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정은이 정권을 승계한 후 지금까지 수십차례 미사일을 발사하며 국제사회에 대한 무력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공공연히 핵무기 발언을 이용한 협박 전술을 쓰고 있어 그 위험수위는 높아만 가고 있다. 오늘은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을 알아보며 그 성능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1. 화성5호(SCUD B)
북한은 1960년대부터 거의 20여 년간 탄도미사일 확보에 노력해왔으나, 소련의 기술이전 거부와 중국과의 공동개발이 무산되어 그 뜻을 이루지 못해왔었다. 1980년대 초 까지 북한이 보유한 지대지 로켓은 소련제 프로그(FROG) 지대지 로켓이 전부였다. 결국 1981년, 북한은 이집트와 탄도미사일 개발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게 되고, 당시 이집트가 보유하고 있던 소련제 스커드(Scud)B형 탄도미사일을 손에 넣어 이를 역설계해 1984년부터 스커드 B형 탄도미사일을 모방 생산하는데 성공한다. 북한은 이를 ‘화성 5호’라고 불렀고, 탄두중량 1,000kg, 사거리 300km로 휴전선 인근 북측지역에서 발사할 경우 서울과 수도권을 포함해 대전까지 공격할 수 있다. 위력은 축구장 4개정도의 면적을 초토화 시킬 수 있고, 공산오차(공산오차는 탄착 중심으로부터 형성되는 사탄산포지역의 측정값으로써 이 값이 작을 수 록 명중률이 뛰어나다)는 1km 이상으로 목표를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발을 발사해야 한다. 보통 우리나라와 미국의 탄도미사일 공산오차는 50m 내외 이다. 북한의 화성5호는 이라크와 전쟁을 치르던 이란에 판매되기도 했다.

 

북한의 화성5호 미사일. 사실 한반도에서는 유사시 ICBM계열보다 이런 미사일이 더 무섭다.

 

2. 화성6호(SCUD C)
화성5호 개발에 성공한 북한은 곧바로 탄도미사일의 탄두중량을 줄이고 사거리를 500km로 연장한 스커드 C형인 화성 6호를 개발하는데 성공한다. 이 무렵부터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은 일취월장하게 된다. 더욱이 1992년에 이란 및 시리아에 화성6호 300여 기를 판매하며 이들 나라와 매우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시작된 북한과 이란의 탄도미사일 커넥션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양국은 각종 탄도미사일을 공동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북한의 화성6. 한반도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온다.

 

3. 노동1호
1990년대 들어 북한은 화성 5호와 6호 개발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사거리 1,000~1,300km에 달하는 중거리탄도미사일 노동1호를 개발하는데 성공한다. 사정거리 1000km는 우리나라는 물론 북한에서 발사하여 일본 본토 안에 있는 재일 미군기지와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난징을 비롯하여 러시아의 하바롭스크 등의 주요 전략목표를 모두 공격할 수 있는 거리이다.
북한에서는 화성 7호라고 불리는 노동 1호 탄도미사일은 1단 액체추진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탄두무게는 700kg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축구장 1개 반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위력이나 공산오차가 무려 4km에 이른다. 1990년 5월에 미군 정찰위성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으며, 1993년 시험발사 시 일본 혼슈를 향해 발사되었다. 비록 미사일은 동해상에 떨어졌지만 일본 열도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노동이라는 이름은 미국 국방성이 북한의 미사일 기지가 있는 동해안의 노동(蘆洞)의 지명에서 따온 코드명이다.

 


북한에서는 화성7호로 불리는 노동1호미사일. 파키스탄이나 이란도 밀접히 연결되어있는 미사일이다.

 

4. 대포동1호
1994년 2월, 북한은 2단 로켓을 사용한 대포동1호 탄도미사일이 시험발사에 성공하였다. 2단 로켓을 사용했다는 의미는 사정거리가 대폭 증가했음을 뜻한다. 대포동1호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2,500km로 알려져 있으며, 1998년에 북한이 대포동1호의 발사실험을 했는데, 발사체는 일본을 지나 태평양에 낙하했다. 세계 각국에 충격을 주었으며 인접한 대한민국과 일본의 충격이 컸고 한 때 대한민국에선 생필품 사재기 소동이 벌어질 정도였다. 다만 미 정보당국이 파악한 대포동1호의 공산오차는 수km에 달해 전략무기가 아닌 테러무기로 규정하고 있으며, 북한이 이란 등에 대포동1호의 수출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북한은 한동안 테러지원국의 명단에 올라있었다. 문제는 약 1톤의 탄두를 장착 할 수 있기 때문에 핵탄두의 소형화에 성공할 경우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대포동1호 미사일은 사거리가 대폭 증가되어 괌 기지나 일본 내 미군 기지가 사정권에 들어온다.

 

5. 대포동2호
대포동1호의 크기를 대폭 확장한 사거리 연장 개량형 탄도탄이다. 북한이 2006년 7월 발사 시험을 했으며, 당시 발사 후 7분 만에 동해상으로 추락해 실패로 끝났다고 전해졌으나, 실상은 거의 500km를 날아간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로 인해 국제사회의 큰 우려를 사면서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를 촉발시키기도 하였다. 사정거리 3,500∼6,000km로 미국 알래스카 일부가 사정권에 들어간다. 3단식으로 개량할 경우 1만 5,000km로 늘어 미국 본토가 사정권에 들어간다. 일본 방위백서 등에 따르면 추진연료는 액체연료며, 신형 추진 장치를 1단계, 중거리탄도미사일 노동을 2단계로 이용하고 있다. 역시 공산오차는 수km에 달하나 탄두적재량이 1톤인 관계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 미사일방어청과 국방부'2014 국방백서'에 의하면 대포동2호는 미국 본토까지 사정권에 들어온다.

