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뢰부설체계 등 장비 국산화로 방산기술력 우수성 입증
국내 기술로 건조한 해군의 두 번째 차기 기뢰부설함 ‘남포함(MLS-II)’이 27일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수됐다.
진수식(進水式)은 장비와 무기체계를 탑재한 군함을 처음으로 바다에 띄우는 의식이다.
이날 행사에는 백승주 국방부 차관을 주빈으로 해군군수사 김진형(소장) 사령관,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 등 해군·현대중공업 주요 관계관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해군의 전통에 따라 국민의례, 함명 선포, 진수줄 절단, 샴페인 브레이킹 순으로 진행됐다. 해군본부 이병권(소장) 기획관리참모부장은 명명장 제463호를 통해 차기 기뢰부설함 2번 함명을 ‘남포’로, 선체번호를 ‘570’으로 선포했다.
이어 백 차관의 부인 허부영 여사가 작은 손도끼로 단상과 함을 연결한 진수줄을 절단했다. 남포함은 역사적인 첫 기적(汽笛)을 울렸으며, 오색 꽃가루와 풍선이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행사는 안전항해를 기원하는 의미로 샴페인을 남포함 선체에 깨트리는 샴페인 브레이킹으로 마무리됐다.
백 차관은 축사에서 “튼튼한 안보만이 국가를 안전하게 지켜내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을 담보할 수 있다”며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응징할 수 있는 강력한 역량과, 당장 오늘 밤 전쟁이 발생해도 싸워 이길 수 있는 군사대비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차관은 이어 “도발과 위협으로는 결코 자신들이 요구하는 바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북한에 확실히 각인시켜야 한다”며 “여러분은 대한민국 해군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바탕으로 싸워 이기는 ‘정예화된 선진강군’의 모범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해군은 6·25전쟁 당시 우리 해군이 소해(掃海: 바다의 위험물을 제거)작전을 펼쳤던 곳의 지명을 기뢰부설함 함명으로 제정하고 있다.
남포함의 함명은 평안남도 남포에서 비롯됐다. 해군은 1946년부터 1953년까지 390톤급 상륙지원함 ‘진남포함’을 운용했다. 우리 해군 함정 4척은 1950년 10~11월 북한 서해안의 진남포(남포의 예전 지명) 소해작전에 투입돼 유엔군과 함께 적의 기뢰를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우리 해군 함정은 6·25전쟁 중 소해작전을 위해 3462회 출동했다. 남북한 해역에서 1012개의 기뢰를 제거함으로써 전쟁 승리에 기여했다.
해군은 이 같은 성과를 기리고, 장병들에게 소해작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차기 기뢰부설함 2번함을 ‘남포함’으로 명명했다.
해군은 이날 진수식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이북5도위원회 백남진 위원장,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 김덕용 회장 및 회원, 한국 주재 6·25전쟁 참전국 무관 10명을 행사에 초청했다.
■ 차기 기뢰부설함 남포함 형상 및 제원 이미지
3000톤급 남포함은 전장 114m, 전폭 17m, 높이 28m, 최고속력 23노트(시속 42㎞)다. 승조원은 120명이다. 전시 주요 항만과 핵심 해역 방호를 위한 보호기뢰 부설, 기뢰전전대 기함 임무를 수행한다.
남포함은 스텔스 건조공법을 적용해 적의 레이더·적외선 탐지장비에 의한 피탐 확률을 대폭 감소시켰다. 손상통제·화생방 보호체계는 물론 유도탄방어유도무기(SAAM: Surface to Air Anti Missile), 어뢰음향대항체계(TACM: Torpedo Acoustic Counter Measure), 유도탄기만체계(MASS: Multi Ammunition Soft kill System) 등을 갖춰 함정 생존성을 끌어올린 것도 장점이다.
특히 자동 기뢰부설체계, 전투체계, 선체 고정 음탐기(소나·Sonar), 항해·탐색·추적 레이더, 어뢰, 76㎜ 함포 등 주요 장비를 90% 이상 국산화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발전된 방산 능력을 입증했다.
해군은 내년 10월께 남포함을 인수할 예정이다. 이어 5개월의 전력화 과정을 거친 후 2017년 4월께 작전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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