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Space

구난차량 크레인 장갑차 파워팩 ‘번쩍’

 

[11사단] 선제적 정비 ‘고장 제로화’ 선도

 

군11사단 정비대대 ‘실전적 작계시행훈련’ 르포

 

 하늘은 잿빛이었다. 간간이 빗방울도 떨어졌다. 하지만 흐린 하늘과 빗방울도 실전적 훈련의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궤도차량과 일반차량 수십 대가 황량한 야지에서 정밀점검을 기다리고 있었다. 10톤 구난트럭의 육중한 크레인은 K281장갑차의 상판을 차체에서 탈거(분리)했고 이후 파워팩(동력발생장치) 분리 후 정비요원이 문제점을 파악했다. 환경은 열악했지만 정비 요원들의 자세는 한 치 흐트러짐이 없었다. 집중력은 더욱 높았다. 쉽지 않은 야전정비의 훈련현장. 6일 육군11사단 정비대대가 진행한 ‘작계시행훈련’ 모습이었다.

 


 

 

육군11사단정비대대가지난6일진행한작계훈련시행중10톤구난트럭의크레인을이용해K281장갑차의 파워팩을 차체로부터 탈거하고 있다.

  

 ● 전시 야전 정비능력 극대화

 육군11사단 정비대대가 주기적 작계시행훈련을 통해 전시 정비지원능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전시 야전현장에서의 악조건 극복과 정비지원능력 구비를 위한 노력이다.

 대대의 작계시행훈련은 단순한 야전 정비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야전 현장으로의 신속한 부대이동과 시설재배치 과정의 반복 숙달을 통해 시설 이동능력과 야전 정비 능력을 갖추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6일 훈련 역시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빈틈없는 계획 아래 진행됐다. 주둔지 피탄 상황을 가정하고 임의지역으로 신속히 이동한 후 빠른 시설재배치를 통해 보급지원태세를 완비했다. 이 과정에서 사전 창고 경량화와 적재물자 세트화, 차량별 적재카드 최신화 등의 ‘유목민식’ 출동준비태세로 부대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훈련은 전투부대와 연계해 그 효과를 배가시켰다. 인근 부대의 정비소요를 미리 파악하고 야전 훈련장에서 직접 정비지원을 시행함으로써 ‘야전 정비능력 배양’과 ‘전투부대 전투력 유지’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했다. 훈련에 참가한 안현수(23) 병장은 “야지에서는 날씨와 복장으로 인해 정비가 더욱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훈련을 통해 실제상황에서도 신속한 근접정비지원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 현장 교육+안내서 결합 ‘시너지’

 정비대대는 ‘작계시행훈련’을 통한 근접정비지원능력 배양 외에도 ‘선제적 예방정비’로 전투부대의 전투력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선제적 예방정비’는 말 그대로 철저한 사전정비로 전투부대가 최상의 전투력유지를 돕는 정비다. 대대는 이를 위해 전투부대의 계절별·훈련별 정비이력 분석과 이를 통한 맞춤식 정비로 장비고장 제로화에 도전하고 있다. 훈련 시에는 전·중·후 집중정비를 통해 최상의 장비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사단이 지난해 7월 자체 제작한 ‘기계화부대 장비안전 관련 핸드북’은 1야전군이 지난 2월 배포한 ‘선제적 예방정비 실무지침서’와 함께 선제적 예방정비에 또 다른 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기계화부대 장비안전 관련 핸드북’은 사단이 보유한 기계화장비 특성과 고장 시 대응요령을 담고 있어 전투부대 최상의 장비유지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정비대대 관계자는 “기계화장비는 정비요원뿐 아니라 사용대원 역시 관리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어야 최상의 관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핸드북은 전투부대원들에게 필수 안내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비대대의 현장 실무교육은 안내서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정비대대는 연 4회의 전투부대 정비요원 집체교육을 하며 장비정비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집체교육은 단순 교육에 그치지 않고 이론(30%)과 실습(70%)의 조화로 최대의 효과를 내도록 하고 있다. 교육 후엔 철저한 평가로 긴장감을 부여한다. 3회 불합격 시에는 주특기를 변경한다.

 안종화(중령) 정비대대장은 “기계화사단은 전투장비에 대한 전·평시 철저한 관리 및 정비로 상시 기동과 화력이 보장된 전투력 발휘가 가장 중요하다”며 “정비소요가 발생한 곳을 찾아 움직이는 공장 개념의 선제적 근접정비지원의 적극적 실천으로 사단 전투력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