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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

Be The Star를 기획한 국군방송, 남복희 공연팀장을 만나다

˝장병들 뜨거운 열정이 기적 이뤄냈죠”

인터뷰-국군방송 위문열차 남복희 공연팀장

 

 


 ‘비 더 스타’ 9개월 대장정 기획·진행  오디션 열풍…˝軍에도 기회 주고 싶었다” 장병, 군 생활 긍정 계기 전해 올때 ‘보람’ 군 변화 발전 모습 홍보 일조한것 같아 흐뭇 

 

˝ ‘비 더 스타(Be The Star)’는 기획 당시 안 되는 이유가 ‘99’였지만, 해야 하는 이유 ‘1’이 이뤄낸 기적이라 생각해요. 그 ‘1’은 바로 장병의 뜨거운 열정이지요. 우여곡절이 많았어도 하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지난 24일 계룡시 예술의전당에서 ‘비 더 스타’ 결선이 열렸다. 올 1월부터 장장 9개월 동안 진행된 오디션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던 날, 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한 국군방송 위문열차 남복희(사진) 공연팀장은 “시원섭섭하다”며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비 더 스타’는 창군 최초의 장병 대상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남 팀장이 공연팀 발령 직후 기획한 첫 작품이기도 하다.

 

“몇 년 전부터 오디션 열풍이 불었잖아요. 그런데 정작 군복 입은 국군 장병에게는 제한 요소가 많았어요. 그들 가운데서도 가수의 꿈을 가진 친구들이 많은데 말이죠. 그래서 장병만 참여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겁니다.”

 

의도는 좋았다. 그러나 어디 현실이 그리 녹록하던가. 더구나 군인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이라니. 그래도 궁하면 통하고, 두드리면 열리는 법!

 

국내 최장수 공연 프로그램인 ‘국군방송 위문열차’와의 연계로 해법을 찾았다. 심사위원단은 위문열차 본 공연에 출연하는 유명 가수와 박효신·미쓰라 진 등 국방홍보지원대원으로 꾸렸다.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군복 입은 숨은 진주들이 꼭꼭 숨겨 놓았던 끼와 재능으로 무대를 빛내주었다.

 

올 1월부터 8월까지 공연 형태로 진행된 예선 무대에는 총 37개 부대 5000여 명이 지원, 높은 관심과 호응을 보였다. 이 같은 반응에 공연팀 의욕이 급상승한 건 당연지사.

 

“최초 기획안을 만들어 업무 협조를 할 때 주변에서 대부분 고개를 내저었어요. 전례가 없고, 전군을 대상으로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아해했죠. ‘포기해야 하나’ 하는 찰나, 오철식 국방홍보원장께서 좋은 기획이니 한 번 해보라고 격려해주신 것이 큰 힘이 됐어요. 비록 과정상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차츰 공연팀만의 일이 아닌 국방홍보원 차원의 일로 많은 직원이 적극적으로 도와줘 본선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오디션 진행 동안 공연팀은 ‘방문 부대를 연결하면 남한 지도가 완성된다’고 할 만큼 강행군했다.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오는 상황에서도 스태프들이 끝까지 힘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역시 국군 장병 때문이었다.

 

“열창하는 장병과 큰 박수를 보내주는 전우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대다수 장병이 좋은 추억을 만들었고 군 생활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해 올 때 보람을 느꼈죠. 또 오디션 참가를 계기로 선후임 간에 불편한 관계가 해소됐다거나, 부대에서 선발돼 공연하게 됐다고 했을 때, 처음으로 부모님께 인정받아 행복했다는 장병 등 수많은 사연이 ‘비 더 스타’의 성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군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게 놀랍다’ ‘군대 정말 많이 좋아졌네!’라는 사회 반응을 보면서 작으나마 군의 변화와 발전 모습을 알리는 데 일조한 것 같아 흐뭇하다”는 남 팀장은 ‘비 더 스타’를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이들의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처음부터 믿고 격려해준 원장님과 홍보원 직원들, 그리고 SSTV, 특히 위문열차 공식 협찬사인 KT&G의 도움이 컸습니다. 장병을 위한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최종예선 때는 장소며 숙식·의상까지 지원해줘 무사히 치를 수 있었습니다. 또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과 각군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내년에 시즌2를 기대해도 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남 팀장은 “글쎄요…”라며 말끝을 흐렸지만, 그의 얼굴에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향한 도전과 희망으로 가득해 보였다. 내년에도 더욱 발전된 ‘비 더 스타’가 병영에서 확고히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국방일보 송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