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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군대상식] 6편 군번과 인식표의 기원

군번(軍番·service number·사진 위)이란 마치 일반인의 주민등록번호와 같이

군인이라면 누구에게나 부여되는 고유번호를 말하며 이것을 새겨 넣은

 

얇은 금속판을 인식표(認識票·identification tag·아래)라고 한다.

 

 


군번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그중 로마군이 병사들에게 봉급을 지급하기 위해 군단·백인대 등의 소속을

숫자와 문자를 조합, 장부에 기록했던 것을 가장 오래된 군번의 시초로 본다.


물론 지금과 같이 병사 개개인에게 이 고유번호를 부여한 것은 아니며

단지 신상필벌과 급여 등의 행정적 편의를 위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현대적 의미의 군번과는 개념에 차이가 있다.

 
현대적 개념의 군번은 1445년 프랑스의 샤를 7세가 상비군 부대를 창설하고

15세기 후반 근대적 개념의 군대 조직이 유럽 각지에서 등장한 이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특히 화포의 발달과 함께 전쟁 양상이 대규모 물량을 동원한 총력전 양상을 띠고

전·사상자와 탈영병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17세기 이후 군번의 개념이 확대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군번의 개념이 군대 장부에서 나와 지금과 같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소지자의 계급·성명·소속 부대 등의 정보를 기록한 인식표의 확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혁명 이후에는 군번을 새겨 넣은 인식표를 병사 개개인에게 지급,

평시에는 병사들의 신상 관리에 사용하고 전시에는 피아 식별에서

전·사상자 확인까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미국도 군번은 1918년이 돼서야 개념이 정립·사용됐지만

인식표는 남북전쟁 이전부터 다양한 형태로 존재해 왔고

1908년부터 군에서 규격을 정해 정식으로 지급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의 상식과 달리 전장에서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는 하나의 증표로 사용된 인식표는

마 시대 이전부터 존재해 왔지만 현대적 군번의 개념은 19세기가 돼서야 정착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