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명칭도 세계화도…그 시작은 바로 軍

 

세계의 각 나라에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무술이 있습니다. 중국 쿵푸, 일본 가라테, 태국 무에타이, 브라질 카포에라 등이 그것이지요. 우리나라는 태권도(跆拳道)입니다. 또한 태권도는 군과 인연이 깊습니다. 장병들이라면 누구나 수련하고 연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때맞춰 오늘부터 제25회 국방부장관기 전국단체대항 태권도대회가 철원 실내체육관에서 8일간 열린다고 합니다. 군과 관련된 태권도의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태권도 격파시범. 태권도는 장병들의 필수 교육 과목이다. 국방일보DB

 

태권도는 필수 교육 과목, 매일 30분 수련해야

태권도는 군내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된 필수 교육 과목입니다. 이는 국방부의 부대관리훈령 제7편 2장 장병 체력향상에서 장병들이 태권도를 매일 30분 이상 수련하게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사실 군과 태권도의 역사는 오래됐습니다. 6·25전쟁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니까요. 도입 목적은 장병들의 강인한 체력과 전투능력 향상입니다. 1954년 육군 제29사단 태권도부 편성을 시작으로 1957년 상무대 태권도가 편성됐으며 1959년에 각군 태권도부가 창설되면서 본격적으로 보급됐습니다.

1966년에는 국방훈령에 의해 태권도가 공식 훈련으로 지정됐습니다. 1980년 11월 제1회 국제 군인태권도 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했고,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를 비롯해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 등 국가 중요 행사 시 군을 주축으로 대규모 태권도 시범을 보임으로써 우리 국군 내에서 태권도가 차지하는 역할과 기능이 매우 중요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활성화됐고요.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태권도는 침체하기 시작합니다. 다른 특공무술의 도입도 있고, 태권도의 스포츠화 등 여러 가지가 원인으로 지적됐지요. 그래서 최근에는 일부 부대를 중심으로 전투태권도의 보급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공격 수단과 공격 부위의 제한을 푼 것입니다. 군화도 신고, 이마를 사용해도 되고, 낭심·발목 공격도 허용되고… 실제 전투상황에 맞춘 것입니다.

‘군화만 신어도 태권도 1단’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제한이 없어진 전투태권도의 실제 위력이 어떨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예행연습에서 장병들이 화려한 발차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국방일보DB

 

지구촌 곳곳에서 태권도 열풍

태권도의 명칭이 군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면 깜짝 놀라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육군29사단은 이 같은 역사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 사연을 살펴볼까요. 1954년 가을 육군1군단 창설 4주년(29사단 창설 1주년) 기념식에서 무술연무 시범이 있었고 이를 본 이승만 대통령이 ‘태껸’이라고 언급한 것에 착안해 당시 29사단장의 주도로 각계의 의견을 모아 1955년 태권도라는 명칭이 정해졌습니다. 29사단은 부대 구호도 ‘태권도’라고 정해 태권도 사단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태권도의 세계화에 앞장선 것도 군이 처음이었습니다. 1957년 방한한 고딘디엠 베트남 대통령은 육군29사단의 태권도 시범에 매료됐고, 이에 시범단을 초청한 것을 계기로 이후 1973년까지 베트남에서 547명의 태권도 교관이 활약했습니다. 세계화의 선구자였던 셈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남미 콜롬비아 육군사관학교에서는 2011년 9월부터 지금까지 태권도의 함성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2010년 콜롬비아 육군사령관이 방한, 우리 육군참모총장에게 태권도 교관 파견을 요청한 데 따른 결과입니다. 이전까지 콜롬비아 육사에서 가르쳤던 무예는 가라테였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다산·동의부대, 이라크 자이툰부대, 레바논 동명부대, 남수단 한빛부대 등 지구촌 각지에 전개됐던 우리 해외파병부대들도 태권도 교실을 열어 현지인들에게 전파한 바 있습니다. 군은 이외에도 주한미군들을 대상으로 매년 태권도 캠프를 열어 태권도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는 남수단 한빛부대 장병들. 국방일보DB

 

간부 유단자 54% 수준…명예단도 있어

군에서 유단자는 얼마나 될까요? 병사들을 포함해 군 전체적으로 알기는 어렵습니다. 단 간부의 유단자 비율은 파악이 가능합니다. 국방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유단자는 54.24%로 8만9000여 명에 이릅니다.

군별로 따지면 해병대의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무려 67.7%나 됩니다. 그다음이 육군으로 63.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군, 해군의 순입니다. 군내에서 가장 높은 단수는 8단입니다. 현재 육군3야전군사령부의 신호균 원사 등 3명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분들은 군내에서 태권도 심사관 등으로 활동 중이어서 알려져 있을 뿐 이들 말고도 숨어 있는 고수가 더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명예단이 있다는 것입니다. 국기원에서 명예단을 수여하는데 대·중장은 6~7단, 소·준장은 5단, 대령 이하는 4단을 수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3년부터 지금까지 7단 2명, 6단 6명, 5단 5명 등 총 13명이 태권도의 역할 확대와 보급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단을 받은 바 있습니다.

국방일보 이주형 기자 < jatak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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