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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국방일보

조국수호 결의… 5600명 호국간성들 힘찬 첫발

조국수호 결의… 5600명 호국간성들 힘찬 첫발

2014년 장교 합동임관식 이모저모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2014년 장교 합동임관식’에서 장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손을 흔들며 축하의 인사를 하고 있다. 계룡대=김태형 기자

 

육·해·공군·해병대 신임장교화제의 사연·행사장 풍경

 

육·해·공군사관학교, 3사관학교, 간호사관학교, 학군후보생 등 2014년 신임장교 합동임관식이 6일 오후 계룡대 연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 각군 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5860여 명의 육·해·공군·해병대 신임장교들은 우리 군의 최일선에서 전투력을 발휘하는 핵심으로 이날 2만3000여 명의 가족·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국수호의 결의를 다지고 호국간성으로 거듭났다.

 합동임관식은 신임장교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고 격려해 주는 명예로운 출정식이다. 2011년 처음 실시된 합동임관식은 올해 4번째로 국군의 날과 더불어 군의 주요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국토를 수호하겠다는 ‘조국수호 결의’를 다진 신임장교들에게 그 의미가 새겨진 호부(虎符)를 수여했다. 올 행사의 화제 사연 등을 행사장 풍경 사진과 함께 정리해 본다. 

 

 

0… 육군 최초 여군 포병장교 6명 탄생ㆍ창군 후 첫 모자(母子) 장교 탄생   

                     어머니 이서인(국방대학교 홍보과장) 중령과 아들 유정우 소위.

 

6일 계룡대에선 창군 이래 처음으로 모자(母子) 장교가 탄생했다. 이날 학군사관으로 임관한 유정우 소위는 어머니 이서인(국방대학교 홍보과장) 중령의 뒤를 이어 군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특히 이 소위는 정훈장교로 임관, 어머니와 함께 전군 최초로 모자가 정훈장교로 복무하는 진기록도 남기게 됐다.

 이날 육군 최초로 6명의 여군 포병장교도 탄생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김하나·홍지혜 소위와 학군 출신 황희정·김유나·윤혜영·박보현 소위가 이날 포병장교로 임관했다. 특히 김하나 소위는 지난해 5월 ‘전국 트라이애슬론 철인3종 경기’를 완주한 경력도 있다. 육군에서는 그동안 금녀의 영역이었던 포병 외에 방공 등의 병과에서도 여군을 배출했다.

 한편,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김수찬(23·남) 소위와 공군사관학교 출신의 정지수(23·여) 소위, 해군사관학교 출신의 노권석(23·남) 소위 등 8명이 이날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박병호 소위는 부친인 박한빈 대령과 형인 박병권 대위의 뒤를 이어 육사를 졸업,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이날 여군장교는 지난해에 비해 178명이 늘어난 341명이 임관했다. 총 72개 대학 중 65개 대학에서 여군 학군장교를 새롭게 배출했다. 공군에서도 최초로 여군 학군장교 4명이 탄생했다.

 이새롬·초롬 쌍둥이 자매는 동시에 간호장교로 임관해 눈길을 끌었다. 임관식을 마친 신임장교들은 군별 초군반 교육을 이수한 후 전·후방 각급 부대에 배치돼 조국수호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0…ROTC 차석 김세나 소위, 근육병 이기고 군인의 길

 ROTC 차석을 차지한 김세나 소위는 군 입대에 2번 도전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2009년 해군사관학교에 가입교했지만 근육병을 앓아 중도에 포기하고 동국대에 입학해 다시 ROTC에 지원, 5년 만에 꿈을 이뤘다. 김 소위는 2012년 학군단 입단 첫해 하계훈련에서 남성들을 제치고 훈련성적 1등을 차지했다. 학군단 대대장 등도 맡았던 김 소위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부도로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워 어머니가 길거리 포장마차를 하셨다.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여군’이 아닌 ‘군인’으로 소중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0…공사 대통령상 수상자 정지수 소위, 8개 학기 중 7학기 우등상 수상 

                                                                                     

공군사관학교 재학 8개 학기 중 7개 학기에서 우등상을 받는 등 발군의 실력으로 수석 졸업한 정지수(22·조종·사진) 소위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군사전략학을 전공한 정 소위는 “자신의 행복과 안위를 위한 삶보다는 공군장교가 돼 더 큰 이상을 위해 가치 있게 살고 싶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는 지금, 누구보다 겸손하고 열정적인 자세로 공군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 소위는 “어린 시절부터 푸른 제복의 ‘공군사관학교 생도’에 대한 동경과 기대를 갖고 있었다”며 “생도 생활 4년 동안 자신과 이웃, 조직에 대한 진정한 사랑의 마음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해 왔다”고 말했다.

 정 소위는 지난해 7월 전국 대학생 모의 유엔대회에 참가해 사관생도로는 처음으로 대상을 수상했고, 전국 대학생 안보토론대회에서 우수상을 받는 등 다양한 재능을 갖춘 우수인재다.

 

 0…해병대 여군 소위 3인방 
                                                                            

 

해병대를 선택한 해사68기 장세은·문지수·장지원(왼쪽부터) 소위가 지난달 27일 열린 졸업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이명수 중사

 

합동임관식에서는 해병대 정복을 입은 여군 소위 3인방이 눈길을 끌었다. 해군사관학교 68기 장세은·문지수·장지원 소위가 주인공.

 이들이 남자도 혀를 내두르는 ‘귀신 잡는 해병대’를 지원한 이유는 생도 실습 때 계급을 막론하고 뜨거운 전우애를 발휘하는 모습에 반했기 때문이다.

 “육체적으로 힘든 해병대 실습훈련이었지만 정열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에 끌렸습니다. 그래서 기꺼이 동참하기로 다짐했습니다. 무적 해병이라는 명성에 누가 되지 않는 초급지휘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들은 또 군대에서 남녀 구분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고 노력하면 남자보다 체력·지도력에서 더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섬세하고 스마트한 작전계획을 세우는 경쟁력 있는 여성 지휘관이 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군은 해병대에서 탄생했습니다. 남자보다 빠르지 않을 수 있겠지만, 더 끈기 있게 오래 할 수는 있습니다. 공중과 지상·해상에서 조국이 필요로 하는 국가전략기동군 해병대 확립에 헌신하겠습니다.” 

이영선 기자 < ys119@dema.mil.kr >
유호상 기자 < hosang61@dema.mil.kr >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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