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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

나는 왜 여군이 되었나?

여성이 전투업무에 참여의 폭이 점점 넓어지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여성 장교들이 전투부대의 지휘관과 공군 전투기 조종사로 활동하기 시작한지 오래이고, 해군은 그동안 여군이 진출하지 못했던 전투함인 고속정 정장에 여성 지휘관을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많은 여성들이 군인으로서의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 도전하고 준비중에 있으며,  300명 중 여군이 15명, 이제는 하루에 10명씩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이제 여성은  특별한 여군으로서가 아닌 ‘군인’으로서  국가안보를 담당하는 주체로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 첫발을 내딛는 초임 여군 장교들을 만나보았는데요, 화장하고, 치마를 입고 그냥 평범한 여대생에서 위장크림을 바르고 군복을 입는 여군이 왜 되고 싶었는지 그녀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실까요?

 

 

                                             <사진 왼쪽부터 김다솜, 박효은, 배수나 소위>


 

Q. 여군을 지원한 계기와 병과 선택의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배수나 소위 : 고등학교 진학 후, 학교에 사관생도 모집 요강을 보고, 군인이 매력적인 직업인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작은 할아버지가 군 복무를 하고 계셔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도 있다. 여군장교 시험 후, 현재 57기가 되었고,  병과 고민을 하다가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때 병사가 휴가 나갔다가 다시 돌아간 전력은 정신전력때문이라고 생각을 하여 군에서 정신전력이 많이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 또 강화 해야되겠다는 마음으로 정훈병과를 선택하게 되었다.

 

                                                                                       <배수나 소위>

 

박효은 소위 : 대학재학 시절, 국토횡단을 다녀왔는데 최전방 OP, GP를 방문하였다. 밤 늦게까지 군인들이 철책선을 지키고 있는 모습들이 내 자신이 아니라 남을 위해 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매력적인 직업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학교 전공이 신문방송학과인데 군에서 전공을 활용할수 있을까 생각하는 생각으로 정훈병과를 지원하게 되었다.

 

김다솜 소위 젊었을 때 가장 의미있는 일이 뭘까.. 라는 생각을 하다 나라에 몸바치는 일이 가장 의미있는 일이고, 지금 나이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가장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이 들어서 여군을 지원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교생실습을 나가면서 역사의 중요성을 어린친구들한테 가르치면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린 친구들 뿐아니라 군 전력에 있어서 정신전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그 병사들이 훈련이 잘되어 있지만 그 총구를 우리에게 겨눈다면 그 보다 더 위험한 일이 없기 때문에 그 정신전력을 가르치기 위해서 정훈병과를 선택하게 되었다.

 

 

 

Q. 군인이 되기 위한 훈련.. 많은 훈련중 가장 기억에 남는 훈련은?
배수나 소위 : 많은 훈련이 있었다. 총검술, 재식, 사격, 각개전투, 포복 등 많이 해봤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훈련은 아무래도 행군이 아닐까 한다. 

 

박효은 소위 : 분대전투라는 과목을 배우고 있는데, 그 훈련에는 K2, K3 등 각기 다른 종류의 화기를 들고 훈련을 받는다. 동료들끼리 저 친구는 무거운 총을 골라서 힘드니까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총을 바꾸기도 한다. 총을 바꾼다는 것이 사실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왜냐면 그 총을 하루종일 훈련받고 복귀하는 동안 들고 있어야 하는데 2Kg되는 총이 있는가 하면 6Kg되는 총도 있기 때문이다. 서로를 생각했던 마음이 기억에 남는다. 

 

 

 

김다솜 소위 거의 매일 시행했던 3Km달리기도 기억에 남는다. 임관 종합평가를 실시해서 오래달리기 시험을 보았는데, 기억으로 3km가 19분이 커트라인이었다.임관종합평가 전날부터 다리가 좋지않던 동기가 있었는데 그 날 무조건 시험을 봐야하기에 다 같이 도와주면서 앞에서 이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면서 포기하지 말자고 뛰었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고, 동기애를 느꼈던 순간이었다. 

