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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동향/국내

북한 포격 도발 대응사격 상기…휴전선 일대 모든 전선서 역대 최대 규모 포병훈련

“또다시 도발하면 백배, 천배 응징한다!”

북한 포격 도발 대응사격 상기…휴전선 일대 모든 전선서 역대 최대 규모 포병훈련


1년 전과 같은 시각 北 가상 포격 접수…레이저 탐지·목표물 조준

육군 49개 대대 K9·K55 자주포 등 300문 이상 일제히 포탄 발사

완전작전 결정적 역할 육군28사단, 지역 주민과 승리 의미 되새겨

 

 

북한은 지난해 8월 20일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으로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기습 포격을 가했다. 정전협정을 정면으로 위반하며 중대한 도발을 감행한 북한의 공격행위를 포착한 우리 군은 현장 지휘관 판단에 따라 가차 없이, 단호하게, 즉각적으로 대응사격을 했다. 우리가 MDL 북쪽으로 포탄을 발사한 것은 지난 1973년 이후 42년 만의 일로, 전문가들은 이 작전을 신속한 대응과 정확한 사격을 통해 우리 군의 위력을 과시한 완전작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육군은 적 포격 도발 대응 완전작전 1주년을 이틀 앞둔 18일 휴전선 일대 전(全) 전선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포병훈련을 하며 북한의 도발에 대한 육군의 강력하고 단호한 응징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820 완전작전 1주년을 이틀 앞둔 18일 오후 5시4분 경기도 연천군 부흥동 진지에서 육군6군단 K9 자주포가 표적을 향해 불을 뿜고 있다. 사진=양동욱 기자

 

자주포 지축 울리는 굉음 내며 일제히 불 뿜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18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부흥동 진지. 이곳에는 육군6군단 소속 K9, K55 자주포 20여 문이 우람한 자태를 뽐내며 일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 북한의 포격 도발에 대응해 155㎜ 자주포 29발을 사격했던 육군26사단 백호포병대대도 이날 훈련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본격적인 훈련은 북한이 DMZ 일대에 포격 도발을 자행한 상황이 부여되면서 시작됐다. 훈련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포병부대는 즉각 상황을 접수했다. 자주포가 일제히 시동을 걸자 우렁찬 엔진 소리가 훈련장에 울려 퍼졌다. 이후 대포병 탐지 레이더 Arthur-K가 표적을 탐지했다. 표적 제원은 훈련에 참가한 3개 포병대대에 즉각 전파됐다. 자주포 안에서 사수들이 전시기에 전송된 제원을 확인하자 8m에 달하는 거대한 포신이 서서히 움직이며 목표물을 정조준했다.


드디어 사격을 위한 모든 준비가 갖춰졌고 시곗바늘은 오후 5시4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준비~! 쏴!” 사격지휘장교의 사격 명령이 무전을 타고 자주포 안으로 전해졌다. “콰콰콰쾅!” 20여 문의 자주포 사격이 시작되자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이 사격장에 울려 퍼졌다. 


이어서 훈련장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무인정찰기(UAV)가 이륙해 표적지 인근 상공을 선회하며 적 피해 현황을 확인했다. UAV가 보낸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한 포병사격통제본부는 2차 사격 명령을 하달했다. 수정된 표적 제원을 반영해 자주포는 다시 적을 향해 불을 뿜었다. 화포가 뿜어낸 가공할 만한 화력은 6㎞ 떨어진 표적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내리꽂혔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장병들은 1년 전보다 더욱 정교하게 숙달된 기량을 뽐내며 적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원점은 물론 적의 지휘세력과 지원세력까지 궤멸시킬 것을 다짐했다. 




잊지 말자…긴박했던 8월 20일 오후 5시4분


이날 육군 49개 대대는 오후 5시4분에 맞춰 300문이 넘는 포를 동원해 일제히 북쪽 표적지를 향해 포탄을 발사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포병훈련이 진행된 것이다. 오후 5시4분은 지난해 우리 육군이 북한의 포격 도발에 대응해 응징사격을 했던 시간이다. 사격장 여건의 제한으로 실사격을 하지 못하는 부대는 같은 시간에 사격절차 훈련을 실시했다. 전선 지역의 모든 포병부대가 같은 시간에 북쪽을 향해 일제히 포문을 열며 적에게 또다시 도발하면 처절하게 응징하겠다는 상징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격훈련 현장에서 만난 한 장병은 “실제 작전을 경험하며 평시 훈련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며 “지금 당장 사격임무를 받으면 지난해보다 백 배, 천 배 더 강력하게 응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과 함께 강력한 결의 다져 


이날 지역 주민과 함께 완전작전을 기념하는 행사도 열렸다. 육군28사단은 태풍전망대에서 민·군이 하나 돼 승리한 820 완전작전 1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행사를 개최했다. 당시 사단 GOP 경계병들은 포격 현장을 발견하고 즉각 관측내용을 보고해 신속한 대응을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역 주민들은 신속한 대피 등으로 군 작전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군에 대한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당시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던 장병과 지역 주민이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사단장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연천군수를 비롯해 연천군 중면 주민들, 무적태풍서포터즈 회장, 작전유공자, 사단 출신 전역연기 장병들이 참석했다. 


행사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사단 역시 행사장 인근 훈련장에서 K9 자주포 사격을 했다. 참석자들은 1년 전 우리 군이 우레와 같은 기세로 쏟아냈던 대응포격의 순간을 돌아보고 적이 또다시 도발할 경우 더욱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안승회 기자 < seung@dema.mil.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