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47 전차] 무기의 일생 <4>거리측정기 최초 장착 M47 전차

`M47 전차는 M26·M46 전차로 이어지는 1940~50년대 미국의 주력 전차 계보를 계승하는 전차 중 하나다.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주력으로 사용한 M4 셔먼 전차는

이미 당시에 독일·소련 전차에 비해 성능상 열세였다.

기갑전력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이 새롭게 개발한 전차가 M26 퍼싱 전차지만

제대로 운용해 보지도 못하고 세계대전이 끝나고 말았다.


전후 미국은 M26 전차로도 기갑전력의 우세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 개량형 개발에 몰두했다.

그 결과 M26 전차의 엔진부를 개량한 M46 전차를 개발했다.

 

 

M46 전차는 6·25전쟁에 투입돼 공산군 측의 T-35·85 전차를 상대하는데 크게 공헌했지만

단기간에 급조된 전차로 전체적인 성능상의 부조화가 많았다.

이에 M46 전차의 차체와 포탑의 형태를 바꾸고 전면 장갑의 경사각을 높인 개량형을 다시 개발했다.

이것이 바로 52년에 개발이 완료된 M47 전차다.
M47 전차도 여러 가지 성능상의 문제점이 지적돼 새롭게 신형 M48 전차 개발을 시작했지만

M48 전차의 개발 진전을 기다리지 않고 M47 전차 생산을 강행했다. 디트로이트(Detroit) 전차 공장과

아메리카 로코모티브(Locomotive)사는 52~53년 짧은 기간 동안 무려 8676대의 M47 전차를 생산했다.

미국에서 M48 전차 생산이 시작된 후 M47 전차는 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대만 등 미국의

17개 동맹국에 제공됐다. 한국은 59년 M47 전차 463대를 도입하고 63~64년 68대를 추가로 도입했다.

우리 군에서는 육군·해병대가 M47 전차를 운용했으며 현재 상당수가 퇴역한 상태지만

일부 부대에 여전히 남아 있다.


미 육군 당국은 M47 전차에 그렇게 만족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장점이 많은 전차였다.

특히 M47 전차는 그 이전의 미군 전차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특징을 하나 가지고 있다.

정확한 사격을 위해서는 사거리 측정이 필수적이지만 초기의 전차들은 단순히 눈으로 거리를 측정했기에

포수의 숙련도에 따라 명중률의 편차가 컸다.


하지만 M47 전차는 M12 입체식 거리측정기(stereoscopic ballistic computing range finder)를 장착,

비교적 정확한 거리 측정이 가능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판터 F 전차에도

이와 유사한 거리측정기가 장착된 사례가 있으나 대량 양산된 전차 중에서

거리측정기가 장착된 것은 M47 전차가 처음이다.


보통 전차가 차내에 전차 포탄 30~50발을 탑재하는데 비해

M47 전차는 71발을 탑재할 수 있는 것도 무시 못할 장점이다.

또 M47 전차에 탑재된 가솔린 공냉식 엔진 AV-1790은 신뢰성이 높아 고장이 잘 발생하지 않는 것도 호평받았다.

이런 여러 가지 장점 때문에 무려 50여 년 동안이나 M47 전차가 일선에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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