동당 비서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만나 극적으로 합의하며 파국을 막았다. 이 기간 자발적으로 전역 연기를 신청하며 국가수호 의지를 밝힌 수많은 장병들을 확인한 것은 또 다른 자산의 발견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안보세대'로 대표되는 이들 80여 명의 전역 연기 장병들을 초청, 격려하는 한편 사상 처음으로 부사관 이하 전 장병에게 1박2일의 특별휴가를 수여했다.

 

2. 격오지부대 독서카페 등 병영문화 혁신 가시화

 

 

건강한 병영문화 조성을 위한 군의 노력이 결실을 본 한 해였다. 군의 학습지원 노력으로 장병 학습 여건이 크게 향상됐는데 원격강좌 시행 대학이 지난해 110개에서 122개로 증가했다. 수강 인원도 1만1223명에서 1만3856명으로 늘어났다. 국방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장병들이 군 복무 기간과 교육훈련 등을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검정고시 응시 희망자들에 대한 학습지와 온라인 콘텐츠 지원도 활발했다. 이덕에 올해 검정고시 합격자는 2722명으로 지난해의 2516명보다 늘었다. 격오지 부대 독서환경 개선을 위해 컨테이너형 독서카페 108개를 설치해 장병들의 학습 공간을 확보했다. 병사들과 가족 간 소통 확대를 위한 조치로 지난달부터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을 보급하고 시험 중이다. 내년 1월 1일 개통되면 부모들은 부대 일과시간 이후부터 취침시간 전까지 원하는 시간에 복무 중인 자식과 통화할 수 있게 된다.

 

3.메르스 의료지원 군 보건 대응력 과시

 


국민 보건에 있어 2015년은 대한민국에 시련의 해였다. 지난 5월 첫 환자가 발생한 메르스가 대한민국을 강타하며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감염자 186명에 사망자 38명이라는 국가적 재난에 정부는 사태 극복을 위해 국력을 집중했고 우리 군 역시 총력을 다해 지원했다.
국방부는 6월 19일 '군 의료지원단' 발대식을 가졌고 군 창설 후 처음으로 민간병원에 군 의료진을 파견했다.
국군의무사령부 군 병원과 육·해·공군 각급 부대 소속 군의관 및 간호장교 100여 명, 특수전사령부 의무지원요원 등 200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의 활약은 눈부셨다.
이들은 메르스 밀접 접촉자의 직접 진료는 물론 투약, 채혈, 수혈, 상담과 문진, 가검물 채취, 체온 측정 등 업무를 지원하며 사태 진정에 기여했다.
메르스의 군내 유입을 막기 위한 우리 군의 조치도 효율적이었다. 국방부 상황대응팀을 비롯한 전국 4개 팀의 중앙역학조사반은 현장실사와 유선조사 등 강도 높은 예방관찰대상자 격리로 빈틈없는 군 보건 대응능력을 과시했다.


4. '천무' 전력화와 잠수함사령부 창설

 


북한의 대남 도발 억지를 위한 전력 강화도 눈부셨다. 북의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군의 대화력전 수행능력을 크게 높여줄 차기 다연장발사체계 '천무'가 8월 7일부터 실전 배치되기 시작했다.
천무는 2009년부터 5년간 약 1314억 원이 투입돼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된 차세대 주역 장비다.

이에 6개월 앞선 지난 2월, 바다에서는 해군이 군 출범 후 사상 처음으로 잠수함사령부 창설식을 가지며 영해 자주능력을 크게 높였다. 1945년 해방병단(海防兵團)으로 해군이 첫발을 내디딘 후 70년 만의 눈부신 성장이었다. 또한 1992년 10월 한국 최초 잠수함 '장보고함'을 독일에서 인수한 지 22년 만의 쾌거였다. 잠수함사령부를 운영하는 나라는 미국·일본·프랑스·영국·인도 등 5개국으로 한국은 여섯 번째 사령부 보유국이 됐다.

 


하늘에서는 내년 우리의 대기갑 전력의 큰 축을 담당할 대형공격헬기 AH-64E '아파치 가디언' 헬기가 지난달 4일 미 보잉사에서 처음 출고돼 그 위용을 자랑했다. '아파치 가디언' 헬기는 내년 상반기 육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5. 의무후송대 '메디온' 창설 장병 진료 업그레이드 

 


올 한 해 장병 건강권 확보를 위한 군의 의료체계에 대한 투자와 노력이 뜨거웠다. 5월 초 야간과 악천후에도 응급환자를 신속히 후송할 육군 의무후송항공대 '메디온(MEDEON)'이 창설됐다.
최신 국산헬기인 KUH-1 수리온 6대로 편성된 의무후송항공대는 항공후송용 응급처치키트(EMS-Kit)를 장착해 응급환자의 안정적 후송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국군의무사령부가 7월 초 운영을 시작한 '웹 건강검진자료 조회시스템'도 장병 건강관리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조치였다.
장병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군에서 받은 건강검진 기록을 국방망에 연결된 모든 컴퓨터를 통해 조회할 수 있게 됨으로써 신장, 체중, 간기능 등 본인 건강검진의 각 항목별 변화추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의무사는 지난달 2017년 시행을 목표로 '사단급 국방의료정보체계(DEMIS)' 성능개선사업에도 착수했다. 이 개선사업이 완료되면 사단급 이하 1100여 개 의무대·의무실에서 진료받은 기록과 19개 군 병원의 장병 의료정보가 상호 연계돼 장병 진료가 한층 업그레이될 것으로 전망된다.

