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병영 <PX의 선물>
강도 높은 훈련과 임무 수행으로 바쁜 대한민국 국군 장병들. 일과를 마친 후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것 또한 전투력 유지에 필수다. 전우와 함께 TV를 보거나 가족·친구와 전화 통화도 하지만 이들에게 놓칠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가 PX.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 PX에서 사 먹던 초코파이를 이야기할 만큼 장병들에게 PX는 군 생활의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는 선물 같은 존재다. 우리 군의 이색 PX를 모아봤다.
장병들이 군 내에서 식음료나 일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장소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
현재 국군복지단이 규정한 정식 명칭은 ‘○○마트’다. 부대 애칭을 앞에 붙여 ‘오뚜기마트’ ‘독수리마트’ 이런 식으로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예비역이나 군 간부에게는 아직도 PX(Post Exchange)가 익숙하다. PX는 원래 미군이 제2차 세계대전부터 전투부대에 설치한 육군 병사용 매점을 말한다.
우리 군이 미군 영향을 많이 받은 만큼 1952년 12월 1일 처음으로 육군 병사용 매점이 만들어져 확산될 때 자연스럽게 ‘PX’란 용어가 정착됐다.
이후 외국어가 아닌 ‘매점’도 사용했지만 PX가 가진 막강한 역사와 전통(?)을 넘어서긴 힘들었다.
2000년 들어 현대적 감각에 맞게 영내매점은 ‘충성클럽’, 영외매점은 ‘충성마트’로 바뀌었다. 2010년 국군복지단이 창설되면서 또다시 ‘마트’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처럼 오랜 세월 여러 차례 간판을 바꿔 달면서 PX는 이제 공식적인 명칭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하지만, 수많은 장병의 군 생활 추억이 서려 있는 이름 ‘PX’는 우리의 입에서 한동안 사라지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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