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사단] 차세대 ‘명품 무기’ K-2 전차 위용에 압도되다
육군 차세대 ‘명품 무기’ 첫 실전훈련
안정적 기동 능력·정교한 포탄 사격…막강한 화력도 뽐내 정규훈련에서 합격점…맞춤형 전투기술 개발 남은 과제 1.5㎞ 떨어진 산 중턱 표적지를 향해 조준을 끝낸 K-2(흑표) 전차가 사격을 개시한 순간. 포신이 불을 뿜었고, 포연을 뚫고 날아간 포탄이 눈 깜짝할 사이에 표적지에 내리꽂혔다. 결과는 ‘명중’. 우리 군의 차세대 ‘명품 무기’ K-2 전차의 실전훈련은 대성공이었다.
“장전 완료!” “표적 확인!” “사격!”
육군20사단 12전차대대는 지난 2일부터 오는 13일까지 혹한기 훈련의 일환으로 K-2 전차의 사격 및 기동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K-2 전차의 시범 훈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실제 정규훈련에 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아침기온이 영하 13.0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이 올해 들어 가장 추운 기온을 보인 9일 경기도 양평군 종합훈련장을 찾은 기자를 처음 맞이한 것은 말 그대로 ‘지축을 흔드는 굉음’이었다.
강한 모터 소리를 뚫고 사격을 위해 K-2 전차에 탑승한 장병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자동 장전을 위해 한 차례 포신이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고 사격통제관이 빨간 깃발을 흔들자 ‘펑!’ 하는 큰 소리와 함께 날개안정분리철갑탄이 발사됐다. 50여m 거리에서 지켜보고 있던 기자가 몸을 휘청거릴 정도의 굉음과 강한 진동, 자욱한 흙먼지가 이는 사이 포탄은 표적지를 이미 관통했다.
“실제 운용을 하는 입장에서 목도한 K-2 전차의 위력은 이전 모델인 K1A1 전차에 비해 훨씬 더 대단했습니다. 이번 훈련을 통해 K-2 전차가 전장에서 분명히 큰 몫을 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이날 훈련을 지휘한 김종환(중령) 대대장은 K1A1 전차와 K-2 전차의 체감상 가장 큰 차이점으로 ‘기동 시 안정성’과 ‘포탄 사격의 정교함’을 꼽았다. 우선 달라진 파워팩으로 인해 운행 시 더 잘 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
전차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포탄 사격 역시 더욱 정밀해졌다고 한다. K1A1 전차에 비해 1.3m 길어진 포신과 신형탄 때문에 화력 역시 크게 강화됐음은 물론이다.
너무 정밀한 사격이 이뤄지는 바람에 생긴 에피소드도 있었다. 사격에 참가하고 있는 거의 모든 전차가 지름 1.2m 크기의 원형 표적을 정확하게 맞히는 바람에 한 번 사격을 하면 표적이 남아나지 않게 된 것이다. 결국 대대는 표적지 귀퉁이 네 곳을 표적 삼아 사격을 실시하는 ‘임시방편’을 써야만 했다.
이날 훈련에는 총 12대의 K-2 전차가 동원됐다. 기자 역시 실제 사격을 해봄으로써 K-2 전차의 위용을 직접 느껴보고 싶었지만, 사전 훈련을 통해 숙달된 ‘정예 요원’들만이 사격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훗날을 기약해야만 했다. 대신 오후에 벌어진 기동 및 기관총 사격 훈련에선 직접 전차에 탑승하고 이동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오후 사격을 위해 사격장으로 나선 K-2 전차는 흙먼지를 일으키며 고속으로 주행하는 도중에도 그 안정성을 과시했다. 이날 훈련에 나선 K-2 전차는 독일제 파워팩을 장착한 것들로 K1A1 전차보다 더 강력한 힘을 자랑했다. 강력한 힘과 함께 안정감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비포장도로를 헤치고 나아가는데도 K-2 전차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정숙한 승차감을 자랑했다. 이 정숙함의 비결은 서스펜션(충격완화장치)에 있었다. 6개의 바퀴 중 3개에만 서스펜션이 달려 있는 K1A1과 달리 6개 바퀴 모두에 서스펜션이 달려 있어 기동할 때 탑승 인원이 보다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막강한 화력 시범을 뽐낸 K-2 전차가 정비를 받기 위해 다시 대기장소로 돌아가는 뒷모습은 ‘위풍당당’ 그 자체였다. 부대는 이번 실전훈련을 통해 ‘명품 전차’라고 불리는 K-2 전차의 명성을 만방에 과시했다. 김 대대장은 “전시를 상정한 실전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적들과 언제 어디서 교전을 벌이더라도 압도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K-2 전차의 막강한 성능이 입증된 만큼 앞으로 K-2 전차에 맞는 전투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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