 

6. '저비용 고효율' 세계군인체육대회 성공적 개최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경북 문경은 세계 군인들의 스포츠정신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열흘 동안 진행된 '2015년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우리 군이 대회 운영능력과 스포츠 역량을 세계에 증명한 이벤트였다.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리 군은 금메달 19개와 은메달 15개, 동메달 25개로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성적보다 더 빛났던 건 대회 사상 전례 없는 '저비용 고효율'의 운영과, 질서 있고 적극적으로 참여한 눈부신 시민정신이었다. 이번 대회는 117개국 7000여 명의 사상 최다 국가와 선수 참가에도 불구하고 사용 예산은 1650억여 원에 불과할 정도로 알뜰하게 치러졌다. 이전 개최국이던 브라질의 총 예산 약 2조 원에 비하면 그 효율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숙소로 활용된 350대의 '카라반'은 대회 명물이 될 만큼 큰 호평을 받았다.
우리 군 역시 공군5종 비행기경기와 해군5종 남자 개인전 다목적수영 등 국내 팬들에게 생소한 군사종목에서 의외의 선전을 펼쳐 강한 인상을 남겼다.

7. KF-X 사업 본궤도 국산전투기로 영공 방위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연내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사업 본계약을 체결함으로써 KF-X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F-16을 상회하는 성능을 갖춘 국산전투기가 영공을 방위하는 미래를 위해 올해 국방부와 관계기관들은 다양한 노력을 전개했다.
지난 11월 국방과학연구소(ADD)는 4대 핵심기술이 국내에서 개발 가능함을 알리고 제92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통해 능동위상배열(AESA)레이더의 개발과 체계통합을 담당하기로 했다. 또 정부대표단은 12월 초 미국을 방문해 21개 기술 이전을 큰 틀에서 합의하는 등 개발 추진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8. 미래 최적화 전투개념 구상 국방부 '창조국방' 구체화

 

지난 1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강연회에서 "창조국방은 신무기체계 개발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에 최적화된 How to fight(전투개념)를 구상하고 이에 걸맞은 유·무형의 전력을 개발·운영하는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하며, 올 한 해 창조국방 개념을 구체화해 나갈 것을 선언했다.
이어 8월에는 국방부가 ▲창의적 군사력 운용 개념 창출 ▲개념 기반의 선도형 군사력 건설 ▲고효율의 선진적 국방경영 ▲민·군 상생의 융합 생태계 조성 등 4대 중점 추진 분야와 그에 따른 8개 세부 추진과제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육군과 공군이 3D 프린팅을 활용해 조달애로·단종 부품을 생산하는 등 야전에서도 창조국방 정신이 확산된 한 해가 됐다.


9. 전투복에 태극기 부착 장병 애국·자긍심 고취

 

 

국가의 상징 '태극기'가 장병 전투복을 통해 부활했다. '광복 70년과 분단 70년'을 맞아 장병들의 자긍심 고취와 애국심 함양을 위한 국방부의 조치였다.
국방부는 8월 1일부터 9월 말까지 태극기 보급을 완료했고 각 부대별로 패용 시기를 결정하도록 했다. 전투복 부착 태극기는 일반색과 위장색으로 구분된다.
일반색 태극기는 국기법 시행령에서 규정한 3대2 비율을 적용한 가로 8㎝, 세로 5.3㎝ 크기다. 벨크로(일명 찍찍이)를 이용해 탈부착이 용이하도록 했다. 태극기는 디지털 무늬 전투복과 방상외피의 우측 어깨 재봉선 하단 또는 팔주머니 덮개 쪽에 부착한다.
또한 훈련병 수료식에서 부모님이나 가족이 병사들의 전투복에 직접 태극기를 부착하는 행사를 통해 군 복무에 대한 가치와 자부심을 함께 느끼도록 했다.

 

10. 제주민군복합항 완공 '눈앞' 21세기 청해진으로 본격화

 

 

대한민국 생명선인 남방 해상교통로를 보호하고, 해양주권 수호의 전초기지 임무를 수행할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하 제주민군복합항)이 연말 완공된다.
또 제주민군복합항의 부대 경계와 계류 함정에 대한 군수지원 임무를 부여받은 해군제주기지전대, 제주도 안보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해병대9여단도 12월 1일 창설됐다.
제주민군복합항은 1조23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국책사업으로 군함 20여 척과 15만톤 급 대형 크루즈선 2척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특히 구축함·잠수함·해상초계기 등이 협동작전을 펼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갖춰 '21세기 청해진'으로 손색이 없다.
해군은 7기동전단과 93잠수함전대 전력을 제주민군복합항에 작전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