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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동향/국내

<특전사 5대 핵심가치> 그들의 재도약, 이미 시작됐다.

진화하는 특전사, 그 선봉에 선 특교단

<上>특수전교육단의 임무와 역할 및 교육체계 소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특전부대인 육군특수전사령부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4월 장경석 중장이 새 사령관으로 부임한 뒤 능력·창의·합리·인간·안전이라는 특전사 5대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 것이다.
 특전사의 변화, 그 선봉에는 전력의 핵심인 정예 특전요원을 배출하는 특수전교육단(이하 특교단)이 자리 잡고 있다. 국방일보는 앞으로 3회에 걸쳐 달라지고 있는 특교단의 모습을 소개하고자 한다.
 
 

육군특수전사령부 특수전교육단이 진행하고 있는 저격수 양성교육. 특교단 제공

 

적 후방에 침투해 주요 군사시설을 타격하거나 정찰·감시 활동으로 전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특수작전부대는 현대전에서 중요한 전력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이유로 세계 각국은 정예 특전부대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전사는 세계 최고의 특전부대로 꼽히는 영국 SAS나 미국 델타포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미 최강급 전력을 갖추고 있는 특전사는 장 사령관의 부임과 함께 특전사 5대 핵심가치를 주창하며 다시 한번 발전을 시도하고 있다. ‘안 되면 되게 하라’라는 특전사의 신조와 5대 핵심가치의 접목, 미래전을 준비하는 특전사의 비상은 주목할 만하다.
 특전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모든 특전인들이 ‘고향’이라고 부르는 특교단 역시 5대 핵심가치를 토대로 ‘고립무원의 적지에서도 임무완수가 가능한 전천후 특전전사 육성’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특전사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야전과 연계된 실질적인 교육과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최정예 특전요원들을 육성하고 있는 특교단은 지난 1961년 7월 1일 경기도 김포에서 공수교육대로 창설된 뒤 54년간 대한민국 유일의 특수작전 전문 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매년 교육생 1만3000여 명 대상 교육 실시

 

병장특교단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실내 SCUBA 훈련장 모습. 사진 제공=조준수 병장


 창설 이후 50여만 명의 특수작전요원을 배출한 특교단은 매년 공수기본훈련을 비롯한 24개 과정, 90개 기수, 1만3000여 명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특수작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전사 훈련’이라고 하면 민간인은 물론 군인들조차도 공수훈련을 떠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실제 특교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육 과정들은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다. 230만 평이 넘는 넓은 교장에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총성과 항공기 이착륙 소리, 폭약 터지는 소리가 들리고 실제 전쟁터를 옮겨 놓은 듯한 광경이 펼쳐진다.
 특교단의 주요 임무는 유사시 적지 깊숙이 침투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요원을 양성, 배출하는 것이다. 특교단은 특전부사관뿐만 아니라 육·해·공군과 해병대 특수요원, 대외기관 인원 등을 훈련시켜 유사시 어떤 악조건에서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최정예 요원을 양성해 왔다. 특교단의 교육은 크게 특전부사관 양성 과정, 자격과정, 수탁과정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육군 각 부대에 전문화된 특수작전요원을 배치하기 위해 간부들을 대상으로 ‘육군 자격화 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이 과정은 공수기본, 기초 SCUBA, 저격수, 산악전문 등으로 이뤄져 있다.
 최적화된 훈련장에서 고도로 숙달된 전문 교관이 교육을 지원해 주는 수탁교육으로는 특공·수색 과정과 외국군 산악·폭파 과정, 육사·3사 생도 공수기본훈련 등이 있다. 올해는 9개 부대·기관 1300여 명의 수탁교육이 실시될 예정이다.

 

 

11개국 특수작전요원 교육···군사외교활동 기여

 

 

특교단이 운영하고 있는 특수작전최종공격통제관 과정 교육에서 한미 양국 요원들이 항공화력 유도 시뮬레이터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조준수


 특교단은 강한 특수작전 교육을 통해 육군을 비롯한 다양한 부대 전·평시 특수작전 팀의 작전 수행 능력 향상을 돕고 있다. 특히 1965년부터는 태국·UAE·레바논·캐나다 등 총 11개국, 680여 명의 특수작전요원을 교육해 군사외교 활동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과거 동티모르 상록수 부대나 2004년 이라크에 파견한 자이툰부대의 교육훈련을 위해 파병교육지원대를 창설하는 등 해외파병 부대를 위한 교육을 지원하기도 했다.
 다양한 임무를 하면서도 특교단은 체계적이고 획기적인 교육성과를 달성해 왔다. 또 전시 완벽한 임무 수행을 위해 작전적·전략적 전장환경 변화에 대비한 특수작전교육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왔다. 유사시 비정규전 작전 수행 능력을 구비하기 위해 2010년 개설된 비정규전 과정, 저격요원을 양성하기 위해 개설된 저격수 과정, 특전의무 전문 과정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특전부대와 항공부대 간에 협조된 특수작전 수행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항공승무원 특수작전 과정을 신설하기도 했다.
 다양한 과정이 신설된 만큼 훈련 여건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항공화력 유도 및 통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올해 항공화력 시뮬레이터 장비를 도입했으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실내 SCUBA 훈련장도 마련했다.
 특히 미국 특전 요원들과의 연합훈련 및 전술토의를 통해 미래 전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전시 합동종심작전지역에서 특수작전 시 항공기를 유도·통제해 표적을 파괴하는 특수작전최종공격통제관(SOTAC)을 양성하는 과정을 2009년부터 운용하고 있다. SOTAC 과정은 유사시 고립무원의 적지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특전사 요원들을 언제 어느 장소에서나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전천후 항공화력유도 전문가로 양성해 연합·합동화력 운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설됐다. 특교단의 SOTAC 과정은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처음이며 한미 양국과 연합군의 항공전력과 특전부대의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극대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늘의 특교단은 이곳을 거친 모든 특전인의 노력과 열정의 산물이다. 지금 이 순간도 진정한 특전전사로 거듭나기 위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안 되면 되게 하라’의 특전정신과 5대 핵심가치를 배우며 값진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또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모든 교관들은 무한한 사명감을 가지고 유사시 국가 안보의 최후 보루로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최정예 특전요원을 양성하고 육군을 정예화하겠다는 목표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