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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국방일보

“고맙습니다. 얼굴보게 해줘…”이산가족 눈물의 상봉

“고맙습니다. 얼굴보게 해줘…”이산가족 눈물의 상봉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시작…2박 3일간 6차례 만나

 

<2014년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 1차 첫날인 20일 오전 강원 속초 한화콘도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동생들을 만나러 가는 최정호(91)할머니의 손을 잡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0년에 열린 이산가족 상봉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상봉은 남측 상봉 신청자가 북측 가족을 만나는 1차 상봉(2월 20∼22일)과 북측 신청자가 남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2월 23∼25일)으로 나눠 진행된다. 연합뉴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얼굴을 보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이뤄졌다. 반세기 넘게 헤어졌던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이 오늘 금강산에서 감격스러운 첫 만남을 가진 것이다. 남북 이산가족들의 상봉은 지난 2010년 11월 이후 3년3개월여 만이다.

 이날 속초를 떠난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가족 58명은 오후 1시 5분 북한 금강산 관광지구 내 온정각 휴게소에 도착해 점심을 먹은 뒤 오후 3시부터 북측 가족 178명과 60여 년 만에 재회했다.

 가족 상봉에는 40년 전 백령도 부근에서 납치돼 북으로 끌려간 수원 33호의 선원이자 동생인 최영철(당시 21세, 현재 61세) 씨 등 납북자 2명이 나온 것을 비롯해 남측 이산가족 12명이 부부·자식, 47명이 형제·자매, 23명이 3촌 이상 친지를 각각 만나 그동안 가슴에 묻어뒀던 이야기를 나누며 한을 풀었다.

 이들은 2시간가량 단체상봉을 진행한 뒤 저녁 7시부터는 북측 주최로 진행되는 환영 만찬에 참여했다. 이어 다음날인 21일에는 ▲개별상봉(오전 9~11시) ▲공동중식(정오~오후 2시) ▲가족단위 상봉(오후 4~6시)을 가진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오전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작별상봉을 갖는 등 2박3일간 6차례에 걸쳐 11시간 동안 만나게 된다.

 23일부터 열리는 북측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같은 방식으로 2박3일간 일정이 반복된다.

 한편, 정치권을 비롯해 사회 각계에서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재개와 관련해 “환영한다”면서도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1988∼2013년 사이에 등록된 한국의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총 12만9264명이다. 이 가운데 44.7%인 5만7784명은 사망했고 55.3%인 7만1480명이 생존해 북녘의 가족을 생전에 만날 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국방일보 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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