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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동향/국내

무기·훈련·의료 과학화… 최대 효율 이끌어낸다

무기·훈련·의료 과학화… 최대 효율 이끌어낸다

● 첨단 ICT 기반 군사력 운용 능력 강화

 

‘지능형 경계감시 시스템’ 현장변화 스스로 학습… 통합·분석 쉽게

훈련에 VR 이용해 몰입감 높이고 사고 감소·예산 절감 효과 기대

병사들 맥박·체온·운동량 실시간 분석… 격오지 부대 원격 진료도

 

국방부가 2021년까지 106억 원의 예산으로 ‘국방 지능형 경계감시 시스템’을 개발하고, ‘지능형 정보통신기술(ICT) 감시정찰 시스템’에 2019년까지 29억 원을 투입하는 등 국방개혁에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병력자원 감소와 미래 전장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무기체계 지능화 ▲첨단기술을 활용한 훈련체계 고도화 ▲ICT 기술로 스마트한 병영환경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국방부는 병력자원 감소와 미래 전장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무기체계 지능화와 첨단기술을 활용한 훈련체계 고도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은 공군 제1전투비행단 학생조종사가 교관의 도움으로 T-50 시뮬레이터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양동욱 기자

 

AI·빅데이터 활용 무기체계 지능화

 

먼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ICT를 활용한 무기체계 지능화가 추진된다.

2017년부터 추진 중인 국방지능형 경계감시 시스템은 사람의 경계감시능력을 보조 또는 전담하기 위해 감시 현장을 스스로 학습하고 현장의 다양한 변화를 빠르게 인지·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사업이다. 사업을 통해 확보하고자 하는 것은 다중센서 기반 융합 영상 생성 및 처리 기술, 날씨·조명 변화에 강인한 융합 영상 보정 기술, 카메라 관제시스템 간 최적의 협업 컴퓨팅 기술 등이다. 

이 시스템이 개발 완료되면 집중력 저하 등 인간 중심의 감시체계의 제한사항을 극복하고 날씨·조명 요인을 최소화해 경계감시능력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군 위성, 정찰기, 무인기(UAV) 등 다양한 센서에서 수집된 영상정보를 통합하고 분석할 수 있는 ‘지능형 ICT 감시정찰 시스템’도 구축해 정보감시정찰(ISR) 역량을 크게 향상시킨다. 이를 위해 이종센서 영상의 통합관리를 위한 자료처리기술과 해상도 차이에 강건한 영상정보 합성 기술, 지능형 감시정찰 플랫폼 등의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새로운 감시정찰 시스템은 우리 군에 실시간 전장 가시화를 통한 다양한 시나리오 분석 환경과 고해상도 전자영상지도 활용을 통한 정밀타격 능력 향상을 제공하게 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 지휘통제체계를 개발해 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공유하고 신속한 지휘통제를 보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VR과 AR 기술 통한 훈련체계 고도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실감 나면서도 실전적인 훈련체계 고도화도 이뤄진다. 국방부 관계자는 “가상현실 기반의 훈련체계는 특수전훈련, 낙하훈련 등 전술훈련과 간호실습, 정비교육 등 주특기훈련에 활용할 수 있다”면서 “마치 현실처럼 느껴지는 훈련 상황에서 실전적이고 몰입감 높은 교육훈련을 통한 전투력 향상 외에도 예산이 절감되고, 안전사고도 획기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현실은 배경·환경 모두 현실이 아닌 가상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이며, 증강현실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을 말한다. 우리 군은 이들 기술을 군별 임무 특성에 맞게 적용해 육군의 ‘특수작전 모의훈련체계’, 해군의 ‘잠수함 승조원 훈련체계’, 공군의 ‘기지작전 훈련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수작전 모의훈련체계는 훈련자 전투행동 인식장비·전술훈련용 VR 콘텐츠 개발 등 특수작전 및 대테러 임무 수행을 위한 지능형 가상훈련체계이며, 잠수함 승조원 훈련체계는 현실감 있는 잠수함 환경을 구현해 각종 상황의 반복·숙달 훈련과 팀워크 훈련이 가능한 체계다. 또 기지작전 훈련체계는 공중과 지상을 통한 가상의 적 공격 상황 모사를 통해 작전 수행 능력을 확인하고 기지방어 모의훈련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위험성이 높고 기술 숙련도가 높은 군 장비의 정비교육과 정비지원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향후 군 차량 운전교육, 간호실습 등 군의 요구를 반영한 콘텐츠 개발도 지속할 예정이다. 

첨단 ICT 기술로 스마트 병영환경 조성


첨단 ICT 기술을 기존 체계에 융합한 스마트 병영환경 조성도 추진된다. 스마트 장치를 통해 병사들의 맥박과 체온, 운동량 등을 파악해 실시간 건강관리를 하고, 온·습도 자동화 관리와 공기질 측정과 같은 생활관 관리, 냉장고 온·습도 자동조절, 식수 인원 파악 등 급식관리의 스마트화로 최적의 병영생활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또 실시간 교육훈련 평가와 성과분석, 면담정보의 전자화, 배치부대에 면담정보 연계가 이뤄지는 스마트 병영환경을 통해 병사는 오직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고 부모는 자식을 믿고 군에 맡길 수 있어 군에 대한 신뢰도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한 방안의 하나로 현행 2개 교육연대에서 시행 중인 스마트 훈련병 관리체계를 7개 교육연대로 확대 구축해 훈련병 관리를 과학화·효율화할 방침이다. 

군 의료에도 첨단 ICT 기술이 접목된다. 4세대 이동통신(LTE) 기술을 활용해 격오지 부대의 환자나 응급이송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원격으로 진료하는 ‘이동 원격진료체계’를 통해 치료 골든타임을 확보한다. 또 축적된 군 의료정보 데이터를 통해 질병 예방, 전염병 예측 등 군 의료체계 의사결정을 도울 ‘군 의료정보 빅데이터 분석체계’도 구축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 체계는 국방 전 영역에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시범사업을 통해 구축한 병영안전 및 인건비 분석체계 운용 결과 연간 인건비 예산편성 예측정확도가 97% 이상으로, 국방예산의 효율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았다”면서 “빅데이터 분석은 사이버 위협, 병영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종 위협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예산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관련 부처 및 산·학·연 전문기관과의 교류를 확대해 ICT 접목·융합을 추진함으로써 ‘정예화된 기술군’을 육성해 군사력을 혁신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국방일보 김철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