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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함께하는 이야기

6월 6일 현충일, 당신은 무엇을 하셨습니까?


 2013년 6월 6일 현충일, 이 뜻 깊은 날에 제 6회를 맞이하는 대회가 있다. 바로 나라사랑 고궁사랑 걷기대회이다. 현충일을 맞아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을 기리는 뜻 깊은 행사와 더불어 그들이 지켜낸 우리 고궁을 한 번 돌아본다는 의미를 가지고 매년 열리는 대회이다. 지금 그 현장 속으로 가보자!


나라사랑 고궁사랑 걷기대회의 풍경들



 오전 9시부터 시청앞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각자의 애국심과 호국심을 담아서 게시판에 붙이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오전 9시 45분 축포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걷기대회의 시작선을 통과했다. 지금부터 우리는 같은 옷을 입고 같은 길을 걸으면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시청앞 광장에서 시작된 걷기대회 행렬은 세종로 거리를 지나 경복궁 - 창덕궁 - 창경궁으로 이어져 종로를 지나 청계천길을 따라 다시 시청앞 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쉬지 않고 걸으면 3시간이나 걸리는 국내 최대규모의 걷기대회이다.



 오전 10시. 순국선열을 위한 묵념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광화문 일대에 울려퍼진다. 모두들 눈을 감고 순국선열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걷기대회 도중에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서서 묵념을 하니, 집에서 혼자하는 묵념보다 훨씬 마음이 숙연해진다.




 경복궁을 지나 정독도서관을 지나 현대사거리를 지나면 북촌길로 접어든다. 초여름 날씨에서 걸은지 어언 1시간 반. 혼자 갔으면 못 갔을 거리를 함께 걸어서 가고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오전 11시경 많은 사람들이 북촌길의 카페 주변을 걸어 창덕궁을 향해 가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젊은이들이 많이 참여하여 대회 분위기가 힘이 넘치고 활기찼다. 현충일이라는 날에 대해서 젊은이들도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본다는 점에서 우리의 미래안보는 밝다.



 대회 참가자들이 등에 태극기를 꽂고 창덕궁을 지나가고 있다. 순국선열들의 희생 덕분에 지켜낼 수 있었던 고궁이고 지켜낼 수 있었던 풍경이다. 순국선열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다른 나라의 국기를 등에 차고 있을지도 모른다.



 창덕궁을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오늘날 안부불감증 세대라는 말이 실감이 가질 않는다. 어쩌면,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대회를 거치면서 안보의식이 많이 성숙해진 '新안보세대'일지도 모른다.



나라사랑 고궁사랑 걷기대회의 사람들



 이번 취재에선 특히, 부모님들의 나라사랑 고궁사랑 그리고 자식사랑이 돋보였다. 부모님들은 자녀들과 걷기대회를 나와 추억을 만들고, 역사에 대한 안보의식을 갖고 또, 고궁과 청계천 일대를 청소하면서 봉사활동 시간도 얻게 되는 1석 3조의 효과를 봤다. 



  한 할아버님은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다. 그 할아버님의 표정에서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오늘 날 존재하게 되는 것에 대한 감사와 대한민국 국민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월남전에 참전했던 어제의 용사들이 돌아왔다. 가슴에는 무수히 많은 훈장들과 뱃지들을 달고 군복을 입은채 시청앞 광장에 나오신 분들은 다름아닌 월남참전 전우회. 그들의 전우들이 호국영령이고 순국선열들이다. 그들을 보면, 멀게만 느껴졌던 호국영령 및 순국선열들이 새삼 가깝게 느껴지는 기분이다.



  현충일, 아름다운 고궁의 모습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드신 분도 계신다. 이번 행사의 참가비(10,000원)은 참가 티셔츠 및 기념품 이외에 고궁 유지비에 쓰인다니 무엇보다도 뜻깊은 행사였다.


현충일, 당신은 무엇을 하셨습니까?



  호국영령과 순국선열들을 기리기 위한 현충일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무거운 주제이다. 이번 행사가 빛났던 이유는 그 무거운 주제를 최근 야간개장으로 국민들에게 친숙해진 '고궁'과 '워킹'이라는 웰빙 테마가 접목된 행사였기 때문이다. 단순히 건강을 위해 걷는 것만으로도 현충일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다. 모든 연령대가 재미있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기에 가장 알맞은 행사다. 무엇보다도 참가자들의 표정을 보면, 그들이 이 대회를 통해 자신들이 현충일을 의미없이 보내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우리에게 남겨주기 위해 희생했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현충일, 당신은 무엇을 하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