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상기동 훈련 중인 유도탄고속함인 윤영하 함. 이헌구 기자


해군 함정이라고 하면 항공모함이나 구축함과 같은 대형함정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나 작전 운영개념에 따라 함정마다 각각 수행하는 임무가 다르다. 원거리 정밀투사 및 대지공격 등 전략적 전력투사 임무와 원거리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며 전략기동작전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구축함급 이상의 함정은 대양해군 전력의 핵심이다. 그러나 연안에서 주변 강대국들의 전력투사를 저지하며 미래해전 양상의 특징인 다목적 임무를 수행하는 연안 전투함 또한 필요하다. 특히 연안 및 항만 방어용으로 분류되는 400톤급 이하의 고속정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중요한 해군 전력으로 운용되고 있다.

 고속정은 비용 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빠른 속력과 전술기동으로 연안 방어형 해군력 증강에 유리해 세계적으로 건조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제인 연감에 따르면 북한·이스라엘·덴마크·이란 등은 보유 함정의 90% 이상이 고속정이며 영국 46%, 프랑스 37%, 러시아 62%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해군 전력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일본·미국만이 10%대의 고속정을 갖고 있어 대형함 위주의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해전사에 의하면 유도탄 고속정은 빠른 기동성과 탑재 유도무기로 대형 구축함을 격침하는 등 큰 유용성을 발휘했다. 1967년 10월 이스라엘-아랍국가 간의 전쟁 중 포트사이드항 인근에서 이집트 해군의 코마급 유도탄정이 4발의 스틱스 대함유도탄으로 이스라엘 아일라트 구축함(2530톤)을 격침시켰고, 1971년 12월 인도-파기스탄 간 전쟁 중에는 인도의 오사급 고속정 3대와 대함어뢰정 2대가 파기스탄의 카라치항을 급습해 파키스탄 구축함에 손상을 주고 석유저장탱크에 큰 피해를 줬다.

 고속정의 주류는 유도탄정이나 그 이외에도 대잠정·초계정·함포정·어뢰정 등으로 다양한 유형이 있으며 속력을 내기 위해 선형은 활주형, 배수량형, 수중익형, 표면효과정(SES), 해면 효과정(WIG·Wing in Ground Effect Ship) 등 여러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연·근해용으로 200∼250톤, 연안용으로 500톤 정도이지만 구소련에서는 중무장을 탑재한 700톤 이상의 초계함급 고속정도 개발됐다. 고속정은 속도가 우선이며, 가장 보편적인 최고속도는 30∼40노트이나, 50노트 이상도 있다.

 최근의 고속정은 레이더 반사면(RCS·Radar Cross Section) 감소를 위해 선체 상부 구조에 스텔스 형상 또는 재질을 채택하며, 적외선(IR) 감소를 위해 배기가스 온도 감소장치 등을 설치해 스텔스화하는 추세다. 또 대함·대공 유도무기를 탑재해 중무장화하고 40노트 이상의 고속화 및 다양한 임무수행이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다목적 소형 고속함정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 군은 참수리급 구형 고속정을 대체하는 440톤급 유도탄고속함(PKG)인 윤영하함을 2008년에 진수했다.

 윤영하함은 뛰어난 전투체계를 바탕으로 대함전·대공전·전자전 및 함포지원사격 능력과 승조원의 거주성과 생존성까지 갖췄다. 추진체계는 어망에 걸리지 않고 낮은 수심에서도 신속한 기동이 가능하도록 스크루를 없애고 물을 내뿜어 추진력을 얻는 ‘워터제트’ 방식을 도입했다. 선체의 길이 63m에 폭 9m로 최대속력은 40노트(74㎞)다. 140㎞ 사거리를 가진 대함 유도탄 ‘해성’ 4기와 16㎞를 날아가는 76㎜ 함포, 분당 600발의 사격이 가능한 40㎜ 함포를 장착했다. 선체에 방화격벽 설치와 함께 스텔스 기법을 적용하고 있고 지휘기능과 기관통제 기능을 분리해 함정의 생존성이 보강됐다.

 특히 함정이나 항공기·미사일 등 적 표적을 탐지하는 레이더와 위성을 통해 자동으로 적에 대한 정보와 위협을 수집·분석하고 이를 무장체계와 연결해 전투를 수행할 수 있다.

<박태유 박사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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