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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동향/국내

[여군창설 65주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대한민국 여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대한민국 여군’

 

1950년 400여 명 의용군으로 출발…올해 1만 명 돌파 전망

일·가정 양립 위한 다양한 정책…군내 여성인력 꾸준히 증가

육·해·공군 ‘금녀의 벽’ 허물고 병과 속속 개방 등용문 넓어져

 

 

오는 6일은 여군창설 65주년이 되는 날이다. ‘금녀(禁女)의 벽’을 넘어 활동영역을 넓혀온 여군은 이제 1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3일 육군특수전사령부 비호부대 여군들이 부대 사격장에서 전투사격술 훈련을 하고 있다.

 

여군 1만 명 시대의 도래를 눈앞에 두고 있다. 1950년 400여 명의 여자 의용군으로 시작한 여군은 지난 6월 30일 기준 9700여 명으로, 올해 안에 1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일은 65주년 여군창설일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선부대에서 ‘홍일점’이기 일쑤였던 여군들은 기존의 보조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주력 병과에 배치돼 ‘금녀(禁女)의 벽’을 허물며 활동영역을 넓혔다.

 국방부는 여군 1만 명 시대에 걸맞게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강군의 기틀을 다질 계획이다.

 꾸준히 늘고 있는 군내 여성 인력의 모성보호와 일·가정 양립을 위해 임신 전, 임신에서 출산, 육아 등 3단계로 나눠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출산 장려를 위해 신혼인 군인부부의 동거 여건을 적극 보장하고 있다. 또한 임신 여군의 건강한 출산을 위해 분만 취약 지역에서 근무하는 임신 여군에 한해 본인이 희망할 경우 현 근무지 동일권역 내에서 분만 가능 산부인과 인근 지역(30분 이내)으로 보직조정을 해주고 있다. 밤샘근무 및 방사선 취급 등 임신 유지에 위험요소가 있는 직위에는 배치를 제한하고 있다.

 또한 군내 여성 인력과 부부군인 증가에 따른 다양한 육아지원 제도도 도입했다. 동일 군 또는 타 군을 배우자로 둔 부부군인의 경우 군별 최소요건 충족 시 상시 동일지역 근무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국방부는 70개소의 군 어린이집을 운영, 부부군인 및 여군 자녀에게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있다.

 군의 이러한 다양한 제도와 지원이 있기까지 여군의 역사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1950년대 당시 여군의 등용문은 하나뿐이었다. 간호병과를 제외하고 여군 병과를 통해서만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여군이 비약적으로 늘기 시작한 것은 1990년 이후부터다. 여군 병과를 남군과 동일한 제병과로 분류해 여군 장교의 활용 범위를 확대했다. 1993년 임관한 보병장교를 전원 소대장에 배치하고 이후 중대장과 연대장까지 맡기는 등 군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했다.

 육군은 지난해 여군의 병과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금까지 여군을 배치하지 않았던 군종·포병·방공 3개 병과도 개방했다. 해군에는 현재 130톤급 참수리 고속정 지휘관으로 3명의 여군이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엔 최초로 해상작전헬기(Lynx) 여군 정조종사도 탄생했다.

 공군에선 지난 1월 6일 첫 여성 작전포대장이 취임했다. 공군에서는 1997년 처음으로 여성에게 사관학교 입학을 개방했다. 이어 1998년 육군사관학교가, 1999년엔 해군사관학교가 차례로 개방됐다. 이후 지난 2월 육군3사관학교에도 1968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여생도 20명이 입학했다.

 이외에도 육군은 그동안 별도로 선발했던 여군사관 과정을 지난해 59기까지 선발, 지난 7월 1일부터 학사사관으로 통합해 학사사관 60기로 함께 임관하도록 했다.

 

다양한 분야 중추세력으로 ‘우뚝’ ˝힘냈다 여군”

 

정예 여군 요원으로 이뤄진 육군수도방위사령부 독거미부대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대테러 임무에 대비해 사령부 내 건물교장에서 실전과 같은 훈련을 하고 있다.

