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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발땐 현장 종결”… 날마다 날 갈았다

“재도발땐 현장 종결”… 날마다 날 갈았다

더 촘촘해진 대비태세…해군, 더 강해지다

인력·장비 보강 교육훈련 ‘실전적’ 전환 적 응징 1초라도 더… ‘전투함 돌격계류’

 

<해군 유도탄고속함(PKG)들이 서해에서 전술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PKG는 함대함 미사일을 탑재, 적 경비함의 도발을 현장에서 즉각 응징할 수 있다. 박흥배 기자>

 

<해군6항공전단 무장요원들이 해상초계기 P-3C에 대잠폭탄을 장착하고 있다. 해군은 2011년부터 공군이 운용하던 Mk-82 폭탄을 도입, 잠망경 항해 중인 잠수함을 바로 타격할 수 있는 대잠폭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헌구 기자>

 

해군은 천안함이 피격당한 3월 26일을 ‘응징의 날’로 지정했다. 재도발하면 처절하고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전투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단순히 전투의지만 충만한 게 아니다. 해군은 천안함 폭침 이후 인력과 장비를 보강하고, 교육훈련체계를 실전적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작전을 종결할 수 있는 즉각 대응태세를 확립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성과를 거뒀다.

 

 ▶‘돌격계류’…전투의지 충만

 고속정을 비롯해 출동대기태세를 유지하는 전투함정들은 군항 부두에 정박할 때 ‘돌격계류’로 들어온다. 함수(뱃머리)를 바다 쪽으로 향하는 이 방식은 유사시 긴급출항에 대비한 것이다. 돌격계류는 후진·선회 없이 홋줄만 걷으면 곧바로 출항, 작전 반응시간을 줄일 수 있다. 함정을 돌리는 단 몇 분 몇 초까지 줄여 싸워 이기겠다는 전투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해군은 지난해 ‘불시(不時) 해상기동훈련’과 ‘불시 대잠수함전훈련’을 신설했다.

 불시 해상기동훈련은 적 위협 및 활동 양상 등을 고려해 작전사령관과 각 함대사령관이 사전 경고 없이 전단급 또는 전대급 세력을 대상으로 집행한다. 훈련이 발령되면 전투전대는 즉각 출동해 북방한계선(NLL) 국지도발 대응훈련·실사격·전술기동 등 종합 해상훈련을 실시한다.

 아군 잠수함이 적 잠수함 역할을 맡아 진행하는 불시 대잠수함전 훈련은 해상에서 경비작전을 수행하는 함정을 대상으로 경고·시나리오 없는 대잠전을 하달, 위기대응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역점을 뒀다. 또 해저에 착저(着底: 바다 밑바닥에 정지함으로써 전원 손실을 막고 탐지를 예방하려는 잠수함 운용술)한 잠수함 식별훈련을 강화했으며, 미 해군과의 연합 대잠전 훈련을 정례화했다.

 적 어뢰공격에 대한 회피기동 역시 단순 회피를 탈피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기동전술을 도입, 반복 숙달함으로써 승조원 생존성을 향상했다. 이와 함께 해상 및 대잠 자유공방전 훈련을 주·야간 구분 없는 연속 훈련으로 실시하며, 작계시행 분야는 필수 종목으로 채택해 반드시 진행하고 있다.

 ▶전력·장비 보강 대잠전 능력 ‘쑥’

 해군은 수상함·잠수함에 함대지·잠대지 미사일을 장착해 도발 원점은 물론 지휘·지원세력까지 격멸할 수 있는 타격 능력을 구축했다. 또 연안 방어능력 강화를 위한 차기 호위함(FFX) 인천함을 지난 1월 인수해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 해군은 2020년까지 20여 척의 인천함급 호위함을 도입해 기존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할 계획이다. 차기 호위함은 신형 음파탐지기(소나·Sonar)와 어뢰음향대항체계(TACM), 해상작전 헬기를 탑재하는 등 대잠전 능력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유도탄 고속함(PKG)은 1번함 윤영하함을 시작으로 12번함 홍대선함까지 건조돼 동·서해에서 운용하고 있다. 올해에는 13~15번 함이 추가 건조될 예정이다. 함대함 미사일을 탑재한 PKG는 북한 경비함과 비교해 월등한 전력을 갖춰 어떠한 도발도 즉각 응징할 수 있다.

 ‘잠수함 킬러’ 해상초계기 P-3C와 P-3CK는 2011년부터 공군이 운용하던 Mk-82 폭탄을 도입·장착, 잠망경 항해 중인 잠수함을 바로 타격할 수 있는 대잠폭탄으로 활용하고 있다. 2010년 10월 작전배치한 P-3CK는 P-3C에 비해 표적 탐지·식별능력이 5배 이상 정밀하다. 해군은 서해의 얕은 수심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적 잠수함 특징을 감안, 현재 해상초계기 작전구역을 북쪽으로 확대·운용하고 있다.

 해상 사고 때 조난자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조난자 무선식별장치(RFID)를 도입했다. 해군은 해상작전 때 1인당 송신기 1대 보유를 목표로 올해까지 전 함정에 설치할 방침이다. RFID는 유효 송수신 거리가 20㎞에 달해 야간 및 저시정 항해에서도 익수자 위치를 신속히 전파·식별할 수 있다.

 3500톤급 국산 구조함(ATS-Ⅱ) 통영함도 지난해 9월 진수해 시험평가를 진행 중이다. 해군은 올해 하반기에 통영함을 인수하면 해상사고 대응능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처절하고 강력한 응징태세 확보

 해군은 전 전투함정의 음탐기 탐지센서 노후부품 교체를 완료해 정격 성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2함대 초계함급 이상 전 함정에 어뢰음향대항체계를 장착했다. 대잠전력 보강 일환으로 진행한 어뢰음향대항체계는 고래 소리·잠수함 소음 등 수중 소음을 탐지해 이 가운데 적 잠수함(정) 소음을 식별, 기만기를 투하해 어뢰를 교란시키는 장치다.

 해군은 전투 승리를 위한 야전 조직을 정비해 함정 등 전투부대 충원율을 100% 유지 중이다. 또 함대별 계획참모실을 신설하고 작전참모실 편성 보강도 완료했다.

 해군은 이 같은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4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을 최초 탐지·추적,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지난해 12월 12일에도 북한의 기만전술에 속지 않고 장거리 미사일을 채 1분도 걸리지 않아 탐지·추적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율곡이이함·서애류성룡함은 장거리 미사일의 궤도 추적 및 분리체 위치 등을 정확히 탐지했다. 이어 잠수함 구조함 청해진함과 옹진함을 포함한 5척의 기뢰탐색함이 1단계 추진체 주요 잔해물을 모두 인양하는 쾌거를 올렸다.

 해군 관계관은 24일 “우리 전 장병은 확고한 대적관과 창군정신으로 무장해 적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적이 재도발하면 원점은 물론 지휘·지원세력까지 처절하고 강력히 응징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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