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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육군7공병여단 청룡대대, 문교 구축훈련

살을 에는 칼바람·거센 눈보라에도… ‘이들의 도하’ 거침이 없었다

 

최악의 조건을 극복하라

매서운 강바람과 거센 눈보라 뼛속까지 시린 악천후에도

뗏목 형태 문교 2척 불과 20분 만에 완성

전투부대 기동 신속 확보

 

도하작전 자신감 예측불허 환경서도 임무 척척

北 어떤 도발이라도 완벽 대응

 

육군7공병여단 청룡대대 문교 구축 훈련에서 교량가설단정(BEB)들이 도하반장의 유도에 따라 교절수송차량(RBS)을 문교 위에 진입시키고 도하를 시도하고 있다.

 

뼛속까지 시린 매서운 강바람이 온몸을 파고들었다. 검은 구름이 소용돌이쳤고, 거센 눈보라가 합세해 시야를 가렸다. 고요하던 남한강 일대의 적막을 깬 것은 문교를 구축하는 장병들. 다시 찾아온 동장군의 심술도 이들의 임무수행 의지를 막지 못했다. 장병들은 악천후 속에서도 초연하게 훈련에 몰두했다.

16일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 일대. 육군7공병여단 청룡대대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잇따른 도발에 대한 대비태세의 하나로 ‘문교 구축 훈련’을 전개했다.

“현 시간부로 파손된 교절을 구축해 전투부대의 기동 여건을 조성하라.”

중대장의 명령이 하달되자 중대원들은 신속히 문교 구축에 나섰다. 훈련은 하천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구축된 문교 위에 실어서 운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작전명령에 따라 교량가설단정(BEB)을 이용해 하폭과 유속·유심 등 작전에 영향을 끼칠 요소들을 세밀히 파악했다.

 

장병들이 교량가설단정(BEB)에서 매섭게 몰아치는 눈발을 맞으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장병들 굵은 눈발에도 의연하게

 
시간이 지날수록 굵어지는 눈발에 바람까지 거세지며 장병들의 훈련을 방해했다. 기동성 보장이 최우선인 도하작전에서 치명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 장병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신속하게 새 교절을 투입했다. 파손된 교량을 제거하고, 5톤 교절수송차량(RBS)을 차례로 진수하는 등 10개의 교절로 이뤄진 뗏목 형태의 문교 2척을 20분 만에 구축하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훈련에 참가한 조영서 상병은 “갑자기 눈이 내리고, 교절 피해 상황이 발생해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전념하는 전우들을 보고 힘을 냈다”며 “예상치 못한 악기상도 우리가 극복해야 할 ‘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병들이 힘을 합쳐 걸쇠를 연결하고 T자형 트렌치를 돌려 교절 아랫부분의 구동 핀을 조이고 있다.

 

 

전장·우발 상황 대처 능력 키워

 
동계 악조건에서 도하 장비 피해 등 예측 불가한 우발상황을 부여한 이번 훈련은 전장 상황 대응 능력을 구비하기 위해 추진됐다. 훈련은 ▲문교 구축 ▲교절 피해 상황을 가정한 파손 교절 해체 ▲교절수송차량, 교량가설단정 등 도하장비 투입 후 문교 재구축 순으로 진행됐다.

훈련을 주관한 청룡대대장 전범렬 중령은 “훈련의 목적은 동계 악기상은 물론, 전시에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조건을 극복하는 데 있다”며 “장병들이 훈련을 통해 도하작전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장병들의 훈련을 끝까지 지켜본 여단장 류용조 대령은 “여단 전 장병은 ‘전장의 처음과 끝을 책임진다’는 전투임무 위주의 사고와 자세로 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복잡하고 예측 불가한 다양한 전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