 

배수나 소위 : 솔직히 체력적인 면에서 남군들과 많이 다른것은 사실이다. 여군들 역시 스스로 조금은 약하다는 것을 알고 동기들 서로 체력이 얼마나 되는지도 알기 때문에 힘든 것을 같이 나눠서 들어준다는 것은 서로 잘 알기 때문이다. 힘들다고 남군들에게 우리가 부탁을 하게 되면 여성의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군들 사이에서는 여군들 서로 동기애를 발휘해 보자해서 내가 힘들면 서로 도와주면서 같이하는 것들이 많았다. 그때 여군들의 전우애를 많이 느꼈다.

 

 

 

Q. 여군들의 생활,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았을것 같은데?

배수나 소위 : 훈련받을 때 여군 200명이란 인원이 다 같이 생활관 한 층에서 같이 생활하였다. 여군들은 머리감고 샤워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리니까 샤워기 하나에 3명씩 붙어서 씻기도 하였다. 주어진 시간 내에 씻어야 하기때문에 최대한 동기들을 배려해서 빨리 씻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니까 수용인원이 10명이라도 100명이 들어가서 씻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남군들과 같이 생활 하다보니, 후보생 기간동안 PX를 이용하거나 외부 음식반입이되지 않는데, 간식도 숨겨놓는 인원들이 간혹있다. 그래서 행군이나 힘든 훈련 전, 맘에 드는 여군이 있으면 몰래 숨겨놓은 간식을 쪽지와 함께 몰래 건내주기도 한다. 사회에서는 쵸코바 같은 것은 살찐다고 먹지도 않았는데 그런 것 하나 받았을 때 감동받고, 초코바 하나로 이렇게 힘이 나는구나..하는 생각을 하였던 기억이 난다.

 

박효은 소위 후보생 때, 일주일에 딱 한 번 PX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군 입대 전, 사회에 있을 때는 여대생이었는데 PX를 이용하기 위해 가방, 바구니들고 줄서서 기다리고, 의류대 한가득을 담아서 하루만다 먹고.. 돌이켜보면여자 10명이 의류대에 5만원 정도 양의 과자를 그것도 면세인데 하루만에 다 먹고, 또 간혹가다 치킨이나 피자를 시켜주면 치킨 6마리, 피자3판이 모자랐던 일들이 기억에 나고 재밌었지 않나싶다. 지금 먹으라면 못먹을 것 같다.

 

                                                                                       <박효은 소위>

 

김다솜 소위 종교행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군 입대 전, 이미 주위사람들에게 군에 가면 종교가 수십번 바뀐다고 들었지만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옆에 있는 박효은 소위가 가장 소문이 많은데, 한 번은 불교, 그 다음주는 기독교가서 찬송을 부르고 있다. 쵸코파이 때문인가? 장교는 쵸코파이로 움직이지 않는다. 피자, 가끔 치킨, 햄버거 때문이다. 전 주에 예고를 해준다. 그 예고에 따라 다 같이 움직이는 현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다 같은 군복, 하지만 여군이기에 특별히 더 신경쓰는 것이 있다면? 

김다솜 소위 : 전투모가 베레모로 바뀐이후로 관심사는 베레모의 각도이다. 후보생 시절부터 이미 많은 비법을전수 받았었는데, 살짝 부족하다고 느껴서 종행교에 와서 다시 각을 잡았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각이 좀 살아있는 베레모를 선배님의 도움을 받아서 성공을 했던 것 같다. 여군이나 남군이나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모자, 신발을 착용하니 남군도 그렇듯이 머리에 가장 신경을 쓰는데 그 중에서도 베레모 각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김다솜 소위>

 

배수나 소위 : 물론 베레모, 군화도 있지만 여군이기 때문에 향기에도 민감하다. 군인이기 때문에 입대 전, 여대생 시절 뿌렸던 향수나 화장품 향기가 나면 안되기 때문에 군인 냄새가 아닌 좀 더 향기롭고 싶어서 섬유유연제를 이용한다. 최대한 향기를 낼 수 있는 것이 섬유유연제 뿐이라 많이 투척을 하는 일들이 있다.

