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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무사] 화면 속 주치의 24시간 대기 중 - 군 원격진료

GP·섬 부대 등 격오지 원격진료 6500회 달성

심적 안정감 주고 중증질환 즉각 대처 가능 ‘장점’

장병 80% 이상 “만족스럽다” 긍정적 평가

의무사, 올해 안에 23개소 확대 운영 계획도

 

원격진료 군의관이 격오지 장병을 진료하는 모습을 의료종합상황센터 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의무사는 최근 원격진료 6500회를 달성하며 군 의료에 대한 신뢰도와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의무사 제공

“어디가 불편한가요?”, “침 삼킬 때마다 목이 아프고 몸에 열도 좀 나는 것 같습니다.”, “일단 환자 혈압과 맥박을 측정하고 스코프로 목과 편도선을 확인해 보도록 할게. 의무병은 환자 관찰 장치를 환자에게 착용시켜줘.”

경기도 성남시 국군의무사령부 의료종합상황센터에서는 하루에도 수차례씩 이 같은 내용의 진료가 화상을 통해 이뤄집니다. 센터 내 원격진료팀이 최전방 격오지 장병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지난 8월 13일 정식으로 출범했는데 벌써 6500회가 넘었다고 하니 대단하지 않습니까. 장병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고 하니 참으로 흐뭇합니다. 오늘은 격오지 장병들의 떠오르는 의료도우미, 군 원격진료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군 원격의료팀은


내과 및 가정의학과 전문의 군의관 4명으로 구성된 원격진료팀과 군의관 1명, 건강관리 요원 3명의 원격건강관리팀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GP와 섬 부대 등 군의관이 배치돼 있지 않은 40개 격오지 부대(육군 30개소, 해군 8개소(해병 2개소 포함), 공군 2개소) 장병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원격의료팀은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개 2∼3명의 군의관이 자리를 지키며 장병들의 질환에 대해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운영이 안 되는 늦은 밤이나 새벽에는 어떻게 할까요. 아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의료종합센터에서 근무 중인 군의관들이 대신 진료하고 있으니까요. 24시간 항상 대기하고 있는 셈입니다.

원격의료팀에서 진료하는 환자 건수는 요즘 하루에 5.2건. 많을 때는 15건 정도에 이르기도 한답니다. 진료받은 질환은 감기와 편도선염 등 호흡기계 질환이 32%로 가장 많습니다. 두드러기 등 피부질환이 20.2%, 골절·염좌 등 근골격계 증상이 17.8%로 그다음 순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안과 질환과 복통 등의 위장관계 질환 등도 자주 빈발하는 질환입니다.

원격진료의 장점은 많습니다. 열 손가락을 꼽아도 모자랍니다. 군의관 전자훈(33·군의43기) 대위는 장병들에게 심적 안정감을 주고 전투력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다는 것을 예로 들었습니다. 가벼운 질환은 적절한 처방을 통해서, 중증으로 의심되는 질환은 즉각 후송조치를 통해 적시적인 치료를 함으로써 전투력을 보전하고, 또 군 생활이 상대적으로 일천한 초급지휘자들에게는 의학적 조언을 통해 지휘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격오지 의무병들에 대한 교육도 원격진료 시스템을 통해 이뤄집니다. 매주 정기적으로 독감·온열 손상 대책, 심폐소생술, 기도확보, 응급조치요령 등 50여 개의 교육프로그램을 시기에 맞춰 적절하게 진행합니다. 매일 화상통화로 장비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면서 환자들에 대한 진료를 병행하기도 하고요.

 

병원열차대에 탑승한 군 의료진이 후송 중인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의무사 제공

 

물론 원격진료가 만능은 아닙니다. 특히 볼 수만 있고 직접 만질 수 없다는 것은 제약으로 따릅니다. 상처가 찢어졌을 때 꿰매줄 수도 없습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원격진료에 대한 장병들의 반응은 매우 좋습니다. 실제로 국방부에서 40개소 격오지 장병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원격진료 서비스가 대면 진료에 비해 만족스러운가’라는 질문에 80%의 장병이 긍정적 의사를 표시했고, 전체만족도 면에서 89%의 장병이 긍정적인 답변을 했습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군은 현재 40개소에 이르는 원격진료 대상 지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올해 안에 23개소를 추가하고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그러면 우리 장병들의 건강과 안정성도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하루빨리 그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찾아가는 국군병원열차도 있답니다


국군의무사령부 하면 전국 14개 군 병원이 떠오르고 진료 및 치료만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의무사에는 군 병원만 있는 게 아닙니다. 대표적인 것이 국군병원열차대와 국군의학연구소입니다. 병원열차대는 매월 1회 운행되며 양주와 철정·춘천·강릉·청평 병원 등 전방에 있는 군 병원의 환자들을 대전·대구·부산·함평 병원 등 후방지역의 군 병원으로 후송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열차는 수색역에서 출발하며 신탄진역에서 갈라져 한 노선은 장성역에, 다른 노선은 경산역을 거쳐 해운대역에 도착합니다.

자운대에 위치한 의학연구소는 결핵과 말라리아 같은 감염병 예방관리 및 체계, 탄저·두창·페스트·에볼라·브루셀라 등 생물학전 대응 및 방어체계 연구와 함께 역학조사 및 군 특수환경 검사, 신원확인사업, 군견 진료 등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탄저 등 생물학작용제 진단법을 특허출원하고 에볼라바이러스 및 브루셀라균 진단시약을 개발할 정도로 대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응급환자, 스마트폰으로 신고하자

국군의무사령부에서는 지난해 3월 부상 현장에서의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응급환자 신고 앱’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응급환자 신고 앱’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음성통화, 화상통화, 위치전송이 가능하고 의무사의 의료종합상황센터만이 아니라 전군에 위치한 군 병원의 응급실과도 원터치로 연결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