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도발 시 최단시간 내 출격 현장서 작전 종결
- 전투형 야전부대를 가다-공군10전투비행단
[인터뷰]”101전투비행대대장 박상진 중령
-“국민에게 명품 안보 제공 최선의 노력
“군이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복지는 안보입니다. 한 사람의 군인으로서 국민에게 명품 안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출격준비가 한창이던 박상진(중령·사진) 공군10전투비행단 101전투비행대대장은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전 대대원이 고도의 긴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힘들거나 피곤하다고 느낄 겨를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대장은 “북한의 핵실험 이전부터 작전사 등 상급부대의 지시에 따라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평소보다는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인원이 대기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대장은 “핵실험 이후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평소 모든 조종사가 이미 잘 훈련돼 있어 완벽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특별히 조종사들의 정신자세와 상황인식 정도만 추가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대장은 “공군의 최전방 부대이다 보니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가 작전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준비돼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대장은 “최근 비행단 창설 60주년을 맞았는데 선배들이 쌓아온 전통과 업적을 잘 이어가면서 앞으로 다가올 60년을 대비하는 일에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창설 60주년 맞은 공군10전투비행단
올해로 창설 60주년을 맞은 공군10전투비행단은 1951년 한국 공군 최초 전투비행전대로 창단된 10전투비행전대를 모태로 53년 강릉에서 창단됐다.
6·25전쟁 당시 7800여 회의 출격임무를 수행하면서 대한민국 공군의 3대 전과라고 불리는 ‘승호리 철교 폭파작전’ ‘평양 대폭격작전’ ‘351 고지 공격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53년 7월 휴전되기까지 F-51 무스탕 전폭기로 8000여 회의 적진 출격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휴전 이후에는 67년 서해 침투 간첩선 격침을 비롯해 10회에 걸친 대간첩작전과 이웅평 대위 귀순을 비롯한 3회의 귀순 항공기 유도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등 공군 최정예 비행단으로서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54년 수원 미군기지를 인수받아 공군 최선봉 전투비행단으로 거듭났고, 55년 공군 최초로 제트전투기 F-86 5대를 운용했다. 60년대 이후 F-5 전투기를 도입, 최초의 초음속 전투기를 보유한 최정예 부대로 발돋움했다.
또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완벽한 경계임무에 온 힘을 다해 아무런 불상사 없이 성공리에 이들 대회를 마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 영공방위에 필요한 막강한 공군력 건설의 보이지 않는 밑거름이 됐다.
이처럼 10전비는 창설 이후 지난 60년간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철저한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함으로써 조국수호에 이바지해 왔다.
北 핵실험 이후 고강도 훈련 강화 완벽한 대비태세 갖춰전 장병 수도권·서북도서 지역 영공방위 완수 결의 다져
<공군 최전방 전투부대 10전투비행단 F-5 전투기 편대가 임무수행을 위해 출격하고 있다. 사진제공=윤이삭 병장>
<출격 전 박상진(중령) 101전투비행대대장이 격납고에서 정비사와 수신호를 주고받으며 항공기 조작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이석종 기자>
봄을 시샘하는 반짝 추위가 찾아온 20일 오전 9시 30분 최전방 공군 전투부대인 공군10전투비행단 101전투비행대대 브리핑실.
박상진(중령) 대대장을 비롯한 F-5 전투기 조종사 4명이 작전을 펼쳐야 할 공역의 기상과 비행경로, 작전내용, 비행제원 등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있었다. 이들의 임무브리핑은 1시간을 훌쩍 넘겨 오전 11시가 다 돼서 마무리됐다.
브리핑을 마친 조종사들은 각자 챙겨야 할 물품들을 챙겨서 각종 항공장구류가 비치된 장구실로 들어갔다.
항공기용 헬멧과 G-슈트·낙하산 등의 장구류를 꼼꼼히 챙겨입은 조종사들은 대대 밖에 대기 중이던 미니버스를 타고 각자 조종해야 할 전투기가 대기 중인 격납고 앞까지 이동했다.
한 명씩 순서대로 자신이 이날 조종할 전투기 앞에 내린 조종사들은 정비사들이 이미 정비를 마친 전투기의 정비상태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무장 장착상태와 기체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핀 조종사들이 조종석에 올라 준비를 마치고 정비사들과 수신호를 통해 마지막 항공기 작동상태를 확인하고는 격납고를 빠져나와 활주로로 접어들었다.
활주로 끝단 최종기회점검장에 4대의 F-5 전투기가 나란히 서 점검을 마친 후 두 대씩 짝을 이뤄 활주로를 내달려 도시의 희뿌연 하늘 위로 사려져 버렸다.
이날 이들의 임무는 F-5 전투기가 수행해야 하는 기본 임무 중 하나인 공대공 요격과 공대지 폭격 훈련이었다.
계획된 공역에서 약 1시간 이상 훈련을 모두 소화한 4대의 F-5 전투기는 오후 1시가 조금 못돼서 기지로 무사히 복귀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비행훈련을 마친 조종사들은 다시 브리핑실에 모여 비행과정을 되짚어보며 잘된 점과 잘못된 점, 보완해야 할 점들을 찾아내는 디브리핑을 갖는 것으로 이날 훈련을 마무리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10전비는 이 같은 고강도 훈련을 평소보다 강화해 실시하는 등 완벽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특히 최근 부대창설 60주년을 맞아 10전비 전 장병이 그동안 수도권 영공방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온 역사적 전통을 이어받아 더욱 완벽하게 수도권 영공방위를 해내겠다는 굳은 결의를 다지고 있다.
장경식(준장) 비행단장은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의 전투기들은 이륙 후 5분이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지역을 공격할 수 있다”며 “비행단의 전력은 수도권과 서북도서 지역을 지키는 가장 빠른 초도 전력이기 때문에 적 도발 시 최단시간 내에 출격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현장 작전종결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비행단장은 “새로운 60년의 역사를 시작하는 올해 완벽한 대비태세를 갖추는 것은 물론 병영문화 개선과 ‘안전 1-2-3 운동’ 등 다양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강한 전투비행단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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