 

6. 무수단
북한의 노동당 건당 65주년 기념인 2010년 퍼레이드에서 전격 공개된 중거리 탄도탄이다. 2000년대부터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미국의 정찰위성에 몇 차례 포착된바 있다. 발견된 지역의 명칭을 따서 무수단 로켓이라고 명명했다. 북한에서의 명칭은 '화성 10호'. 러시아의 SLBM인 R-27을 카피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2006년 실전 배치했으나, 10년이 지난 2016년에야 실험 발사를 해서 여러 차례 실패했다가 2016년 6월 22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하며, 이때 북한군 정식 명칭이 '화성 10호'임이 공개되었다. 무수단 로켓의 사정거리는 약 3,200~4,000km, 원형공산오차 1.3km, 탄두중량은 대략 650kg 수준이다. 무수단의 기초가 된 러시아의 R-27이 탄두중량 1.2톤 이므로, 앞으로 개량이 진행될 경우 핵탄두나 화학탄두의 탑재가 가능하리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북한의 무수단 로켓. 최근에 많이 언급되는 미사일이다.

 

7. 북극성1호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SLBM이다. 북한측 명칭으로는 북극성 1호. 남한과 미국이 붙인 코드 명은 KN-11이다. 소련제 SLBM인 R-29을 역설계로 분석해서 카피했다고 알려져 있다. 앞서 무수단 로켓이 러시아제 R-27을 지상발사버전으로 바꾼 것을 감안할 때, 원래 잠수함발사방식으로 설계하는 것은 그리 큰 어려움이 아닐 것으로 판단되다. 제대로 만들 경우 사정거리가 3,000km 내외일 것으로 추정되며, 은밀성이 높은 잠수함에서 이용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3차례의 발사실험을 했으며, 실험을 거듭 할수록 성공확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필자는 북극성1호를 현재 가장 우려스러운 북한의 무기체계로 판단하다. 한·미 관계당국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필자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준 북한의 북극성1SLBM.

 

8. KN-02
러시아의 SS-21 단거리 지대지 유도탄을 북한이 카피한 것이다. 사거리는 120~150km, 탄두중량 500kg. 우리나라의 ATACMS 해당하는 미사일이다. 사거리는 짧지만 북한이 보유한 탄도미사일 중에서 정확도가 가장 높다. CEP 95m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정도 CEP와 탄두의 파괴력을 감안하면, 특정 목표를 충분히 무력화 시킬 수 있다. 당장 주한미군 평택기지와 서울 전역이 이 미사일의 사정권 안에 들어간다. 고체 연료를 사용해 발사 준비까지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한미 군 당국이 탐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거기에 이동도 용이하다.
국회 국방위원회의 2007년 10월 24일 공군 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은 "북한이 KN-02 미사일에 500㎏의 탄두를 실어 발사하면 축구장 3∼4개 정도가 몰살된다. KN-02 2∼3발만 떨어지면 오산 비행장이 작동 불능상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의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은 액체연료를 주입, 우리의 감시체계로 발사 징후를 파악할 수 있지만 KN-02는 고체연료로서 북한이 트럭에 싣고 다니며 쏘면 막을 방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우리나라만을 한정한다면 노동이나 무수단 보다 가장 현실적인 위협이 되는 미사일이다.

 

북한제 지대지 미사일 중 가장 높은 정밀도를 자랑하는 KN-02.

 

9. KN-08
2012년 4월 15일 공개된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지름 2미터 길이 18미터. 사거리 추정은 최대 1만 2천km. 바퀴가 16개인 발사차량에 설치된 이동식 발사대에 탑재되어있다. 무수단 로켓보다 대형이지만 아직 발사 실험을 한 적은 없어 실전배치라고 보기는 어렵고 개발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북한이 개발하는 탄도미사일의 특징은 사거리 5,000km 이상, 이동식 발사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연료도 액체에서 고체추진방식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즉, 빠른 시간 안에 연료를 주입하고, 발사 전·후 이동을 함으로써 아군의 반격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공군이나 정찰위성, 전술 지대지 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 등으로 발견 즉시 타격이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다. 더욱이 최근 설계변경으로 핵탄두 탑재를 상정한 탄두확장 개량형이 공개되었다.

 

설계변경으로 최근 탄두부분이 확장된 KN-08 개량형. 아마도 핵탄두의 탑재를 염두에 둔 듯하다.

 

10. 은하3호
은하 3호는 북한 최초의 위성 발사용 우주발사체이다. 광명성 3호를 발사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우주로켓이지만, 충분히 대륙간탄도탄(ICBM) 으로 전용할 수 있는 발사체이다. 무려 3단 로켓으로 구분되어있기 때문에 ICBM으로 전용 될 경우 미 본토 전역이 사정권 안에 들어갈 수 있다. 탄두 중량은 1톤 미만으로 추정된다. 2012년 4월의 발사에는 실패했지만, 그해 12월 발사에서는 1,2단 로켓 분리에 성공해 훨씬 진보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급기야 올 2월에 개량된 은하로켓은 비교적 정확한 궤도까지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은하3호의 잔해 물을 수거해 분석한 국방부도 북한이 사거리 1만km 이상의 ICBM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북한이 핵탄두의 소형화에 성공할 경우 문제는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게 된다는 점이다. 한반도 주변의 외교여건이 별로 좋지 않은 지금, 한국은 이 위협적인 도전을 극복해야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북한의 은하3. ‘위성이라 쓰고 ‘ICBM’이라 읽는다.

 

 

글, 사진 : 이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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