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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동향/국내

北 목함지뢰 도발, 혹독한 대가 치를 것

국방부, 북한 DMZ 지뢰도발 사건 합동조사 결과 발표

  

현장 수거 잔해물 43점···용수철, 강선, 송진냄새 등 북한군 목함지뢰와 일치

떠내려왔을 가능성 없어 군사분계선 불법침범 매설 확실···'정전협정 위반'

한민구 국방부 장관 해당 GP방문···군, 대북 확성기 방송 부분 시행 결정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0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에 대해 “이번 적의 행위는 명백한 의도적 도발”이라고 규정하고 “적의 행위에 상응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방부는 북한의 불법적 도발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이날 오후 5시 이후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부분 시행키로 결정했다.  
 한 장관은 이날 사건이 발생했던 서부전선 GP를 직접 방문해 지뢰도발 당시 임무를 수행 중이었던 수색대대 장병들을 격려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장병들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그 희생을 결코 헛되게 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 “적의 공격이 있으면 현장에서 승리로 작전을 종결하는 것이 국민이 요구하는 우리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지난 4일 서부전선 DMZ에서 수색작전을 벌이다 우리 장병 2명이 심각한 부상을 당한 사건은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3발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10일 합동조사 결과 발표에서 “현장에서 수거한 잔해물 성분이 북한군 목함지뢰와 일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 사이에 우리 작전병력에 위해를 가할 목적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지뢰를 매설한 게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특별조사팀과 공동으로 ‘폭발물 잔해 분석’ ‘유실 지뢰’ ‘의도적 매설’에 중점을 두고 합동 현장조사를 벌였다. 조사단은 이 과정에서 철제 용수철 3개, 공이 1개 등 5종 43점의 잔해물을 수거했다.
 조사단장을 맡은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 부단장 안영호 준장은 “용수철과 강선 직경 등이 북한군 목함지뢰와 일치할 뿐만 아니라 목함지뢰의 특징인 강한 송진 냄새가 났다”며 “2010년 북한에서 떠내려온 목함지뢰와 비교해 볼 때 (목함지뢰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안 준장은 또 “폭발 지점의 지형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내리막 경사지여서 목함지뢰가 떠내려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2008년 추진 철책을 설치할 때 지뢰제거를 완료했고, 지난달 22일에도 사건 지점에서 정상적으로 작전이 이뤄진 점, 매설 위치와 위장 상태, 우리 군의 작전활동 주기 등을 종합했을 때 누군가 의도적으로 매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9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안영호 조사단장이 추진 철책 북쪽 지역에서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사건 현장을 찾은 취재진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는 10일 북한의 DMZ 지뢰도발 사건과 관련, 대북 경고 성명을 발표했다.
 합참은 “우리 장병 2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불법으로 침범해 목함지뢰를 매설한 명백한 도발로 판명됐다”며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 대로 도발에 응당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유엔군사령부(이하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도 이날 북한이 목함지뢰를 매설한 행위와 관련해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을 규탄하며 북한군에 장성급 회담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북한군은 비무장지대 남쪽 한국군 수색로로 알려진 지역에 목함지뢰를 설치해 한국군 장병 2명에게 부상을 입혀 정전협정 6·7·8항을 위반했다”며 “이 장치(목함지뢰)들이 최근에 설치된 것이고 비·토사 유실로 떠내려온 지뢰일 가능성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0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이 발생했던 서부전선 GP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의 불법적 도발에 대한 응징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이날 오후 5시 이후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부분 시행키로 했다. 국방부 관계관은 "이번 조치는 우리군이 북한이 도발시에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행동의 일환"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