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자료

간부 사명감 체감·목돈 마련 ‘일석이조’

간부 사명감 체감·목돈 마련 ‘일석이조’

꿈꾸던 해외유학 비용 마련·임무 숙련 위해 지원 3개월 만에 300만원 넘게 모으고 자기 계발 매진
 

<육군부사관학교 이우성 하사가 학교 시설을 정비하고 있다. 이 하사는 전문하사제도에서 ‘일석이조’의 혜택을 볼 수 있다면서 추천했다. 사진=학교제공>


육군부사관학교 교육지원대대 소속 이우성(22) 하사의 얼굴에는 늘 웃음꽃이 핀다. 이 하사는 동일 부대에서 병사로 전역한 직후 곧바로 전문하사로 임관했다. 현재 학교의 모든 교육장 및 교실 관리와 시설 보수를 책임지고 있다. 이 하사의 꿈은 세계적인 조경 전문가가 되는 것. 희미하기만 하던 이 꿈은 전문하사 임관 후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 어학연수 꿈 위해 전문하사 선택

 이 하사는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1학년을 마치고 곧바로 군에 입대했다. 제대 후 조경 전문가의 꿈을 위해 유학을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비용이 문제였다. 부모님께 손 벌리고 싶지 않았다. 시급 4000~5000원 수준의 아르바이트 자리로는 수백만 원의 유학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이때 대대 주임원사가 전문하사 제도를 추천했다. 6개월간 하사로 연장 복무하면 아르바이트 시급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봉급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병 생활 중 수행한 시설관리 임무를 좀 더 확실하게 익힐 수 있다는 점도 구미를 당겼다. 계산할 것 없이 즉시 지원했다. 의지가 굳은 만큼 큰 어려움 없이 선발됐다. 전역 직후 지난해 12월 하사로 임관했다. 아들이 군 생활을 6개월이나 더 하겠다는 말에 처음에는 반대하시던 부모님도 제도의 각종 장점과 혜택을 알고 난 후 결국 허락하셨다.

 ● 한 달 생활비 20만 원, 나머지는 저축

 분명한 인생 목표를 설정한 이 하사는 ‘저축왕’으로 거듭났다. 140여만 원의 급여 중 20여만 원만 생활비로 사용한다. 나머지는 모조리 통장으로 직행한다.

 “부대에서 숙소를 제공해 주고 간부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니 특별히 돈 나갈 일이 많이 없습니다. 어차피 해외 연수 자금 마련을 위해 고생하기로 결심한 만큼 최대한 아껴 썼더니 3개월 만에 300만 원 넘게 모았습니다.”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일과 후 퇴근하면 곧바로 학교 내 간부 헬스클럽에서 강도 높은 체력단련을 한다. 저녁을 먹고 숙소에 복귀하면 해외 연수를 위한 영어공부와 전공 관련 자격증 취득 공부에 매진한다. 다음달 2개의 자격증 취득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 하사는 후배들에게도 전문하사를 ‘강추’한다. 많은 병사에게 간부로서의 사명감을 체감하고 봉급 저축으로 학비 마련까지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혜택을 볼 수 있다면서 추천했다.


 

- ‘전문하사’란?

 제대 6개월 이하 남으면 지원 가능… 月 150만원 수준 수령

 

 ‘전문하사’ 제도는 병 복무기간이 점차 감축돼 감에 따라 숙련된 병력 확보 및 첨단 장비 운용성 향상을 위한 취지로 2008년 도입됐다.

 전역일 기준 잔여 복무기간이 1~6개월 남은 상·병장 누구라도 지원가능하다. 선발되면 전역 후 2주간 교육을 받고 임관한다. 복무기간은 기본 6개월부터 최장 54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임관 후 18개월 이전에 단기하사 전환을 신청하면 장기 복무에 도전할 수 있다. 간부 대우로 일과 후 개인 시간이 보장되기 때문에 복학과 취업 준비를 위한 자기계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전역 후 공무원으로 진출할 경우 복무 기간이 호봉에 반영된다.

 급여도 사회의 계약직 시급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하사 기본 봉급에 보전수당 30만 원을 더해 받는 개념으로 월 130여만 원을 받는다. 영외 급식비 및 GOP·해강안 특수근무수당에 간부들에게 지급되는 복지자금까지 고려하면 월 150만 원 넘게 받는다. 전역 시 퇴직금까지 감안하면 6개월 복무기준 850여 만 원, 18개월 기준 2500여만 원까지 목돈을 마련해 나갈 수 있다.

 올해부터는 해외파병도 나갈 수 있다. 파병시 국제적 경험뿐만 아니라 경제적 혜택도 상당하다. 지난해 기준 평균 월 31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육군 부사관학교 관계자는 “임관시 군 간부로서의 책임감과 리더십 함양 및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업무능력을 배울 수 있어 전역 후 복학 기간이 남는 병사들의 경우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이영선 기자 < ys119@dema.mil.kr   

 

국방일보 바로가기 : http://kookbang.dema.mil.kr/kookbangWeb/main.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