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불청객…피할 순 없지만 피해는 막는다

 

유례 없는 가뭄이 계속되더니 이제 태풍이 올라온다는 예보가 잇따르고 있다. 오랜 가뭄 끝에 오는 태풍은 두 얼굴의 손님이다. 갈증에 지친 국토를 적셔준다는 측면에서 반갑지만 자칫 또 다른 재해의 시작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태풍은 남쪽 먼바다에 머무르고 있는 장마전선과 결합할 경우 예상치 못한 피해를 줄 수 있다. 한반도의 여름 불청객, 태풍과 집중호우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가뭄 끝의 태풍은 반가울 수도 있지만 강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 사진은 2010면 태풍 곤파스로 아수라장이 된 서울 시내의 모습. 국방일보DB

 

 강풍과 집중호우 동반 태풍 해마다 막대한 피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7~10월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기상청은 지난 5일 태평양에서 3개의 태풍이 발생해 북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중 9호 태풍 ‘찬홈’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풍은 강풍과 집중호우를 동반해 매우 큰 피해를 준다. 기상청 위험기상정보포털에 의하면 2002년 여름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루사’로 246명의 사망 및 실종자가 발생했으며, 재산피해도 무려 5조여 원에 이르렀다. 1936년 한반도를 찾은 태풍 ‘제3693호’는 1232명의 인명 피해를 낳았다. 강우량도 엄청나다. 루사의 경우 강릉 지방에 하루에만 약 870㎜를 뿌렸다. 연 평균 강수량의 절반이 넘는 양이다. 1981년 발생한 아그네스는 그해 9월 2일 전남 장흥에 약 547㎜를 내리부었다. 2007년 ‘나리’가 동중국해에서 제주로 지나가면서 사흘간 제주도에 내린 비는 200~650㎜에 달했다.

 이번 9호 태풍 ‘찬홈’의 경우 6일 현재 중형 태풍이지만 북상을 계속하며 더 큰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장마전선과 더해지면 예상치 못한 폭우를 동반할 수도 있다.

 

  국지성 집중호우 매년 피해 커져

 태풍과 더불어 국지성 집중호우도 매년 큰 피해를 준다. 한반도 여름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하며 발생하는 새로운 유형의 피해다. 산림청 자료에 의하면 하루 강우량 100㎜ 이상의 집중호우 빈도는 1980년대 43회에서 2000년대에는 54회로 급증하는 추세다. 

  기상청은 1980년 이후 약 30년 동안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45개 지점에서 측정한 6~8월 평균 강수량은 약 720㎜였지만 2011년 이후 3년 평균은 1053㎜로 높아졌다고 밝히고 있다. 그 피해도 직간접적으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2011년 7월 27일에는 중부 지방에 단 하루 동안 연평균 강수량의 4분의 1이 넘는 300㎜ 이상이 쏟아졌다. 서울 우면산 일대에는 시간당 133㎜가 내렸다. 이로 인해 우면산 일부가 갑자기 무너지며 16명이 사망했다. 같은 해 춘천에서도 국지성 집중호우로 마적산 일부가 붕괴하며 아래쪽 펜션에서 잠을 자던 10명의 대학생 등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지성 호우가 산사태 유발… 우리 군 특별한 관심 필요 

 국지성 집중호우는 산사태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우리 군이 더 특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군 부대 대부분이 산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사태는 미리 위험 징후를 감지하고 대피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국제적 재해 및 수자원 전문가인 육군사관학교 토목환경학과 오경두 교수는 산사태와 관련해 10분당 10㎜ 이상의 비는 위험하고 15㎜ 이상이면 극히 위험한 상태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산지의 흙은 포화된 상태에서도 10분당 5㎜, 시간당 30㎜의 비는 흙 속으로 침투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 땅 위로 물이 흐르는데 처음엔 맑은 물이 흐르지만 호우가 계속되면 흙을 파내는 ‘세굴(洗堀)’이 시작된다. 산에서 흙탕물이 흐르면 산비탈이 무너질 가능성이 점차 커진다는 의미다.

