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기체계/기타

탄약 수명 유지의 비밀 그것이 알고 싶다.

전군 유일 육군탄약지원사령부

볼트·너트만 수천개···

'천마'유도탄 정비도 OK!


 

| 그것이 알고 싶다 |

<탄약정비>

 

모든 장비는 정비가 필요합니다. 고장 없이 기본 성능을 유지하고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설계 수명을 다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군수품목 중에는 정비가 필요 없어 보이지만 정비가 필요한 것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소모성 군수품목인 탄약이 그러한 종류 중 하나입니다.

 

육군탄약지원사령부 유도탄정비공장 관계자가 정비를 위해 입고된 ‘천마’ 유도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재호 기자

 

생산부터 폐기까지 검사와 정비 필수

탄약은 크게 용도와 성능별로 구분됩니다. 용도별로는 소화기 탄약, 직사화기 탄약, 박격포 탄약, 포병 탄약, 기타 탄약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성능별 구분은 재래식 탄약과 유도로켓 탄약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의 모든 제품이 그렇듯 탄약도 수명이 있습니다. 최근 생산된 재래식 탄약은 체계적 관리를 위해 기본 수명을 설정하고 있는데 그 수명이 30년에 달하는 것도 있습니다. 유도로켓 탄약은 설계 시 수명을 기본 10년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탄약들에 대한 정비가 필요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정말 필요한 시기에 ‘불발’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고 예기치 않은 사고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죠. 따라서 최초 생산부터 폐기까지 탄약의 수명 유지를 위한 검사와 정비는 필수적입니다.

저장된 탄약은 정기적 검사와 신뢰성 평가를 통해 (정비)대상 탄약을 분류하고 수명 판단을 결정합니다. 그런 만큼 그 과정은 정밀하고 엄격합니다. 탄약 신뢰성 평가에서는 실제 사격과 각종 성능검사를 통한 기능검사가 주로 이뤄집니다. 유도로켓 탄약 등 주요 탄약의 경우 국내 최초 국산화 검사장비를 이용한 비파괴검사(X-Ray 이용)가 시행되고 탄약에 포함된 화약류(장약)에 대해서는 탄약기술연구소에서 이화학 분석 시험과 고성능 액체크로마토그라피 분석, 근적외선 분광 분석법 등 각종 검사와 시험을 통해 이상 유무를 판단하게 됩니다. 그럼 이러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전군 유일의 탄약지원 부대인 육군군수사령부 예하 탄약지원사령부(이하 탄약사)입니다.

 

육군탄약지원사령부 유도탄정비공장 관계자가 ‘천마’탄두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천마’ 유도탄 자체 정비 시행

갈수록 무기체계가 고도화되며 탄약 역시 첨단화되고 있습니다. 정비능력 역시 고도의 과학적 기술이 필요하게 되는 이유죠. 이런 관점에서 우리 군의 탄약 정비능력은 세계적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탄약 보급부터 보관, 정비를 관장하는 탄약사의 경우 올해부터 유도탄정비공장에서 ‘천마’ 유도탄까지 군직정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천마’는 볼트와 너트의 개수만 수천 개에 달하는 첨단무기입니다. 탄약사 유도탄정비공장은 현재 유도탄 성능을 점검하고 시한성 수리부속을 교체하는 계획정비와 고장식별을 통해 고장부품만을 교체하는 비계획정비를 직접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첨단무기를 직접 정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우리 군의 정비수준을 알 수 있는 것이죠. 탄약사 관계자는 ‘천마’의 군직정비를 통해 연간 수십 억 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전합니다.

 

수명 다한 탄약 및 탄피는 ‘비군사화’ 처리

사격 중 불발탄과 수명이 다한 탄약, 성능검사 결과 불합격한 탄약은 폐기해야 합니다. 탄약폐기 절차를 ‘비군사화’라 하는데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재래식 처리’와 ‘기폭체임버를 이용한 처리’ 그리고 ‘현대식 비군사화 처리’로 구분됩니다. 재래식 처리는 소량의 유기·불발탄을 폭발물처리반(EOD)이 소각하고 기폭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안전성과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친환경 기폭체임버를 통해 탄약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기폭체임버는 종(鍾) 형태의 용기에 폐처리 탄약을 넣고 기폭하는 것으로 안전하고 소음공해 및 환경오염원 발생 억제의 효과가 있습니다. 대량의 탄약은 ‘현대식 비군사화 시설’에서 처리합니다. 이 방법은 소각(고열 소각)시설, 분해(탄체 절단 화약 적출)시설, 용출(탄두 부분에 고열 수증기를 발사해 탄두 내 화약을 녹이는 방법)시설을 이용하는 것으로 더욱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처리 방식입니다.

 


 

육군탄약지원사령부는

 

부대 면적 여의도 27배 육·해·공 공통 탄약 다뤄


전군 유일의 탄약처리 부대인 육군탄약지원사령부는 획득부터 보급, 저장, 처리 및 기술연구까지 전담한다. 전군 탄약의 6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부대 면적도 전군 최고 수준이다. 그 넓이가 여의도의 약 27배에 달한다. 부대 경계 철조망도 133마일에 이르는데 휴전선 155마일을 감안하면 그 길이를 짐작할 수 있다. 탄약은 전국에 산재한 ○개의 탄약창에서 보관하고 있다. 이들 각 탄약창의 저장고는 모두 3000여 동이 넘는다. 탄약사가 저장·보급하는 탄약은 비단 육군에 그치지 않는다. 해·공군의 3군 공통 탄약까지 책임지고 있다. 또한 평시 미군 소유 탄약도 저장·관리하고 전시가 되면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 증원군이 필요로 하는 탄약 불출과 해외에서 도입되는 미 증원군 탄약을 저장 및 보급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탄약사 관계자는 “탄약 적기 지원은 전쟁 승패를 좌우하며 특히 현대전장에서의 전쟁수행 능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면서 “탄약사는 전군에 양질의 지상 탄약을 적시 지원하기 위해 과학적 방법을 통한 전군 탄약 재고 통제와 보급 및 저장관리, 그리고 검사, 정비, 처리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글 : 국방일보 이영선 기자

사진 : 국방일보 한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