 

 여군의 역할 확대는 우리 군뿐만 아니다. 세계적인 추세로 평가해도 무리는 아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21만4000여 명의 여군을 운용하고 있는 미 육군은 지난 2일 혹독한 특수부대 과정인 레인저 스쿨을 여성들에게 공식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최근 미 여군 장교 2명이 시범적으로 시행된 레인저 스쿨을 여군 최초로 이수해 관심을 끌었다. 미군은 지난해부터는 최전방에서의 전투 임무를 여군들에게 개방, 남성만 배치했던 보직도 2016년부터 여군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이스라엘군은 병력 18만여 명 가운데 여군이 33%인 6만2000여 명을 차지한다. 그동안 여군의 전투 직위 배치가 남군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사무, 교육, 복지 지원 등의 임무를 맡겼고 2.5%만 전투병과에 배치했다. 하지만 2000년부터는 남부 국경을 순찰하는 남녀혼성보병부대와 여군이 지휘하는 저격소대도 창설됐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국방부도 여군 증가에 대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여군이 오늘날 다양한 분야에서 중추세력으로 우뚝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군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힘을 실어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방부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군내 여성 인력의 모성보호와 일-가정 양립을 위해 여러가지 정책을 개발, 시행하고 있다.

난임치료 여군 휴직 2년으로 연장

 

육군의 경우 부부 군인 중 초혼의 신혼부부에게 결혼 시부터 5년간 동거 기간을 부여한다. 의무복무 기간 3년 이상 복무한 여군 중 민간인 배우자를 둔 여군에게도 결혼 시부터 3년간의 동거 기간을 부여할 수 있다.


 해·공군도 각군 규정을 통해 비군인 배우자를 둔 신혼 여군의 동거 여건을 보장하는 등 출산 장려 인사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서울지구병원, 양주·일동·홍천·춘천·강릉병원 등 군 병원 내 9개 산부인과에서 혈액검사 및 초음파 등 산전 기본검진을 실시하고, 민간병원 산부인과에서 건강검진이나 외래진료를 받을 경우 진료비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인공수정 등 난임 치료가 필요한 여군은 1년간 휴직이 가능하며, 봉급의 50%를 지급받을 수 있다. 현재 난임 치료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휴직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 봉급 지급률 상향(50%→1년차 70%, 2년차 50%)을 내용으로 하는 군인사법 개정안이 공포됐으며, 이달 말 시행을 앞두고 있다.
 

 

˝힘내라 여군” 모성보호+일·가정 양립 전폭 지원

육아 위해 출퇴근 시간 탄력적 운용

가족친화적인 근무 여건 조성

 

국방부는 군 내 여성인력의 모성보호와 일-가정 양립을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개발, 시행하고 있다.

 

임신 확인 시부터 출산 후 6개월까지 당직근무를 면제하고, 출산 후 1년이 경과하지 않은 경우에는 해당연도 체력 검정을 일시 보류, 등급 1급을 부여한다. 최소한의 안전기준을 바탕으로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는 근무와 훈련도 통제하고 있다.

 아울러 임신 여군은 검진, 휴식, 출산 후 회복 등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임신 확인 시부터 매월 1회 태아검진을 위해 유급 보건휴가를 사용할 수 있고, 유산 및 조산 예방을 위해 임신 12주 이내 또는 임신 36주 이상 여군은 하루 2시간의 모성보호시간을 활용해 단축근무를 할 수 있다.

 군 내 여성 인력 및 부부 군인 증가에 따라 군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육아 지원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만 12세 이하 자녀를 양육 중인 군인은 자녀 위탁 등을 위해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활용할 수 있다. 출산장려 및 다자녀 가정 육아 지원을 위해 세 자녀 이상 여군은 셋째 자녀 임신 때부터 셋째 자녀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당직근무를 면제하고 있다.

아울러 만 8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거나 임신·출산으로 필요한 경우 여군은 최대 3년까지, 남군은 최대 1년까지 육아휴직이 가능하다. 임신 여군을 위한 모성보호제도를 비롯해 군대 내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는 비교적 잘 구축돼 있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인사상의 불이익을 우려하거나 지휘관의 눈치로 제도 활용을 주저하지 않게 해야 하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가정 양립’은 제도 시행과 함께 인식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국방부는 지난해 합동군사대학교 지휘관리과정의 중령·대령 진급자를 대상으로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를 홍보·교육하고 있다.

또 제도 홍보 동영상을 개발해 군 간부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사이트(M-kiss)에 탑재했다.

지난 6월에는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 활용 안내서’를 제작해 전군에 시달하는 등 군 내 인식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향후 지속적인 제도개선과 더불어 ‘일-가정 양립’ 모범사례 발굴, 대상별 맞춤형 홍보 추진 등 제도 활성화를 통해 가족친화적 근무 여건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향후 일과 가정 양립 지원을 통한 여성 인력의 경력 단절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며 “다양한 교육 등 군내 모성보호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