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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 따라 1만5천키로 - 인천]

자유·평화 물결이 흐르는 안보의 땅‘ 살아있는 박물관’이 따로 없네

 

인천 인사이드

 

육군17사단 장병들이 인천대교를 바라보며 해안 경계 작전을 하고 있다. 사진=한재호 기자

 

▲ 자유공원과 맥아더 장군 동상

인천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자유공원은 1888년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다. 인천역과 차이나타운이 가까이 있으며 정상에는 맥아더 장군 동상과 한미수교백주년기념탑이 있다.

러시아 건축가 아파나시 세레딘사바틴이 설계한, 인천 소재 외국인 거류지의 거주자들을 위한 공원으로 만국공원(萬國公園)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서공원(西公園)으로 불리다가, 광복 후에는 원래 이름인 만국공원으로 불렸고 1957년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기 위해 맥아더 장군 동상이 세워지면서 자유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맥아더 장군 동상 인근의 광장에서는 인천항과 서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석양을 볼 수도 있다.

 

차이나타운의 선린문. 사진=한재호 기자


▲ 차이나타운과 개항장 문화지구

인천역에서 자유공원 쪽을 바라보면 누구라도 이곳이 차이나타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중국풍 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우뚝 솟은 패루를 지나 거리를 걸으면 중국의 어느 도시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중국풍의 거리 외에도 중국식 사찰 의선당, 중국 문인들의 정원양식으로 꾸며진 한중원 쉼터, 삼국지 벽화거리, 짜장면 박물관 등도 볼 만하다. 1883년 인천항 개항 후 1884년에 만들어진 중국(청나라) 조계지에 화교들이 모여들면서 형성됐다. 짜장면의 탄생지로 잘 알려진 만큼 매년 9월과 10월엔 각각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와 짜장면 축제가 열린다.

130년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개항장 문화지구는 차이나타운과 이어진다. 한적한 어촌에 불과했던 이곳은 1883년 개항과 함께 서구 각국과 일본, 청국 등의 상사가 진출하고 각국의 영사관이 설치되는 등 국제도시로 변모했다. 또 외국인 전용 거류지가 설치되면서 이국적인 도시경관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당시 만들어진 건축물 등 근대문화유산이 그대로 남아 있어 개항기 역사와 문화를 체감할 수 있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상징물. 사진=한재호 기자

 

인천상륙작전기념관

6·25전쟁 당시 풍전등화와 같았던 전황을 타개하고자 유엔군 총사령관인 맥아더 장군이 계획한 작전인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은 연수구 옥련동 청량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은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사실을 문화적 차원에서 기념, 보존함과 동시에 참전국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자유민주수호의 실증적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사용한 피아 무기류, 남북한 군민복장 비교, 인천상륙작전 디오라마 등이 전시돼 있는 전시관과 야외전시장, 야외 공연장, 인천상륙작전과 관련된 DVD를 상영하는 영상실, 휴게실, 전망대, 소공원 등이 조성돼 청소년들에게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현장학습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연안부두 전경. 사진=한재호 기자

 

연안부두

인천에는 크고 작은 섬이 많다. 육지와 섬을 이어주는 통로인 연안여객터미널에서는 무의도, 연평도, 백령도, 제주도 등을 운행하는 여객선을 정기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주변에는 횟집거리, 해수탕, 연안종합어시장 등이 있어 주말이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남항부두는 이른 새벽시간 바다낚시를 나가려는 배들의 출항으로 시끌시끌하다. 낚시 포인트는 청정해역인 중구 팔미도와 옹진군 덕적도, 승봉도 앞바다를 비롯해 풍도, 승봉도, 자월도, 이작도, 육도, 삼도, 창서 등을 아우른다. 총길이 90m, 너비 34m에 달하는 초대형 음악분수대로 상징되는 해양광장도 연안부두 명소이다. 나무로 만든 커다란 배의 갑판을 연상케 하는 해양광장에는 나무로 만든 벤치가 있어 바다풍경을 바라보기에 좋고, 광장 앞을 오가는 수많은 배를 배웅하고 마중 나갈 수도 있다. 인근에는 러·일전쟁 100주년을 맞아 당시 인천 앞바다에서 숨진 러시아 군인들을 추모하는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월미도의 인천상륙작전 상징물. 사진=한재호 기자

 

▲ 월미도

월미도는 인천광역시 중구에 속한 섬이었다. 현재는 섬과 육지 사이가 메워졌다. 섬의 생김새가 반달의 꼬리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대한제국 때에는 일본 해군기지와 러시아 석탄창고 등이 잇따라 이곳에 들어서면서 열강들이 치열한 세력다툼을 벌였다. 1866년 병인양요 때 인천 앞바다에 정박했던 프랑스 함대의 대장 이름을 따서 외국 지도에 로즈 섬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1987년 7월 ‘월미도 문화의 거리’가 조성된 이래 문화예술 공연과 월미축제 등 각종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해발 108m의 월미산 정상에서는 드넓게 펼쳐진 인천항과 영종도와 용유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 포인트는 예포광장과 23m 높이의 월미전망대. 특히 유리로 만들어진 월미전망대는 야간에 조명을 비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자유공원의 9배에 이르는 월미산은 2002년까지 해군2함대사령부가 자리 잡고 있었던 탓에 그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기 때문에 때 묻지 않은 처녀림을 간직하고 있다.

 

월미도의 해군2함대사령부 주둔 기념 시설물. 사진=한재호 기자

 

▲ 정서진과 아라뱃길

정서진(正西津)은 강원도 강릉에 있는 정동진(正東津)의 대칭 개념으로,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서쪽인 인천광역시 서구에 위치해 있다. 경인아라뱃길이 서해와 만나는 지점이다. 특히 정서진은 서해안의 대표적인 낙조 관광지로, 영종대교와 어우러진 노을이 장관이다. 아라인천여객선 터미널과 아라타워 정서진 전망대, 아라뱃길 서해갑문, 정서진 해넘이 축제와 세계꼬치축제 등이 열리는 아라빛섬, 정서진의 대표적이 조형물 노을종, 노을종 조형물 옆으로 소망의 노을벽 등이 있다. 국토종주 자전거길의 한쪽 끝 지점으로 서울까지는 21㎞, 부산까지는 633㎞의 자전거길이 이어진다. 해경이 사용하던 경비함을 개조한 함상공원도 볼 만하고 유람선을 타고 아라뱃길 구간을 관람하는 것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