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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

내 고장의 현충탑, 그들은 우리 고장의 수호신이 되었다!

■ 화성시와 오산시의 현충탑을 다녀와

6월 6일이면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서울현충원 등지에서는 호국선열과 순국선열을 위해 기념행사들이 열리곤 한다. 국가적인 행사규모를 그러한 곳에서 치루지만 각 시,군단위에서도 행사를 거행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듯이 6.25 한국전쟁은 국지적인 전쟁이 아니고 한반도 전체를 화마에 휩싸게 한 대규모의 전쟁이었다. 그러다 보니 각 시,군단위에는 그 지역을 위해 희생을 치룬 국군장병과 유엔군을 기리고자 현충탑들이 많이 세워져 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필자 역시 화성시와 오산시의 현충탑을 대상으로 답사를 해보았다.

1. 화성시 현충탑
화성시에 위치한 현충탑은 화성시 송산동 산 97-82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가보훈처가 지정한 현충시설이다. 화성시의 현충탑은 1997년 5월 31일 조국과 민족을 위해 장렬히 산화한 호국영령 및 순국선열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넋을 기리기 위해 건립되어졌다고 한다. 18.568㎡부지에 4,550㎡ 규모로 현충탑이 세워져 있으며, 현충탑의 중앙 탑신의 높이는 14m이다. 청인동물상 1기에 접시형 조각기, 화강석판의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탑의 전면에는 헌시가 적혀있었고 후면에는 위패가 모셔져 있었다. 이 곳은 매년 신년참배를 비롯하여 현충일 추모행사 등이 개최되는 등 현충시설로 이곳을 찾는 모든 시민들에게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의 충의와 위훈을 기리게 하며 애국심을 일깨워 성역에 담긴 숭고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충탑 앞 면에는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을 기리고자 한편의 시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었다. 시의 속에는 그 들을 추모하면서 감사함이 절실히 묻어 나 있었다.


"빛을 기리나이다"
                                          조영서 作

고이 잠든 영령이시여 그대들이
고을을 나라를 지킨 거룩한 뜻은 하늘에 닿았거니
다시 눈을 부릅뜬 젊은 영혼들은 이 겨례 가슴깊이
빛을 뿌리나니 우리는 여기 그 눈부시 빛살을
그리고 큰사랑을 영원히 기리나이다.

한편, 인근 주민들이 찾기 쉽게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었는데, 공원이름이 '죤슨동산'이었다.


1966년 11월 1일, 미국의 린든 B. 죤슨 前 대통령(1963~1969)이 방문한 기념으로 공원이름을 이렇게 명명했다고 한다. 당시, 린든 B. 죤슨 前 대통령은 '한국의 농촌을 보고 싶다"고 요청해서 3만명의 인파의 환영을 받으며 이곳에 올라, 이 일대의 농경지를 조감했다고 한다.


2. 오산시 현충탑
또 다른 곳에 위한 찾은 현충탑은 오산시 수청동 87-16번지에 위치한 현충탑이다. 이 곳역시 국가보훈처에서 지정한 현충시설로 오산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6.25 한국전쟁 당시 오산시를 수호하다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의 위패를 봉안하고 이들을 추모하고자 2003년에 건립되어졌다. 현충탑은 오산시의 자음 'ㅇ', 'ㅅ'자와 한자'山'자를 기본모형으로 양날개와 혼불, 분수대, 위패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중앙 탑신은 16m로 화성시 현충탑 보다는 높았다. 현충탑 앞 청동상은 기도한 두 손을 형상화하여 호국영령의 영원한 안식과 시민들의 평안을 의미하고 있었다.


오산시 현충탑 역시 화성시의 현충탑과 동일하게 이 일대를 '수청근린공원'이라 하여 공원으로 운영 중이었다. 산책로도 잘 구비되어 있었고, 각종 운동기구도 근처에 있어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현충탑을 앞에 두고 자신의 체력을 관리할 수 있어 보였다. 그만큼 현충탑은 일반 시민들과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이 곳 역시 신년과 6월 25일에 추모행사를 거행한다고 한다.

<출처 : 세마 예지회>

보다 현충탑을 자세히 살펴보고자 가까이 다가가보니 다소 민망한 차림의 청동상이 접시를 받치고 있었다. 어느 현충탑과 다른 모습이라 색다르기는 했다.


그리고 현충탑 양 옆에는 후면으로 가는 통로가 있었으며, 태극기가 새겨져 있었다. 조각된 태극기 인지라 거칠고 세찬 바람이 불어도 그 모습을 뚜렷히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현충탑 후면으로 가보니 위패실이 있었다. 화성시 현충탑 같은 경우는 위패실이 따로 있지 않고 이름을 새겨놓았었는데, 오산시의 현충탑 경우는 가지런히 모셔두고 있었다. 많은 위패들이 모셔져 있었는데 그 만큼 내 고장을 지키고자 숨을 거둔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죽어서도 우리 고장의 수호신이 되어 영원히 이곳을 지키고 있을 것만 같기 때문이다.

오산시 현충탑에는 '조국의 노래'라 하여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에 대해 추모하고 있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조국의 노래'
오늘 여기 이자리
조국이 풍전등화 위기에 처했을 때

계례와 나라를 지키고자
적은 목숨을 초개같이 던져
꽃처럼 산호한 푸르른 넋이여
하늘이 울고 땅이 울고 처지가 진동하던날
그 날을 통곡하여 조국의 이름을 새기노니

그댈들의 뜨거운 심장 더운 피가
우리들의 가슴에 힘찬 고동을 낳아
자유와 평화의 찬란한 깃발 아래
내 겨례 내 조국이 살아 숨쉬는 도다

아아, 우리들의 영원하 빛
온 누리에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조국의 노래여

유서 깊은 팔봉산 언덕에
그대들의 높고 거룩한 뜻을 영원히 기리고자
오산시민의 정성을 한데 모아 탑을 세우노니
호국영령이시여 길일길이 평안히 잠드소서

'조국의 노래'에는 젊은 나이에 조국을 위해 숨져간 넋들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애뜻한 감정이 깊게 묻어 났음을 느꼈다.

이렇듯 각 시, 군단위에는 다수의 현충탑과 기념비적인 건축물이 세워 내 고장, 우리 조국을 지켜낸 그들을 추모하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내 고장의 현충시설을 한 번쯤 방문하여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에 대해 감사함을 전해보는 것이 어떨까? 참고로 현충시설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는  6.25한국 전쟁과 베트남전 등지에서 공훈을 세우신 전투영웅 분들의 전공비를 지켜드리는 모임 카페(http://cafe.daum.net/jin6.25)에 가면 해당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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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박종근 기자 (국방홍보원 블로그 '어울림'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