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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동향/국내

'평화와 하나 됨을 향한 첫걸음 - 평화의 발' 제막식

온 국민 통일 염원 상징으로 부활하다

 

 

北 DMZ 지뢰 도발에 스러진 두 영웅의 발

 

 

지난 8월 4일 북한의 목함지뢰에 의해 두 발을 잃었던 하재헌 중사(진)가 '새로운 발'로 우뚝 섰다. 하 중사(진)는 23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평화와 하나 됨을 향한 첫걸음 - 평화의 발' 제막식에서 먼저 재활훈련을 마치고 군으로 돌아온 김정원 중사(진)와 함께 건재함을 과시했다. 아직 완쾌된 것은 아니어서 행사장 입장 당시에는 휠체어를 타고 이동했지만 식순 중간중간에 새로운 발을 이용해 스스로 일어서기도 했다. 하 중사(진)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화의 발'은 김정원·하재헌 중사(진) 등 북한의 지뢰도발 당시 작전에 참여했던 장병들의 전우애와 헌신적인 군인정신을 기리고 평화를 지키며 통일을 만들어가는 온 국민의 염원을 담아 만든 작품이다. 맨발로 살포시 첫발을 내딛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 작품은 지뢰도발로 다리를 잃은 김·하 중사(진)의 다리가 부활했음을 의미한다. '평화의 발'을 제작한 왕광현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 겸임교수는 "두 영웅의 부활한 발이 통일이 돼 평화가 찾아온 비무장지대를 걷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평화의 발'에는 또 다른 의미도 있다. 왕 교수는 지난 8월 20일 북한의 포격도발 당시 대응사격을 했던 우리 군의 155㎜ 포탄의 뇌관을 재료에 녹여 넣어 우리 장병들의 조국수호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또 주변 바닥에 DMZ에서 가져온 흙을 깔고 그 위에 잔디를 심어 방문객들이 'DMZ를 걷는다'는 의미도 더했다. '평화의 발' 뒤에는 분단의 벽이 낮아지고 철조망이 절단된 모습을 표현하는 등 통일에 대한 염원도 담았다.


 

통일된 DMZ 걷는 영웅의 발 형상화

北 대응 사격용 포탄 뇌관 녹여 넣어

 


이날 행사에서 김정원·하재헌 중사(진)는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받았다. 또 당시 수색대대 장병 6명도 각각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 국방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한편 김정원·하재헌 중사(진)가 다리를 잃은 지뢰도발 사건과 보름여 뒤 발생한 포격도발은 전 국민의 안보의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됐었다. 갑자기 찾아온 위기 상황에서 국민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며 이를 지혜롭게 헤쳐나갔다. 특히 전역을 미뤄가며 조국을 지키겠다고 나선 전역연기 장병들과 "언제든 군복을 다시 입을 준비가 돼 있다"며 소매를 걷어붙인 젊은 예비역들은 대한민국에 '신(新)안보세대'가 탄생했음을 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