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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국방일보

따뜻해진 생활관… 강한 전투력이 샘솟는다

따뜻해진 생활관… 강한 전투력이 샘솟는다
육군2포병여단 ‘병영환경 개선’

 

화사한 벽지·어항과 꽃이 있는 생활관으로 대변신 숲 테마 화장실로 화사한 그림 입히고 화분 마련 피로 풀리고 자부심 커져 훈련 자세도 적극적 변모

 

<화사한 벽지·어항과 꽃이 있는 생활관으로 대변신 숲 테마 화장실로 화사한 그림 입히고 화분 마련 피로 풀리고 자부심 커져 훈련 자세도 적극적 변모>

 

<육군2포병여단의 ‘병영환경개선’을 통해 변신한 화장실>

 

   입구부터 새하얀 커튼이 맞이한다. 알록달록한 벽지를 보면 기분이 상큼해진다. 벽면엔 정성이 묻어나는 아기자기한 장식물이 놓여있다. 작은 어항 속에서는 물고기가 뛰어논다. 여기저기 놓여진 다양한 식물들도 푸른 기운을 전해준다. 관물대는 작은 소품공간의 느낌이다.

 도심의 카페 내부가 아니다. 군대 생활관의 모습이다. 육군2포병여단은 ‘칙칙하고 삭막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부대환경을 신개념 생활공간으로 변신시키고 있다.


 

 ● 병영생활개선으로 ‘전투력 UP’

 육군2포병여단의 병영환경 개선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시설공사가 아니다. 병영 생활의 당사자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직접 참여한 ‘장병 참여형’ 개선이다. 편안한 휴식에서 강한 전투력이 나온다는 어찌보면 당연한 ‘상식’의 실천이다.

 병영환경 개선은 ‘훈련은 땀, 생활은 정’이라는 여단장의 평소 신념에서 출발했다. 강도높은 훈련과 근무로 고생하는 병사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병영환경 개선’을 시작했다. 실질적 여건 속에서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었다.

 여단은 동기부여의 계기도 마련해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분기별 ‘병영환경 개선 경연대회’를 마련했다. 제1회 대회는 지난달 9일부터 이틀에 걸쳐 생활관·화장실·복도·간부 연구실 등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현장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각 부대가 대회를 위해 지난 6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여가시간을 활용해 생활공간 개선에 나섰다. 같은 생활관을 사용하는 장병들이 한 팀이 돼 콘셉트를 정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손재주를 보탰다. 부대가 운용비 일부를 지원했고 간부들이 십시일반 조달했다. 일부 간부는 자택에서 쓰지 않는 장식용품을 가져왔다. 이 같은 합심에 밋밋했던 벽은 화사한 컬러로 변했다. 포인트 벽지는 젊고 발랄함을 더했다.

   틈새 공간에는 포인트 선반을 설치하고 가족사진 액자나 각종 장식용품을 배치해 내 방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테이블마다 예쁜 테이블보와 꽃병을 올리고 생활관 한편에 작은 정원을 마련한 곳도 있었다. 여단 예하 모든 부대들의 생활관이 소박함 속에 품격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생활관별 개선이다 보니 획일성도 벗어났다. 부대별, 생활관마다 특색이 담겼다.

 화장실도 획기적으로 바뀌었다. 자연과 숲 등 부대 특성에 맞는 테마를 정하고 그 내용을 담았다. 꽃향기가 날 듯, 삼림욕을 하고 싶을 정도의 푸름이 화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변기 앞마다 작은 화분을 마련하고 화사한 그림을 입혔다. 호텔 화장실과 다름이 없다. 2포병여단 횃불부대의 한 병사는 “경연대회를 통해 붐이 조성되는 깨끗히 청소하고 정리하는 수준을 넘어 정말 내 방 같고 머물고 싶은 방을 만들어 보자는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여단은 경연대회를 통해 까다롭고 객관적 검증을 통해 최우수 생활관 2곳과 8개의 우수 생활관을 선정했다. 부대 생활관이 대회 최우수 생활관으로 선정된 안지훈 횃불포병대대장은 “생활관 환경 개선으로 강도높은 훈련 후 피로와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소하게 된 것은 물론 분대원 상호 간 전우애와 애대심도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 생활공간 변하니 장병 생활태도도 변화

 환경이 변하니 장병들의 생활태도도 바뀌었다.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 유지를 위한 ‘자발적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다. 여단 관계자는 “내가 편하게 쉬고 휴식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병사들이 생활관과 부대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관리한다”고 자랑했다. 편한 휴식과 완벽한 충전으로 훈련도 더욱 열성적이 됐다.

 장병들 스스로도 자신들이 만든 변화에 놀라고 있다. 부모들도 마찬가지다. 부대 인터넷 카페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생활관을 접한 부모들은 댓글을 달며 놀라움과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2포병여단 예하 부대에 근무 중인 임성훈 이병의 어머니 이경자(52) 씨는 “벽화를 어떻게 그릴지 고민이라며 뿌듯해하는 아들 목소리를 들었는데 (목소리에) 부대를 아끼는 마음이 느껴졌다”며 “생활관이 정말 예쁘고 마음까지 편해질 것 같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부모는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아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정말 좋다”며 “병사들을 사랑으로 보살펴주는 것이 느껴진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포병여단 횃불부대 김동욱(대위) 2포대장은 “생활관 개선 후 병사들의 얼굴이 한결 밝아지고 웃음소리도 크게 들린다”며 “무엇보다 내 집 같은 공간에서 편하게 휴식하니 훈련에 임하는 자세도 더욱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뿌듯해했다.

    여단은 다음달 두 번째 ‘병영환경 개선 경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여단은 경연 대상을 넓혀 장병들의 더욱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한편 장병 생활여건과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영선 기자 < ys11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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