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한국의 아픈 역사이기도 한 6.25전쟁에 대해 아시나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고, 잊을 수 없는 통한의 역사로 기억하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6.25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오전 4시경 38선 여러 지역에서 북한의 공세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북한 인민군은 4일 만에 서울을 점령하고, 3개월 만에 대구·부산 등 경상도 일부를 제외한 전지역을 장악하였습니다. 현재의 남한(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자칫 잘못하다가는 나라를 잃을 수 있을 만큼의 급박한 순간이었지요. 그러자 미국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개최, 국제연합군의 참가를 결의케 했습니다.
국제연합군은 이해관계없이 오직 세계평화를 위해 참전하였고, 전쟁 중에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습니다. 우리는 이제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릴 때라고 생각합니다.
마침 올해 6.25 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이하여, 국가보훈처에서 UN 참전용사들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였습니다.
지금부터 그 현장 속으로 가보실까요?
UN 참전용사 재방한 만찬행사는 크게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 1부는 UN 참전용사분들께 한국의 정신과 문화를 알리는 행사였습니다.
한 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데에 체험만큼 값진 경험이 없겠지요?
그래서 이날 한국을 찾은 UN 참전용사 내빈들께서는 전통의상과 한국의 음식을 비롯하여 여러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체험이 어려운 부분은 영상을 통해 시청했습니다.
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나라의 전통의상을 직접 체험해 보기위해 한복을 입고 계십니다.
처음에는 낯설어하시더니 어느새 적응하셨습니다.
얼굴의 미소로 보아 한복이 마음에 드시는 것 같습니다. 참전용사분의 흐뭇한 미소를 보니 제 마음도 훈훈해지네요.
UN 참전용사와 가족분들께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촬영하셨습니다.
평소에 입어볼 기회가 많지 않은 한복이기에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하셔서 제가 사진촬영을 도와드렸습니다.
한복을 사랑해 주시는 참전용사와 내빈분들을 바라보면서 우리나라 전통 의상에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사회자 분의 유창한 영어인삿말과 함께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의상인 한복은 직접 입으면서 체험해 보았지만, 우리나라의 역사와 정신은 직접 체험하는 것이 쉽지 않아 영상을 통해 시청하셨습니다.
이날 UN 참전용사 분들은 세종대왕님의 업적, 한국의 전통문화와 더불어 6.25 전쟁 이후 한국의 비약적인 경제성장과 뛰어난 기술들을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바라보셨습니다.
한국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영상을 보면서, 저도 다시 한번 대한민국에 대해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회자의 설명과 영상시청이 끝나고, 한국의 전통다과와 음식을 시식해 보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저는 UN 참전용사분들께 한국의 음식이 입맛에 맞으시는지 여쭈어보았습니다.
과연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했는데...
자신은 이런 음식은 처음 맛본다고 하시면서 상당히 맛있다고 호평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강정'의 재료에 대해 궁금해하시길래 제가 재료와 함께 조리 과정을 설명해드렸습니다.
이것으로 1부. 한국의 문화와 정신 알리기 행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휴식 시간동안 잠시 2부 행사가 진행될 에메랄드 홀에 가봤습니다.
UN 참전용사 분들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더군요.
1부 행사가 끝나고 2시간 30여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6시가 가까워졌습니다.
저는 2부 UN 참전용사 감사만찬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정해진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2부 행사가 진행될 연회장의 입구입니다.
많은 내빈분들께서 입장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저도 부푼 기대를 안고 행사장 입구에서 입장을 기다렸습니다.
오후 6시가 되고, 행사장 입장이 시작되었습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의 무대모습입니다.
천장에는 UN 참전국가의 국기들과 함께 나라별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오늘 UN 참전용사와 내빈분들께서 만찬을 즐길 테이블입니다.
식기구들이 테이블에 가득하네요.
어렵게 모신 분들인 만큼 부디 한국에 대한 좋은 추억이 가득하셨기를 바랍니다.
VIP 내빈분들을 위한 자리는 무대 앞에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서로 인사를 나누는 분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을 찾아주신 UN 참전용사와 내빈분들의 입장이 끝나고 사회자의 등장과 함께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개회사와 묵념에 이어 내빈분들 소개가 있었습니다.
국가보훈처 박승춘 처장님의 환영사가 이어졌습니다.
