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자료

˝우리 역사 바르게 이해…뿌듯하고 책임감 느껴”

˝우리 역사 바르게 이해…뿌듯하고 책임감 느껴”

국방부 근무지원단 홍보지원대 박정수 일병

 

군 창작 뮤지컬 ‘더 프라미스’…감초 미스 김 열연 다음달 2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울고 소리 지르는 연기를 하면서 저도 모르게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뿌듯해요.”

 그룹 슈퍼주니어 출신 국방부 근무지원단 홍보지원대 소속 박정수 (사진·예명 이특) 일병이 첫 뮤지컬 도전에 수준급 연기력을 선보이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본 공연에 이어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22회에 걸쳐 앙코르 공연을 하는 군 창작 뮤지컬 ‘더 프라미스(The Promise)’에서 박 일병은 ‘미스 김’이라 불리는 김덕칠 이병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것.

 ‘더 프라미스’는 6·25 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국방부와 육군본부, 한국뮤지컬협회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작품으로, 조국과 동료를 지키기 위해 희생을 선택한 자와 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전우들의 모습을 그려낸 뮤지컬이다.

 박 일병은 지난해 12월 퇴소하자마자 공연에 뒤늦게 합류해 누구보다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첫 연습 날 이미 1막 부분이 끝나 많이 진행된 상황이었죠. 많게는 하루 15시간 동안 주연들과 남아서 연습한 날도 있었는데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연습한 것 같아요.”

 극 중 미스 김은 누나들 밑에서 자라 여성스러움이 몸에 밴 인물이다. 박 일병은 진지와 코믹 사이를 오가며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전쟁 뮤지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미스 김이 믿고 따르던 선임병의 부상에 눈물을 흘리며 동요 ‘고향의 봄’을 부르는 장면은 관객들의 콧등을 찡하게 한다.

 “역할 자체가 어떻게 보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친구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많이 웃고, 갑자기 울고 감정 기복이 큰 역할이라 집중하는 게 쉽지 않았죠. 1막 끝 부분에 저희를 대신해 죽음을 맞는 전 하사에 대해 목 놓아 울부짖는 부분이 있어요. 공연은 물론 연습 때도 1막이 끝나면 탈진하거나 구토까지 하곤 했죠. 저 자신이 완전한 김덕칠이 된 것 같아요.”

 박 일병은 매회 생방송 같은 공연을 하루에 1-2회씩 하다 보면 말 못한 에피소드도 많다고 털어놨다.

 “이른바 ‘삑사리’라고 하죠. 연기자 중 한 명이 음이탈을 하면 다음 신에서 웃음을 참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심각한 부분에서 그러면 웃는 걸 우는 걸로 연기해 간신히 넘긴 적도 있었어요.”

 박 일병을 보기 위해 해외에서 온 아시아권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특히 이 작품을 통해 한국의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은 고무적이다.

 “해외 팬들이 학창시절 한국 역사를 배울 땐 같은 나라끼리 왜 싸우는지 이해가 잘 안 됐는데 공연을 본 이후 ‘마음 깊이 와 닿았다’ ‘한국을 이해하게 됐다’고 편지를 써 보내 주셨어요. 저도 모르게 애국한 기분에 무척 뿌듯했습니다.”

 마지막 ‘케이팝 전도사’에서 ‘국방홍보의 첨병’으로 변신한 소감을 물어봤다.

 “제 보직 자체가 ‘홍보’ 잖아요. 국군과 대한민국을 알리는 거죠. 해외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찾아주고 또 한국역사에 대해 궁금해하시니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어깨도 무겁고 책임감을 느껴요. 그리고 오늘(27일)로 전역이 517일 남았고, 군 복무 한 지 123일이 지났어요. 앞으로 남은 시간보다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 보며 맡은 바 임무에 성실하겠습니다. 충성!”

 한편 ‘더 프라미스’는 다음달 2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이어, 다음달 21~24일에 대구 계명아트홀에서 상영된다. 아울러 정전 60주년을 맞는 7월, 서울에서 다시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뮤지컬 ‘더 프라미스’의 한 장면.국방부 6·25전쟁 60주년 사업단 제공>

 

<조아미 기자  joajoa@dema.mil.kr, 사진=조아미 기자>

 

국방일보바로가기 : http://kookbang.dema.mil.kr/kookbangWeb/main.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