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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

군대말투 '다나까'는 왜 사용되어지는 것일까?

사회와 군대는 엄연히 다르다?
일단 군대는 남자들이 많이 모인 집단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 새롭게 배워야 할 규칙들이 있고 문화가 있다. 상관이 무엇인가 물어봤는데 “예? 뭐라고요?”라고 말하는 경우와 달리 “잘못 들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군대에서는 일상적이다. 그러나 군대도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집단이고 그 들만의 문화와 우정이 존재하는 곳이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거쳐간 곳이라 다양한 문화들이 구전으로서 군대에 존재하게 되어진 것이다.


물론 군대를 나와서도 마찬가지다. 입대를 앞둔 사람들이만 군대를 이미 경험한 사람들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는데,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은 입대자를 앞두고 이런 말을 한다. “군대에서는 말끝에 ‘~다’,‘~나’,~‘까’만 쓴다.”고 전해 준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군대 말투를 ‘다나까’라고 칭한다. 이와 같이 제한되는 접미어 때문에 군대에서만 쓰이는 용어도 생겨나기도 했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은 형태를 보여준다. 
 
   ~~하지 말입니다.
   ~~같은데 말입니다.
   ~~하라십니다.
   ~~하던데 말입니다.

예문과 같이 우회적으로 말을 돌려서 하다 보니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는 어색하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이야기 하나 싶다가도 이 말이 아니면 우회적으로 표현할 길을 찾기가 어렵다. 처음 입대한 장병들에게는 익숙치 않다보니 웃지 못하는 에피소드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가족과 통화하는 경우나 사회에서 대화도중에 “잘못 들었습니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군인들도 물론 실수를 한다. 마치 우리가 대학교에 처음 입학할 무렵에 교수님께 ‘선생님!’하고 부르는 것과 같이 무의식적으로 실수를 하는 경우와 비슷한 경우라 하겠다. 군대라는 조직에 적응하고 문화에 동화되는데는 훈련과정에서는 그렇게 많이 걸리지는 않지만 늘 긴장하는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다.



관등성명은 필수!
군대가 아닌 그 울타리 밖인 사회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게 된다면...
“네~?” 라고 답한다.
하지만 군대에서는 관등성명이라는 것을 대야 한다.
관등성명이란 자신의 계급과 이름을 이야기 하는데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이봐~?”
“이병, OOO! 부르셨습니까?"
이 OOO안에 자신의 이름을 넣어 대답하는 것이다.

처음에 이렇게 대답해야 하는 것에 적응이 쉽지 않겠지만 적응이 되고 나면 오히려 이렇게 말을 안하는 것이 어색할 정도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단 몇 개월만에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다. 누군가 자신을 부르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관등성명이 튀어나오는데 때와 장소 심지어 인물도 가리지 않는다. 가족과 친구가 불러도 언제든지 튀어나오는 관등성명에 대한 경험은 100일 휴가를 나와서 꼭 한번쯤은 저지른다.


군대말투의 예외는 없나?

물론 군대에서 사용하는 군대말투에서는 예외가 있다. 일반적으로 ‘다’, ‘나’, ‘까’로 끝나지만 가끔 ‘오’자를 쓰기도 한다. 이때는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 등이 있고 행정병들이 전화상으로 “통신보안, 무엇을 도와드릴까요?”가 있겠다. 외부인들에게 딱딱한 군의 이미지 보다는 친절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허용되어지고 있다.

군대말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군대에서 거의 진리로 받아들이는 “제대”이다. 제대만이 살일이라고 하면서 군생활을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막상 제대를 하고나면 군시절에 대해 돌아보고 가끔은 그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지금은 힘들고 끝날지 않을 것 같은 군생활이지만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달아도 돌아간다는 말이 있다.


한편, 군대말투 다나까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군대에서의 ‘다나까’는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 일까? 정해진 규칙이나 제재는 없지만 겉으로 겸손해 보이고 적당히 긴장한 듯한 존칭어로 군기가 잡힌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필요한 장치라고 한다. 군대에서 “~했죠, 했어요, ~아닌가요? ~아니에요?”라고 사용이 된다면 상하관계에서 그 경계가 모호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딱딱하고 경직된 말투가 군기에는 제격이긴 하다. 물론 겅다움이 줄어들고 말투가 편하지 못해 인간미를 못 느낀다는 것이 문제가 발생하지만 군대라는 것은 명령체제가 필요한 조직사회이기 때문에 이러한 것은 필요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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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박종근 기자 (국방홍보원 블로그 '어울림'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