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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상륙작전을 아시나요?

학도의용군의 희생으로 지켜낸 평화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

 

때이른 6월 해수욕장, 평화롭기만한 동해안 영덕군 남정리 장사해수욕장 해변을 여러분은 보시고 계십니다.

 

 

66년전 치열한 6·25전쟁의 아픔이 서려있는 곳 중에 하나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이 땅에 자유를 위해 목숨바친 희생이 없었다면 이 곳의 평화로움은 그저 상상속에서만 가능했을 겁니다. 66년전 이 곳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보통 상륙작전하면 아마도 인천상륙작전을 먼저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는 인천상륙작전은 6·25전쟁 당시 유엔군과 국군이 반격을 시도하여 서울 탈환의 초석을 마련했던 획기적인 작전입니다. 하지만 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경상북도 장사에서 또 다른 상륙작전이 있었습니다. 

1950년 9월 14일 새벽, 작전명 제174호.....772명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학도병들은 문산호를 타고 장사해안에 상륙하여 국도 제7호선을 봉쇄하고 조선인민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작전에 성공합니다. 인천 상륙 작전의 양동작전으로 실시되어 결과적으로는 성공한작전이었지만 인천상륙작전에 비해 값진 학도병들의 희생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양동작전 : 아군이 결정적인 작전을 기도하고있지 않은 지역에서 실시하여 적의 관심을 주공지역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기만작전. 노르망디상륙작전에서도 연합군의 상륙이 노르망디가 아니라 영불해협의 연결항구인 칼레(Calais) 북쪽 지역에 행해질 것이라고 오판하게 하는 양동작전을 실시함으로서 노르망디에 상륙 작전이 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칼레에 상륙할 듯한 위장 작전은 계속되어서 독일군의 방어 병력 집중을 막았다.

 

 

이 작전으로 총 139명이 전사하고 9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772명 중 사망과 부상을 당한 학도병을 제외하면 모두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원래는 3일간 상륙한 뒤 귀환할 예정으로 총기등의 물자도 3일치만 지급되었습니다.

 

▲ 좌초된 문산함

 

그러나 때아닌 폭풍으로 학도병을 태운 문산함은 좌초되고 맙니다. 총알과 식량이 부족해진 가운데에서도 7번 국도 차단 임무를 계속 수행하였고 인천 상륙 작전이 성공한 후 고립된 학도병들을 구출하러 배(조치원함)를 보냈지만, 북한군의 반격에 배까지 위험해질 가능성이 있어 수많은 학도병을 남겨둔 채 철수하고 맙니다.

당시 학도병들은 이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8일 간이나 식량보급도 없는 극한 상황에서 적 보급로 및 퇴각로 차단등의 임무를 목숨걸고 완수한 것입니다. 

 

학도병들이 상륙했던 문산함은 1997년 3월 쯤에 난파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 1991년 9월 14일 "장사상륙작전 전몰용사 위령탑" 이 건립되었던 자리, 이 곳 위령탑은 2014년 6월 새단장되어 바로 좌측옆으로 이전되었다.  

 

영덕군은 전사한 분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찬양하고 호국충정을 기리며 후세에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실어주고자, 1980년도 부터 매월 9월 14일 이곳에서 위령제를 거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영덕군은 2013년 부터25전쟁의 승리를 가져온 인천상륙작전 성공의 결정적 역할을 한 장사상륙작전의 역사적 재조명과 호국정신 계승을 위해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 조성사업을 시작했습니다. 

 

▲ 2014년 6월 좌측으로 새단장되어 이전한 장사상륙작전 전몰용사 위령탑

 

 

 

기념공원은 장사상륙작전의 전사적 재평가를 통하여 참전용사들의 남아 있는 유족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이들의 호국정신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역사의식의 장으로 적극 활용될 것입니다.

 

 

 

 

 

 

 

<65년만에 돌아온 문산함>

 

▲ 2015년 5월 1일 실물 모형으로 재현된 문산함이 바지선에 위해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 해변으로 65년만에 돌아오고 있다. <사진 영덕군>

 

 

위령탑 앞쪽 해변에는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됐던 문산함이 지난해 모형으로 재현되어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으로 2017년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덕군이 실시하고 있는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 조성사업의 핵심인 전승기념관 문산호는 길이 90m, 폭 30m, 높이 26m 규모로 장사상륙작전 스토리 전시관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총 5층으로 건립되며 장사상륙작전 배경, 작전 전개과정 등을 전시하고, CG 영상과 AR증강현실, 크로마키 체험, 3D그래픽, 대형 샌드아트영상, 홀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시설도 갖추게 됩니다.

 

 

장사 상륙작전은 유엔군 사령부의 지시에 의해 이루어진 작전이 아닌, 전황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육군본부가 작전명령 제174호에 의해 독자적으로 수행한 작전으로 낙동강 방어선에서 더 이상의 후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수사불패의 정신하에 우리 청년 학도병들이 만들어낸 성과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772명 중 사망과 부상을 당한 학도병을 제외하면 모두 행방불명 상태인 장사상륙작전, 66년의 긴세월이 흘렀음에도 당시 좌초된 문산함의 잔해가 이 곳 바다속에 아직도 묻혀 있을 뿐만 아니라 피어린 학도병들의 영령들도 장사해변 여기저기에 말없이 절규하며 살아 숨쉬고 있을 것입니다.

 

조국을 위해 군번도 없이 용감하게 싸우다 숨져간 꽃다운 충혼에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호국보훈의 달 호국의 전당 ①현충원 보러가기

호국보훈의 달 호국의 전당 ②유엔기념공원 보러가기

호국보훈의 달 호국의 전당 ③전쟁기념관 보러가기

 

 

 

 

<글/사진 임영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