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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

6ㆍ25전쟁 11대 전투 : <4> 화령장지구전투

완벽한 매복 작전으로 전쟁의 판도 뒤집다
호국보훈의 달 기획 6ㆍ25전쟁 11대 전투 <4> 화령장지구전투

 

 

 

북한군 이동 첩보 입수한 국군 매복 기습작전 준비 5일간 적군 1개 사단 격멸 국군 전사자 단 4명뿐

낙동강 방어선 구축 시간 확보 美 군사고문관 스카레기 소령“1·2차 세계대전 겪어봤지만 이처럼 통쾌한 전투는 처음”

 

화령장지구전투는 1950년 7월 17일부터 21일까지 경북 상주시 화령장 지역에서 국군 17연대가 북한군 15사단을 격멸해 낙동강 방어선 구축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며 전쟁의 판도를 바꾸어 놓은 역사적인 전투다. 6월 25일 불법 기습남침 이후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오던 북한군은 국군의 방어선을 와해시키기 위해 15사단을 대구 방향으로 긴급 투입했다. 대구에서 부산까지 신속히 진격해 남한을 조기에 점령할 수 있다는 북한의 판단에 따라 주력부대 1개 사단을 투입한 것이다.

 

● 적 이동 첩보 획득해 매복 기습작전

북한의 의도를 알아차린 우리 국군은 북한군 15사단을 저지하기 위해 17연대를 상주 북방으로 투입했다.

 

17연대는 화령장에 도착한 적 15사단 48연대의 이동에 대한 첩보를 획득해 매복 기습작전을 준비했다.

 

지금의 송계분교 일대에 도착한 적 48연대가 낮잠을 자거나 목욕을 하는 등 전장군기가 문란한 것을 확인한 1대대장은 경계도 없이 식사를 위해 집결한 북한군 48연대를 기습 공격해 국군의 피해는 없이 적 1개 연대를 몰살했다.

 

다음날 2대대가 정찰하던 중 북한군 전령을 생포해 적 15사단 45연대가 후속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에 따라 2대대가 동관리 계곡 일대에서 매복을 했고, 적이 바로 눈앞에 올 때까지 철저하게 사격군기를 유지한 가운데 완벽한 매복작전을 펼쳐 적 45연대를 격멸했다.

 

5일간의 전투로 북한군 1개 사단이 격멸됐지만, 국군 전사자는 4명에 불과했다.

 

당시 전투를 지켜본 미국 군사고문관 스카레기 소령이 “1·2차 세계대전을 다 겪어보았지만 이처럼 통쾌한 전투는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국군은 압도적인 대승을 거뒀다.

 

● 낙동간 방어선 구축 위한 결정적인 시간 확보

 

수적으로나 화력 면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했던 국군이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유리한 계곡지형을 잘 이용했고, 무엇보다 적이 눈앞에 다가오는 긴박한 순간에도 지휘관의 사격통제에 따르며 철저하게 전장군기를 유지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화령장지구전투의 승리는 민·관·군이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승리였다. 북한군의 이동을 신고한 노인, 북한군에 대한 첩보를 제공한 경찰, 연일 계속된 전투에 지친 장병들에게 식사를 제공해준 마을 주민, 지리를 잘 알고 있어 주변정찰에 직접 동행하며 도움을 주었던 청년, 이들 모두가 화령장지구전투 승리의 주역들이었다.

 

국군은 화령장지구전투의 승리로 낙동강 방어선 구축을 위한 결정적인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17연대 전 장병은 1계급 특진하는 영예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