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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자료

군 복무 중 온라인 강의 들으며 학점을 관리한다?

 

<육군5사단 권혁준 병장이 사이버지식 정보방에서 대학 원격강좌를 수강합니다. 권 병장은 “군에서 대학 학점을 이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만족해 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피카소의 명화도 알지 못하면 아이들 습작일 뿐입니다. 군도 다를 바 없습니다. 우리 군에도 병사들을 위한 수많은 좋은 제도들이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는 장병은 군에서 ‘인생 터닝포인트’를 만듭니다. 알지 못하고, 알아도 곁눈질로 넘기는 장병들은 주어지는 기회도 흘려 보내게 됩니다.

 

이에 국방일보는 군의 제도를 활용, 인생 전환점을 찾은 병사들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훈련소 입소라는 출발은 같았지만 과정은 현저하게 다른 병사들입니다. ‘군 희망 버스’에 탑승한 그들의 종착지는 더 넓은 기회의 세상이 될 것입니다.

 

육군5사단 사자연대 철권대대의 권혁준 병장에게 지난해 6월은 잊지 못할 날입니다. 따사롭던 햇살이 뜨거워지던 시기에 ‘청량음료’와 같은 정보를 접했습니다. 상급부대에서 ‘대학 원격 강좌’를 통해 대학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번쩍 눈이 띄었습니다.

 

충북대학교 정보통신학과 재학 중 1학년 2학기 성적이 떠올랐습니다. 처참한 수준이었습니다. 4개 과목이 F학점이었습니다. 다른 3개 과목도 F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1학년 총 39학점 수강에서 1학기 3.7학점이 2학기에는 1.5학점으로 급락했습니다. 군 입대 후에도 항상 마음에 걸렸습니다. 군 복무를 대학시절과 단절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오산이었음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치열한 취업전쟁에 복학 후 학점 관리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스펙 관리도 필요했습니다. 이래저래 학점을 엉망으로 만들었던 과거가 후회스러웠습니다. 이때 접한 사이버 원격 강좌는 한줄기 빛과 같았습니다. 대학에서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는 사실에 뛸 듯이 기뻤습니다. 바로 신청하고 수강을 시작했습니다. ‘컴퓨터와 네트워크 활용’ 강좌가 눈에 띄었습니다. 전공인 ‘정보통신학과’와 관련이 많은 강좌였습니다.

 

수강 후 권 병장의 생활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평소 일과 후나 주말에 TV를 보고 잠을 자던 안일한 습관을 버렸습니다. 일과 후 매일 사이버 지식정보방으로 향했습니다. 훈련으로 이용하지 못할 때는 주말을 활용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평균 6시간씩 총 15회를 수강했습니다.

 

목표가 생기다 보니 군 생활도 덩달아 성실해졌습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6월부터 6개월간 노력으로 3학점을 이수했습니다. 권 병장은 “자신의 전공에 맞는 강좌를 찾아서 들으면 성취감도 높고 휴가 중에도 인터넷 나라사랑카드 홈페이지를 통해 원격 강좌를 시청할 수 있다”며 “입대 전 저조한 평점을 높일 수 있는 점 등 군 생활을 하면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제도인 만큼 많은 병사들이 이용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대학 원격강좌란?

학기당 3학점 취득… 올해 총 90개 대학 참여 예정

대학 원격강좌란 부대 내 설치된 사이버 지식정보방을 활용해 대학 강좌를 수강하는 제도다. 이를 이용하면 군 복무 중 대학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대학 학점취득은 학기당 3학점, 연간 6학점 취득이 가능하다. 지난해까지 총 84개 대학이 참여해 총 3019개의 강좌를 개설했다. 올해 1학기까지 성공회대, 대구한의대 등 6개 대학이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올해 1학기를, 8~9월에는 2학기 수강신청을 받는다.

 수강료는 학교별로 상이하지만 국립대는 5만 원대, 사립대는 15만 원선이다. 시험은 대학과 마찬가지다. 중간 및 기말고사를 치러야 한다. 대부분 학교가 정해진 일자에 수강사이트에서 온라인 시험을 치른다. 2007년 첫 강좌 개설이후 참여대학 및 수강 병사들은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첫해 111명 수강병사가 지난해에는 9064명까지 늘었다.

 육군 인적자원개발과 관계자는 “현재 교양강좌 위주로 편성된 수강 과목을 향후 전공과목까지 확대하기 위해 대학 측과 협의 중에 있다”며 “이럴 경우 병사들의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선 기자 < ys11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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