 

Q. 군인이이 되고서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배수나 소위 : 다들 많이 느끼겠지만 어투나 말투가 아닌가 싶다. 집에 가서도 동생이 아프데 "이 인원이~" 이렇게 말을 하고, 할머니께는 "안녕하세요, 할머니 잘 지내셨어요?" 하던 것이 "잘지내셨습니까?", 시간을 이야기 할 때도 "17시50분입니다." 이런 말투가 달라졌다. 그리고 주말에도 대학시절이나 평소 생활할 때는 잠을 끊임없이 잘 수 있었는데, 3월에 입교해서 지금까지 7~8개월 계속해서 새벽6시에 기상하다보니 잠을 길게 잘 수가 없는 몸 상태가 된 것 같다. 잠을 더 자고 싶어도 잘 수가 없고, 계속 6시 반이면 나도 모르게 알람이 없는데도 일어나게 되고 눈을 뜨게 된다. 가끔 눈이 떠지는 것이 불침번을 하다보니 자다가도 갑자기 눈이 떠지는 생활 습관이 달라진 것이 가장 큰 변화가 아닌가 싶다.

 

박효은 소위 : 입대 전보다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 것 같다. 군인이라는 직업이 체력적인 면이 중요시 되다보니 옛날에는 보조식품 챙겨먹으라고 하면 듣지 않았는데, 이젠 포도즙, 홍삼도 좋아보이고, 개인의 건강을 신경쓰게 되고국방에 관한 뉴스에도 전과 다르게 관심갖고 보게 되었다.

 

 

 

Q. 이제 자대배치를 받아 야전으로, 각오 한마디!! 그리고 여군을 꿈꾸는 이들에게..

배수나 소위 11월초부터 경기도 연천에서 복무하게 된다. 지휘실습이라고 교생처럼 일주일동안 그 대대에서 생활을 하는 실습이 있었다. 대대남군 한 500여명 중, 여군은 혼자였다. 그래서 11월에 자대로 가게 되면 그 부대에 여군이 혼자인 만큼 더욱 마음가짐을 단단히 해야 되겠다고 느꼈고, 정훈장교이기 때문에 더욱더 본보기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을 해서 준비를 많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그리고 여군을 준비하는 많은 들에게 말하자면 여군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프라이드가 참 많다. 지원을 한다는 것 자체도 굉장히 자신감이 가득하고 도전의식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는 일이고, 자기의 신체나 정신적인 무장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여군장교를 추천한다.

 

박효은 소위 : 현재의 초심을 잃지 않는 군인이 되고 싶다. 지금은 의욕이 넘쳐서 그런지 몰라도 장교라는 직업은 집단을 이끄는 리더라고 생각한다. 그 리더가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지않고 방치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가면 열심히 제 일을 찾아서하는 장교가 되고 싶다. 그리고 여군을 지원하는 많은 후배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여군이라는 직업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선택받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조국을 위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살아보는 것도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망설이는 후배들에게 망설이지 말고, 군인으로서의 길도 인생에 있어서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맣해주고 싶다.

 

김다솜 소위 : 다음주면 야전으로 간다. 야전에서 가장 신경써서 행동해야 될 것이  선배님들이 잘해주셔왔기 때문에 저희가 많은 인원을 뽑고 선발이 된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선배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복무하고 싶고, 여군을 지원하는 후배들에게도 20대에 가장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군인이라는 것을 생각했으면 좋겠고, 그 만큼 도전정신과 소명의식, 애국심을 가진 인원들이 많이 지원을 해서 선발해서 후배로 야전에서 같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국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