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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체계/육상무기

[이세환 기자의 밀리터리 친해지기] 특수부대 총기 발달사③

[이세환 기자의 밀리터리 친해지기] 


특수부대 총기 발달사 ③

 

지난 편 '1차,2차 세계대전과 특수부대의 총기'에 대해 소개해 드렸고 이번엔 베트남전에 사용된 특수부대 무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특수부대 총기 발달사 ①편 '1차 세계대전과 특수부대의 총기' 읽기 : http://demaclub.tistory.com/2425

지난 특수부대 총기 발달사 ②편 '2차 세계대전과 특수부대의 총기' 읽기 : http://demaclub.tistory.com/2437

 

 

 

베트남전과 특수부대의 총기(1)

 

베트남에서 미군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전쟁에 직면하게 된다. 태평양전쟁과 6.25전쟁에서 정글전과 빨치산 토벌 등 비정규전을 어슴푸레 맛보긴 했지만, 베트남에서만큼 혼돈스러운 전쟁을 경험해보지 못한 미군은 적잖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건 전쟁 자체가 비정규전이었기 때문이다. 북베트남이라는 분명한 적과 함께 베트콩이라는 게릴라와도 싸워야만 했던 미군은 본격적으로 게릴라작전을 수행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미군 특수부대들이 있었다.

 

베트남전 당시 대표적인 미국의 특수부대는 대충 SOG(Special Operation Group)와 그린베레, 네이비 씰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비정규전과 저강도 분쟁에 대한 혜안이 있었던 케네디 대통령에 의해 창설된 그린베레는 그 데뷔무대였던 베트남전에서 더할 나위 없는 진가를 발휘했다. 그런데 이들 특수부대들은 초기 베트남전에서 총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정규군용의 M-14는 정글에서 쓰기 너무 길고 무거웠고, 곧바로 대체된 M-16도 뭔가 아쉬웠다. 특히 은밀한 침투작전에서는 SMG(Sub Machine Gun : 기관단총)가 선호되기 마련인데, 당시 미군은 의외로 SMG 후진국(?)이었기 때문에 급히 쓸 만한 SMG를 찾게 되었고, 결국 특수부대들은 온갖 잡다한 SMG들을 베트남전 초기에 쓸 수밖에 없었다.

 

베트남 레인져 대원과 미 그린베레 대원의 한 컷. 맨 좌측 레인져 부대원이 들고 있는 M-14는 중후장대해 보이나,

우측 두 번째 그린베레 대원의 목에 걸려있는 톰슨 기관단총은 상대적으로 매우 간편하게 보인다.(사진제공:필자)

 

 

재미있는 것은 베트콩과 미군 특수부대 모두 초기에 독일의 MP-40을 애용했다는 점이다. 나치독일의 상징과도 같은 MP-40이 베트남전에? 하지만 이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미국과 소련 모두 전승국으로써 막대한 양의 독일제 무기를 노획하게 되었고, 베트남전쟁이 터지자 미국은 특수부대와 반공 민병대에게 MP-40을 지원하였고, 북베트남 최대 스폰서였던 소련 역시 베트콩에게 MP-40을 공급하였던 것이다.

 

베트남전 초기의 미 그린베레 대원의 사진. MP-40을 들고 있는 것이 정확하게 보인다.

베트콩 역시 MP-40을 애용했으며 심지어 MG-42도 쓰이는 모습이 목격됐다.(사진제공:필자)

 

 

하지만 거친 전장 환경으로 인해 낡은 MP-40은 곧 빠르게 소모되어갔다. 특히 호치민 루트에 대한 매복 작전이라던가, 치고 빠지기 식의 특수전을 수행하던 미군 특수부대들은 작아서 휴대가 간편하고, 짧은 시간 안에 화력을 퍼부을 수 있는 SMG를 선호했다. 또한 미군 당국은 되도록 비밀을 요하는 작전에서 미국제 무기 대신 제 3국의 무기를 쓰려고 하는 경향이 강했다. 따라서 미군 특수부대들은 적지 않은 양의 외국제 SMG를 수입해서 쓰게 되었고, 그 중 가장 대표적으로 쓰인 SMG는 일명 스웨디쉬 K’로 불리는 칼 구스타프(Karl Gustav) M45B와 이스라엘제 우지(UZI), 그리고 이태리제 PM-12등이 있다. M-45B는 튼튼한 내구성과 작은 크기로 네이비 씰 대원들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SMG치고는 무게가 무거운 아쉬움이 있었다. 미군 특수부대들은 M-45B에 소음기도 즐겨 장착해서 썼다. 60년대 이 후, 신개념의 SMG인 우지(UZI) 역시 특수부대에서 즐겨 사용 되었으며, 역시 같은 시기에 나온 이태리제 SMG걸작 PM-12는 구정공세 당시 미 대사관 직원(CIA 요원)이 베트콩을 향해 응사하는 기막힌 장면이 TV로 미국 전역에 방송되기도 했다.

 

 

 

베트남전 당시 전형적인 네이비 씰팀의 모습. 윗줄 오른쪽의 흑인병사가 들고 있는 것이

 ‘스웨디쉬 K' M-45B이다. 윗줄 가운데의 병사는 소음기가 장착된 M-16을 장비하고 있는 것에 주의.(사진제공:필자)

 

  

구정공세 당시 간신히 베트콩을 소탕 한 후 미 대사관의 한 컷.

잘 보이지 않지만 앞 열 외쪽의 직원(CIA)이 들고 있는 것이 PM-12이다. (사진제공:필자)

 

 

 

역시 베트남전에서의 미군 특수부대의 모습이다. 아마도 선전용인 듯. 맨 앞의 병사는

우지(UZI)를 장비한데 반해 맨 마지막의 병사는 AK-47을 들고 있는 것이 재미있다. (사진제공: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