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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 파주출판단지에서 평화를 위한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열려

DMZ은 북한과 맞닿은 지역으로써 서해안 임진강 하구에서부터 동해안 강원도 고성까지 이르는 지대를 가리키는데 우리 말로는 비무장지대라고 한다.

현재, 비무장지대는 남북의 완충지대로서 철조망이 가로지르는 모습과 군인들의 수색작전 등으로 인해 적막함과 암울함이 공존하고 있다.


그러한 비무장지대에서 세계유일의 공간 DMZ에서 국내 최초로 열리는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로 경기도 파주시 일대에서 지난 9월, 7일간의 축제가 열렸다.


평화, 생명, 소통의 DMZ’를 주제로 내건 제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DMZ(비무장지대)는 한국전쟁이 남긴 상흔이지만 영화제는 현실에 직설적으로 다가가서 소통하는 장르인 다큐멘터리를 통해 역설적으로 이곳에서 평화와 소통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차원에 이루어졌다. 반복되는 전쟁, 국가의 보호에서 소외된 전쟁 피해자 혹은 인권을 무시당하는 약자들의 이야기, 거대한 자연의 웅장함, 어두운 환경에서의 희망과 소통 등을 다양한 시각으로 다룬 작품들이 소개 되어졌다.


이와 관련하여 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영화제 개회사를 통해 "개막식이 열린 출입국사무소가 사라지고 자유롭게 남북을 오가는 그날까지 DMZ 다큐멘터리영화제가 평화와 통일을 위한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며 개회사를 남기기도 했다.

올해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는 최대 규모인 전 세계 32개국 총 101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됐다고 한다. 영화제 측에 따르면 관객 규모도 역대 최대라고 밝히고 있다. 이중에서 개막작인 안토니 버츠 감독의 '재앙의 묵시록'을 비롯해 장-미셸 버트랑 감독의 '고공비행', 태준식 감독의 '어머니', 제임스 마쉬 감독의 '프로젝트 NIM', 레베카 리치만 코헨 감독의 '워돈돈-전범의 기준', 박한성 감독의 '아프리카-물의 전쟁', 김일란·홍지유 감독의 '두 개의 문', 경순 감독의 '레드마리아', 야누스 메츠 감독의 '아르마딜로' 등 다수의 작품이 매진 사례를 이뤘다고 한다.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상영작들은 주로 파주 교하읍 파주출판도시 안에 있는 복합상영관 씨너스 이채(6개관), 떼아뜨르 달리, 이채아트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아시아광장 등에서 상영되어졌다. 티켓 가격은 편당 5000원으로 저렴하게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 많은 학생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다.


본 기자도 관심을 갖고 직접 다녀왔다. 파주에서 열리는 만큼 일찍 감치 출발하여 다소 이른 오전 11시에 현장을 방문하였다. 그런데 북적북적 거림을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조용한 행사장의 모습에 어, 이게 뭐지라고 할 정도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비교적 이른 시간이라 다큐멘터리영화제의 주 행사지인 씨너스이채 주변으로 대형 플랜카드만이 행사가 열리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렇게 조금은 의아해했지만 한편의 작품을 감상하고자 실내로 향했다. 실내는 실외와 다르게 상영작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나는 스위스의 니콜라 벨루치 감독의
‘소리의 정원’이라는 작품을 감상해 보았다.

 
해당 작품은 어둠에서 헤매는 장애인들을 봅는 맹인에 대한 이야기였다. 맹인 뮤지션 볼프강 파써는 본인도 장애인지만 심각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소리를 통해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돕는다. 어둠의 공간이지만 우주의 삼라만상은 소리 속에서 완벽히 되살아난다. 육체와 영혼, 소리에 대한 감동적이고 시적인 탐험이자, 소통의 경계를 따라가는 시네마틱한 작품이었다. 어두운 현실에 대해 밝은 빛을 전달해주고 있었다.

상영작을 마친 이 후에는 ‘연탄길’ 저자 이철환 작가와의 대화도 열리기도 했으며, 중앙 문화광장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렸다. 그리고 행사가 파주출판도시에서 벌어지는 만큼 책을 대폭 할인해서 판매해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DMZ문화의 거리 야외공연(27일까지), 이용백 이세현 작가 특별전(26일까지), 전 세계 분쟁지역 소년병을 위한 ‘행복한 기부’ 등 특별행사도 열렸다.

특히, 작년에 폭우로 취소되었던 DMZ 자전거 투어가 진행이 되어졌다. DMZ 자전거 투어 같은 경우는 경기도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수시로 열리고 있으니 DMZ일대를 자전거로 투어하고 싶음 분들은 바로 확인하길 바란다.


비무장지대는 위험의 상징과 아픔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나 이제는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서 자리잡고 있는 현실이다.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만큼 더 이상 멀지 않은 곳이라는 느낌을 가져다 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비무장지대가 갖고 있는 가치와 의미는 결코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아직도 휴전 중 이기 때문이다.

비무장지대 (DMZ:Demilitarized Zone)
동서길이 248㎞이며,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쪽 2㎞ 지점을 남방한계선, 북쪽 2㎞ 지점을 북방한계선으로 한다.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 전문 제1조에 의거하여 설치되었다. 이 지역 내에서는 민간행사와 구제사업을 제외한 어떠한 적대시설이나 적대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고, 민간인과 군인을 막론하고 군사정전위원회의 특정한 허가 없이는 출입할 수 없다. 인원도 어느 한쪽에서 1,000명을 넘을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다. 그결과 비무장지대는 희귀동물들의 주요서식지가 되었으며, 이를 조사하기 위해 남북한 학술조사단의 구성이 논의되기도 했다. 남쪽에는 대성동 자유의 마을, 북쪽에는 평화촌 민간인 거주지역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 지역은 '최후적인 평화가 달성될 때까지 우리나라에서 적대행위와 일체의 무력행사를 방지하기 위해서' 설치되었으나 실제 남북한 모두 감시초소(GP)·관측소(OP)·방송시설·철책선·군인막사, 심지어 군대까지 주둔시키고 있다.  (출처. Nate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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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박종근 기자 (국방홍보원 블로그 '어울림'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