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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군대상식] 9편. 용병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용병(傭兵·mercenary)은

보수를 받고 그에 상응하는 무력을 고용주에게 제공하는 군인을 지칭하는 말이다.

 

 

충성심이 아닌 금전 관계로 주종 관계가 성립되므로

군기 유지와 적절한 통제에 많은 어려움이 있고

상비군 제도가 완전히 정착된 현대에 이르러서는 그 규모와 영향력이 많이 축소된 상태다.
그러나 용병은 현대 상비군 제도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고,

특히 군 조직의 구성과 직업 군인 개념 정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중세 암흑 시대를 지나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면서 베네치아·밀라노·피렌체 등

이탈리아의 무역 도시를 중심으로 근대적 용병 제도가 정착·발달하기 시작했다.


12∼13세기 화폐 경제 발달에 따른 금전에 의한 계약 제도가 성행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용병들이 출현하기 시작했고 15∼17세기에는 서유럽 대다수의 국가가

용병을 중심으로 군대를 편성하기에 이르렀다.
보병(infantry), 기병(cavalry), 대령(colonel), 대대(battalion), 연대(regiment) 등

이탈리아어를 기원으로 하는 현대 군사 용어도 이때의 영향으로 보편화된 것들이다.

 
특히 당시 중세기적 자유 보병 중대(free companies)의 조직과 전투 방식 등은

오늘날 군대의 주요 단위 부대인 중대급(company level) 부대의 편성과 작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금전 관계로 주종 관계가 성립된다는 용병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전장에서 보여 준 프로 정신은 훗날 이에 상응하는 상비군 출현을 촉발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