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찍기만 하세요. 나머지는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코닥이 1888년 카메라 판매에 뛰어들며 사용했던 광고 카피다. 코닥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후반까지 전 세계 카메라와 필름 시장을 석권했던 기업이다. 코닥이라는 말은 곧 필름을 뜻하기도 했다. 코닥에 의해 카메라 시장이 형성되고, 코닥에 의해 카메라 시장은 성장했다.

 코닥 설립자는 조지 이스트먼(1854~1932). 은행원으로 사진 찍기를 좋아했던 그가 사진기술자로 변신하게 된 것은 무거운 사진 장비는 물론 암실까지 들고 다녀야 했던 엄청난 크기의 사진기 때문. 카메라 소형화에 몰두한 그는 마침내 작은 상자 모양의 ‘코닥 카메라’를 만들었다. 내친김에 자신의 이름을 딴 이스트먼 코닥회사를 차리고 본격적인 카메라 시장 개척에 나섰다.

 ‘사진에 관한 모든 것’을 생산하는 게 그의 꿈이었다. 사진 건판과 감광재료를 발명했다. 카메라를 더욱 작게 만들어 싸게 보급했다. 소수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던 카메라는 어느새 대중화됐다. 그리고 1928년 오늘, 천연색(컬러) 필름을 발명했다. 세계 최초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흑백사진으로 남아있던 추억도 이젠 컬러사진으로 영원히 간직하는 시대가 열렸다. 컬러 필름의 발명은 사진은 물론 영화 등 관련 산업에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조지 이스트먼은 척추협착증으로 고생한 끝에 “내 일은 끝났다”는 유언을 남기고 자살했다. 영원할 것 같던 코닥도 디지털시대의 코드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해 2012년 파산했다.

Posted by 어울림 국방홍보원 트랙백 0 : 댓글 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