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자료

군인들의 식량, 전투식량 시식기


군인들은 야외활동 중인 경우에는 어떻게 식사를 할까?
 
바로 전투식량을 통해 영양분을 획득하게 된다. 전투식량이란 군 보급식량으로 간편하게 지니고 다니거나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식량으로. 군인들의 전투 및 훈련간 원활한 배식과 필요만큼의 열량을 보충하기위해 섭취하는 보급식량이다. 우리군은 현재 3종류의 전투식량을 사용하고 있으며 끊는 물에 데운 후 취식하는 전투식량Ⅰ형과 진공동결 건조된 식량에 물을 부어 복원시켜 먹는 전투식량 Ⅱ형, 여기에 전투식량Ⅰ형에 발열팩을 부착한 즉각취식형 전투식량이 있다.
국방부는 지난 국군의 날 계룡대에 방문당시 참관객 모두에게 즉각취식형 전투식량을 점심으로 제공하였는데, 시식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하고 한다.


점심 무렵 식사를 제대로 못해 무척이나 배가 고팠었다. 그리고 계룡대 역에서 기차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야외에서 본의아니게 전투식량를 꺼내들었다. 다행히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는 역사였고, 야외에서 취식하는 식량이니 장소가 아무렴 어떨까 싶어 꺼내든 것이다.


전투식량 겉 표지를 보니 주식회사 참맛이라고 로고가 찍혀 있었다. 참맛은 전투식량를 제공하는 회사로 1979년 전투식량을 개발한 이후 20여년 이상 군에 전투식량, 특전식량, 공군 구명식량, 해군 구난식량ㆍ식수 등 각종 비상식량을 공급하고 민수용으로 유기농 기능성 밥류, 각종 소스류, 푸드피아 볶음김치, 줄만당기면 뜨거워지는 참 맛있는 밥 등의 즉석조리식품을 개발 생산해온 아웃도어용 식품 및 기능성 식품 전문 생산 회사로 알려져 있다. 필자는 유럽배낭여행 당시 여행경비를 줄이는 동시에 편의를 위하여 해당 회사 제품을 간이식량용으로서 준비해간 적이 있었다. 차가운 물로도 간단하게 온라인 마켓을 통해서 맛볼 수 있다. (한편, 전투식량 판매는 법적으로 금지되어어, 유사 제품만 구입할 수 있다.)


주요 구성품은 요리가 필요없도록 조리해주는 발열팩, 볶음밥, 파운드케이크, 볶음김치, 양념소시지, 미트로프가 있었다. 중량은 70~100g이었고 제조일도 최근이었다. 포장이 잘 되어있는 상태였고 유통기한은 무려 2014년 3년 동안 보관이 가능하였다.


그리고 간식으로 제공되는 초콜렛이 있었고 용기에 담아먹을 수 있도록 종이그릇과 포크수저가 있어, 식사간 편의를 도왔다. 예전 같으면 수저만 있어 봉지채 먹거나 반합 등을 이용하여 취식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많이 개선되는 듯 보였다.


일단 군복무 시절 몇 차례 전투식량을 보급받아 취식해본 경험은 있었는데, 발열팩이 달린 즉각취식형은 처음 접해서 필자역시 당황했다. 어떻게 먹는지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즉각취식형 전투식량을 시식해보았다.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발열팩이라는 것이다. 이 발열팩을 전투식량 포장지에 살짝걸쳐서 상단의 고리를 있는 힘껏 뽑아내야 한다. 끊어질 정도로 잡아 당기면 자기스스로 발열하기 시작한다. 발열이 식작함과 동시에 재빨리 전투식량 포장지에 내용물들을 모두 집어넣고 밀폐시킨 후 살짝 기울어진 곳에 놓아둬야 한다.


주의할 점은 화상을 입을 정도로 고온으로 올라가 깜박하고 손을 데일 뻔 했기도 했다. 이제는 기다림이 필요한 시간이다. 권장시간이 8분이었는데 왜 이리 시간이 안 가는지 초조하기만 했다. 컵라면을 먹기 위해서는 2~3분이 소요되는데 그 시간도 못 기다리는 사람은 정말 애간장이 탈 것이다.

결국에는 나 역시 배고픔을 기다리지 못하고 꺼내둔 간식거리를 야금야금 먹기 시작했다.


간식거리는 다름아닌 초콜렛!
과거 미군 전투식량에서만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신세대 장병들의 입맛을 위해 초콜렛이 첨부되었다는 후문이 있다. 그런데 초콜렛이 너무 양이 적다. 사진속에 담겨진 양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맛은 좋은데 조금은 양을 늘려줬으면 좋을 것 같다.

한편, 전투식량은 어떡게 되어가고 있을까? 전투식량을 살펴보니 뜨거운 열을 이기지 못하고 완전 빵빵하게 불어올라 있었다.


뜨거운 물과 연기도 살짝 피식피식 새어나오는데 마치 압력밭솥을 연상케 하였다. 이리저리 만지작 거리고 싶었지만 뻥하고 터질까봐 조심스러웠다. 조금만 더 지나고 보니 점차 수축해들어갔다. 이제 다 조리가 된 것이다.

조심스레 꺼내어 가장 맛있어 보이는 미트로프부터 개방보았다. 빨간 양념에 향긋한 향이 정말 맛있어 보였다.


앗 그런데.. 이 많은 찬을 어디에 둬야하지? 그릇은 하나라 어쩔 수 없었다. 다 몰아 넣었다. 결국은 섞이고 말았지만~ 오 맛있다!


먹음직한 점심으로는 훌륭했다. 비록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식단에는 못미치기는 해도 맛은 좋았다. 배고픔에 먹다보니 밥알 한톨도 남기지 않고 모두 먹었다. 식성이 좋은 편이라 다소 아쉬웠는데, 파운드케이크라는 것이 있었다.


비스켓 같은 건조된 빵으로 촉촉한 맛이 마치 계란빵의 맛이었다. 우리나라 전투식량은 세계적이라고 한다. 우수한 식단과 보관 기술 등은 돋보적이라고 하는데 이 정도면 훌륭한 점심식사였던 것 같다. 고된 훈련과 땀을 흘리고 전투식량을 맛본다면 이러한 맛은 정말 못 잊을 것만 같았다.

대한민국 군인들이여~ 맛있게 식사를 하고 힘을 내길 빈다.
화이팅!




스마트폰으로 '어울림' 바로가기



글/사진. 박종근 기자 (국방홍보원 블로그 '어울림' 기자단)
전투식량 제공처. 계룡대 건군 63주년 국군의 날 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