처장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당시 우리나라의 긴박했던 전쟁상황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우리나라와 세계평화를 위해 희생하신 많은 UN 참전용사 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의 자주국방을 위해 온 몸을 던진 대한민국 국군과 UN 참전용사분들이 계셨기에 우리들 모두가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이처럼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닐런지 생각해 봅니다.
환영사가 있었다면 그에 회답하는 답사가 있어야겠죠?
UN 참전용사 대표의 답사가 있었습니다.
UN 참전용사 프랑스 대표분께서는 6.25 전쟁 당시 참전한 UN 국제연합군과 한국이 피로 맺힌 형제라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행사장 내에서 UN 참전용사 대표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있는 학사장교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을 더욱 사랑하고 나아가 나라를 지키는 일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는 사실을 유념하기를 바랍니다.
"Thank You 액자" 증정식을 가졌습니다.
국가보훈처장님께서 준비하신 "Thank You 액자"를 UN 참전용사 대표 두 분께 드렸습니다.
자랑스러운 UN 참전용사분들의 늠름한 자태를 보면서 전쟁 당시 그분들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건배사가 있은 다음 각 테이블에 앉아계신 UN 참전용사 분들께도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요행사가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식사를 하기에 앞서 같은 테이블에 앉아계시던 참전용사 한 분께서 제게 말을 걸어오셨습니다. 자기소개를 비롯해서 간단한 인사말을 나누었습니다. 제게 말을 걸어오신 분은 실제 6.25 전쟁에 참전하셨던 UN 참전용사로서 현재 미국 텍사스주에 거주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 오게되면 꼭 텍사스에 들르라는 말도 전해주셨습니다.
식사 도중에도 계속해서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제가 나눈 이야기들 중 기억나는 대화들을 몇 가지 적어보겠습니다.
#1.
▶ UN 참전용사 : 한국에서는 남자들이 의무적으로 군대를 가나요? 아니면 지원해서 가나요?
▷ 최영우 기자 : 한국의 남자는 일정한 나이가 되면 자신이 입대하고 싶은 날짜를 선택해서 의무적으로 군대를 가야합니다.
▶ UN 참전용사 : 저기 옆 테이블에 여군이 보이는군요. 여자도 의무적으로 군에 복무해야 하나요?
▷ 최영우 기자 : 아니요. 여자는 자신이 원하는 사람만 자원해서 군에 입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기 계신 분은 ROTC 학군단입니다. 장차 국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믿습니다.
▶ UN 참전용사 : Choi 씨는 군대에 다녀오셨나요?
▷ 최영우 기자 : 저는 아직 군대에 다녀오지 않았습니다.
▶ UN 참전용사 : 아! 그렇군요. 힘내세요!
#2.
▷ 최영우 기자 : 음식이 입맛에 맞으시나요?
▶ UN 참전용사 : 예 아주 훌륭합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식사를 자주 하나요?
▷ 최영우 기자 : 자주 하지는 않고, 오늘과 같이 특별한 자리에서 주로 합니다.
▶ UN 참전용사 : 한국에서 매일같이 이런 음식을 먹는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튼 음식이 훌륭하군요. 한국에서 이런 대우를 받을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이렇게 좋은 대우를 해 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이고요.
▷ 최영우 기자 :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저희 나라를 위해 싸우시고, 또 오늘처럼 저희 나라를 방문해 주신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영광입니다.
#3. 앞서 대화를 나눈 UN 참전용사의 자제분과도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 최영우 기자 : 한국을 방문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한국을 방문한 소감은 어떠하신지요?
▶ UN 참전용사 : 오늘 한국을 처음 방문하였는데 정말로 놀라운 광경을 많이 접했습니다. 예전에 제가 알던 그리고 사진으로만 보던 한국은 폐허상태였고, 심지어 기차역에 지붕이 없을 정도로 피폐하고도 참혹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한국에 와보니 고층빌딩와 화려한 식사...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구요. 초대해 주신 것을 영광으로 생각할 따름입니다.
▷ 최영우 기자 : 한국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해 주신다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한국에 대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식사를 끝마칠 무렵 한국의 전통춤인 "부채춤/꼭두각시/북춤" 등을 선보였습니다.
마지막 합창공연에서는 UN 국제연합군의 참전용사와 한국인 모두가 하나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날 "UN 참전용사 재방한 기념행사"에 참가하면서 우리의 슬픈 역사에 대한 인식을 다시한번 재고하는 계기를 갖고,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지금껏 이루어온 눈부신 경제발전과 평화로운 삶도 그만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제 기사를 읽으면서 국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국방홍보원 어울림 최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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