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공동 유해발굴’ 대비 전문인력 대폭 확대
내년까지 유해발굴 전문인력 4개 팀 48명 증편
유가족 DNA 추가 확보 위한 인력도 현행 대비 4배로 확충 계획
‘비무장지대(DMZ) 유해 공동발굴’에 대비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전문인력이 확대된다. 또한, 신원확인율 향상을 위한 유가족 DNA 추가 확보 방안도 추진된다.
국방부는 9일 “남북한 비무장지대(DMZ) 6·25전사자 유해 공동발굴에 대비해 전문인력을 확충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는 “이는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합의한 비무장지대의 실질적인 평화지대화를 위해 적극 추진 중인 ‘유해 공동발굴’의 내실 있는 추진을 보장하기 위한 대통령 지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현충일 추념사에서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DMZ 유해발굴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우선적으로 2019년까지 유해발굴 전문인력 4개 팀 48명을 증편할 계획이다. 이는 DMZ 지역에서 독자적인 임무수행을 가능하게 하려는 조치다. 증원 인원들은 조사·발굴·감식 분야 전문인력으로 구성된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DMZ 지역의 전투기록 분석 및 현장답사 등 분석을 통해 발굴 가능 지역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지역은 책임부대 장병들과 고고학 등을 전공한 전문인력에 의해 발굴이 진행된다. 이후 유해는 현장 감식관에 의한 기초 감식 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중앙감식소로 봉송돼 정밀감식이 추가로 이뤄질 전망이다.
국방부는 유해발굴 전문인력 확충을 통해 남한지역에서뿐만 아니라 DMZ 지역에서도 유해발굴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상시 투입태세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선배 전우들을 하루라도 빨리 찾아 가족의 품에 돌려 드린다는 원칙 아래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현재 남한지역 9만여 명, DMZ와 북한지역에 4만여 명의 국군 전사자 유해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양구·철원 등의 DMZ 지역은 과거 ‘백마고지 전투, 단장의 능선 전투’ 등의 격전지로 잘 알려져 있다.
국방부는 유해발굴 전문인력 확충과 함께 신원확인을 위한 유가족 DNA 추가 확보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발굴된 국군 전사자는 1만여 명으로 이 중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129명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전사자 기준 확보된 유가족 DNA가 3만2000여 명으로 6·25전사자 유가족의 24%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해발굴감식단은 전사자 직계 가족이 많지 않고, 전사자와 유가족을 확인할 수 있는 당시 병적기록 등 객관적 자료가 부족해 유가족 DNA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 주민등록체계는 1968년부터 시행됐기 때문에 6·25전사자는 주민등록번호가 부여되지 않았고 현행 행정 전산망으로는 검색할 수 없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국방부는 유가족 DNA 확보를 위한 전담인력을 현행 대비 4배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대국민 홍보도 강화하는 등 더욱 공세적으로 유가족 DNA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유가족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DNA가 미확보된 10만여 명의 전사자 명단을 SNS, 관공서, 보훈처, 병무청 등에 공개해 유가족이 더 쉽게 전사자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범정부 차원의 협업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끝까지 찾아 책임지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임을 강조하고, 쉽지 않은 여정이 되겠지만 영웅들의 유해를 찾기 위해 마지막 한 분을 모시는 그 날까지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일보 이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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