 오 교수는 산사태 유실 범위와 관련해 피해 예상 지역 사면 높이의 약 4배 길이가 토사 유실 거리가 된다고 설명한다. 만약 사면 높이가 10m라면 경사면으로부터 약 40m 거리 밖으로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자연재해에 대해 ‘선조치 후보고’ 필요성도 강조한다. 오 교수는 “최근 국지성 호우의 경우 강우 패턴 변화로 현재 기술로도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각 부대는 기상 예보에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집중호우의 특성이 보이면 예·경보를 기다리기보다는 선조치 후 상부에 보고하고 인근 부대에 알려주는 방식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비무환…‘선제적+과학화’ 이미 끝냈다

 

우리 군의 하계 재난대비의 핵심 키워드는 ‘선제적’과 ‘과학화’로 요약된다. 사전대비와 과학적 준비로 피해를 방지하고, 피해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규모 최소화를 목표로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전군에서 가장 많은 부대와 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육군은 하계 재난대비에련그 어느 때보다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상청이 15년 주기로 발생하는 ‘슈퍼 엘니뇨’에 의한 태풍 및 집중호우를 예고한 바 있어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육군특전사 비호여단 재난구조부대원들이 지난달 말 실시한 출동준비태세 훈련 중 명령하달과 동시에 신속하게 구조장비를 헬기에 싣고 있다.

 

  하계재난 선제적 대응태세 완료
 육군은 이미 산사태와 붕괴, 침수 예상지역 등 위험 지역을 재진단하고 대피계획을 숙달했다. 피해 발생 시 초동 조치에 필요한 재해복구 물자 준비도 사전에 완료했다. 비상발전기 같은 재해복구 장비를 정비하는 등 가동상태도 점검했다.
 육군 관계자는 “태풍 및 집중호우 발생 시에는 기상 예비특보 단계부터 제대별 지휘관 및 관련 참모가 발빠르게 상황을 판단, 조치하는 재난대응전략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응조치도 유례없이 과감할 정도로 설정했다. 우선 각 부대별로 위험지역으로 관리하고 있는 산사태 및 붕괴, 침수 예상지역의 인원을 대피시키도록 과감하게 지침을 내렸다. 연대급 이상 제대에서는 선제적 재난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재난관리정보체계 통해 재난 정보 즉시 공유

 재난대비에 무엇보다 중요한 정보 통합과 소통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국방망으로 운영되는 ‘재난관리정보체계’는 신속하고 정확한 상황전파를 가능하게 하는 매개다. 육군은 이를 통한 보고와 정보공유의 일원화로 재난 대응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난관리정보체계’는 1·3야전군은 사단급 이상, 2작사는 연대급 이상 부대에 접속 권한을 부여해 재난상황 발생 시 국방부와 육군본부의 재난관리 지침과 공지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접속 권한 부대가 예하 부대의 조치상황을 입력하게 돼 있어 전 제대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이 시스템에 설치된  ‘재해재난 상황도’를 통해 전군의 재난 취약지역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다. 올해 국민안전처가 구축 중인 ‘스마트보드’의 정보 공유는 전국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재난대응에 또 다른 힘이 될 전망이다.  

 

재난구조부대로 즉시 현장 구조

 긴급구조 대응팀도 이미 준비를 끝내고 재난 발생 시 출동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육군특전사사령부 예하 비호여단의 ‘재난구조부대’는 재난 발생 시 즉각 현장에 투입돼 인명구조 활동을 펼친다. 투입 시 헬기를 이용함으로써 ‘골든타임’을 확보한다. 지난달 30일에도 완벽한 출동준비태세 훈련을 실시하며 무결점의 재난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출동지시 후 40여 종의 재난구조장비가 투입됐지만 이륙까지 불과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평소에는 심폐소생술 숙달 등 응급조치 훈련과 구조장비를 세트화해 관리하며 즉각 출동을 대비한다.
 비호여단 재난구조부대는 과거 서울 풍납동 수해지역과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현장에서 수많은 인명을 구조해 명성을 떨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재난대응안전한국훈련에 참가해 소방서와 경찰서 구조대원 100여 명과 함께 재난대응실전을 실시하기도 했다. 비호부대 여단장은 “특전사 대원들은 재난 발생 시 현장에 신속하게 투입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낼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Posted by 어울림 국방홍보원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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