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바친 뜻 잊지 않겠습니다
무공수훈자회, 무연고 순국선열 유해 영결식… 선배 전우의 숭고한 넋 기려
<지난 8일 열린 무연고 국가유공자 합동 이장·영결식에서 무공수훈자회 장례단과 육군39사단 운구병들에 의해 9구의 유해가 옮겨지고 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번영, 평화는 당신들이 흘리신 피와 땀과 눈물 덕분입니다. 그 고귀한 희생정신을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지난 8일 오전 경상남도 창원시 창원축구센터. 육군39사단 군악대의 진혼곡이 장엄하게 흐르는 가운데 태극기에 싸인 9구의 유골함이 운구병들에 의해 옮겨지고 있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영결식의 주인공은 부산ㆍ김해ㆍ창원 등지의 이름 모를 야산에서 반세기를 넘기며 무연고로 잠들어 있던 순국선열들의 유해.
이들 유해는 경남지역에서는 최초로 민·관·군 업무협약 체결에 의해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주관, 육군39사단·창원보훈지청 후원으로 이날 합동 이장·영결식을 거행하고 모셔졌다.
영결식에는 박종길 무공수훈자회 회장과 윤한홍 경남 행정부지사, 김석기 창원제1부시장, 전외숙 창원보훈지청장 비롯해 무공수훈자회 전국지부장, 본부 임직원, 유가족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39사단은 군악대와 운구병, 조총병 등을 지원해 유공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국민의례, 기수단 입장에 이어 추모사, 분향 및 헌화의 순으로 진행된 영결식에서 유가족들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사실에 감사해하며 우리도 미국 등 선진국과 같은 보훈문화가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무공수훈자회 박 회장은 “6·25전쟁과 베트남전 등에서 보여준 선배 전우들의 감투 정신과 살신성인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고결한 가치”라며 “국가를 위해 희생한 유공자들의 마지막 안식처를 지원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숙명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영결식을 지원한 39사단은 “이번 지원을 통해 조국을 지키기 위해 피와 땀을 흘린 선배 전우들을 다시 한번 기억하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참전유공자들에 대한 예우와 영결식 지원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무공수훈자회의 자체 예산으로 이뤄졌으며 이러한 국가유공자에 대한 장례지원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박 회장은 밝혔다.
조국수호와 자유평화를 위해 몸바친 호국선열들의 유해는 영결식을 마친 후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유공자 묘역에 안장됐다.
글·사진= 이승복 기자 < yhs920@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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