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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편대군’ 전국 기지에서 긴급 발진

‘연합 편대군’ 전국 기지에서 긴급 발진

공군, 한미 연합 한반도 전시 작전준비 훈련

치열한 공중전 끝에 가상 적기 모두 격추 ‘도발 원점 정밀 폭격’ 임무 성공적 수행

<공군은 14일 북한의 3차 핵실험 도발에 이은 추가 도발에 강력한 응징태세와 절대 우위의 한미 연합공군의 작전수행능력 역량을 과시하기 위해 대규모 공격편대군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는 F-15K·KF-16·F-4E 등의 전투기가 참가했다. 사진제공=김경률 상사>

 

14일 오전 9시 공군38전투비행전대 브리핑실.

 시끄러운 전투기 이·착륙 소음이 끊이지 않고 스며들고 있었지만 이금천 소령 등 여기 모인 조종사들은 개의치 않고 임무토의에 열중이었다. 이날 진행되는 한미 연합 한반도 전시 작전준비 훈련(Peninsula Operation Readiness Exercise·PenORE)에서 맡은 임무를 어떻게 수행할지를 토의하는 브리핑 자리였다.

 조종사들의 진지한 임무토의가 진행되는 동안 이날 임무에 투입될 KF-16 전투기가 대기하고 있던 격납고에서는 임무에 필요한 무장이 장착되고 있었다. 한 대의 전투기에는 공대공 무장만, 다른 한 대의 전투기에는 AIM-120·AIM-9 등 공대공 무장과 AGM-88 등 공대지 무장이 모두 장착되고 있었다.

 이렇게 임무에 필요한 무장을 모두 장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비행시간 2시간 전부터 시작한 무장장착은 오전 10시 30분쯤 마무리됐다. 비슷한 시각 브리핑실에서 진행되던 임무브리핑도 마무리됐다.

 조종사들이 브리핑실을 나와 장구류를 착용하고 출격준비가 완료된 KF-16 전투기 앞에 섰다. 전투기 이곳저곳을 꼼꼼히 점검한 조종사가 전투기에 올랐고 모든 준비를 마친 조종사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자 전투기가 서서히 격납고를 빠져나왔다.

 격납고를 빠져나온 전투기가 제법 빠른 속도로 주 활주로 옆의 택시웨이를 따라 달려 도착한 곳은 활주로 끝의 최종기회점검장. 노란색으로 도장된 굵은 선들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이곳에 도착한 전투기들은 이륙 전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이어 정비사와 조종사가 거수경례로 점검이 끝났다는 신호를 주고받은 후 전투기는 이륙을 위해 주 활주로로 접어들었다.

 순간 엄청난 굉음과 함께 열기를 내뿜으며 KF-16 전투기 두 대가 잇따라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비슷한 시각 공군 대구기지에서는 F-15K 전투기들이, 서산기지에서는 KF-16 전투기들이, 청주기지에서는 F-4E 전투기들이 각각 출격했다. 전국의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10여 대의 전투기는 약속된 지점인 서해 상에서 합류, 편대군을 이뤄 연합 공격편대군 훈련을 비롯한 다양한 훈련을 실전과 같이 펼쳤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된 연합 공격편대군 훈련은 실제 공중전투 상황을 그대로 재연하기 위해 한미 양측이 서로 팀을 나눠 가상의 적기를 운용하며 고강도 훈련을 진행했다.

 긴급 발진한 F-15K·KF-16·F-4E 전투기들이 대기하고 있던 가상 적기와의 치열한 공중전 끝에 적기를 가상 격추하고, 도발원점에 대한 정밀 폭격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후 빠른 속도로 적진을 이탈해 무사히 귀환하는 것으로 훈련은 마무리됐다.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공군은 이 같은 대규모 연합훈련을 통해 완벽한 전투준비태세를 과시했다.

 공군작전사령부와 미7공군사령부가 주관한 이번 PenORE 훈련은 북한의 추가적 도발을 억제하고 한미 연합 공군의 전투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했다.

 PenORE 훈련은 2002년부터 연합작전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미7공군 단독 훈련에서 한미 연합훈련으로 발전시켜 진행하고 있다. 특히 매년 한국 공군의 참여 비중과 역할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이번 훈련에서는 이날 펼친 연합 공격편대군 훈련을 비롯해 대화력전훈련, 긴급항공차단 훈련, 근접항공지원 훈련, 전투탐색구조 훈련 등을 위해 한미 연합 전력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850여 차례나 출격, 실전을 방불케 했다.

 이날 연합 공격편대군 훈련에서도 우리 공군의 KF-16·F-15K와 미 공군의 F-16C 전력이 참가한 가운데 총 430여 회의 비행을 했다.

 연합 공격편대군 훈련에 참가한 KF-16 조종사 38전대 이금천 소령은 “실제 전시상황과 다름없이 진행된 이번 훈련으로 우리 공군은 더욱 강력하고 긴밀한 한미 연합작전수행능력을 배양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어떤 적이라도 도발 즉시 그 원점까지 신속하게 출격해 강력하게 응징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의 안녕을 키지겠다”고 말했다.

 훈련을 주관한 박신규(중장) 공군작전사령관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한 현 시점에서 전투조종사를 비롯한 작전사령부 예하 모든 작전요원은 추가 도발 시 도발원점까지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자세로 대비태세에 임하고 있다”며 “군사위기 상황 발생 시에는 지체 없이 절대 우위의 한미 연합 공군력 투사로 조국 영공수호의 막중한 소임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군산에서 글·사진=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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