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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동향/국내

각군 해빙기 안전점검 활동 <3·끝> 육군31사단 횃불연대 땅끝초소

[단독] 숨겨논 동장군의 함정 날 풀려도 날 세우자 지반 약화·건물 균열…

능별 담당자로 ‘부대 안전진단 점검팀’ 구성 운영

육군21사단 등 각급 부대도 ‘안전사고 제로’ 잰걸음


육군31사단 횃불연대 땅끝소초를 찾은 안전진단 점검팀이 소초 순찰로 비탈길을 살피며 안전 취약요소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제공=인소현 대위

 

 안전 취약시기인 봄철 해빙기를 맞아 우리 군은 정부가 추진하는 ‘2017 국가 안전대진단’과 연계, 종합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육군은 안전 사각지대 없는 부대를 목표로 부대 임무 및 지리적 특성에 맞는 ‘해빙기 집중 안전점검’을 실시하며 재난·재해 방지 및 안전사고 예방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0일 국내에서 가장 먼저 봄이 찾아온다는 해남 땅끝마을에 있는 육군31사단 횃불연대 땅끝소초를 찾았다. 막바지 기승을 부리던 꽃샘추위마저 한풀 꺾인 이곳에는 하얗게 피어오른 매화꽃이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리고 있었다. 소초에는 해빙기 집중 안전점검이 한창이었다. 안전점검을 위해 소초를 찾은 박여종 원사와 곽경근 상사가 소초 순찰로 비탈길을 자세히 살피며 안전 취약요소 유무를 확인한 후 내용을 안전점검표에 꼼꼼히 기록했다. 이들은 온도 차에 따른 건물 균열이 있는지를 살피는 등 소초 곳곳을 둘러보며 시설물 관리실태를 점검했다. 


 박 원사는 “해빙기에는 각종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며 “부대 운영 전반에 관해 위험요소를 조기에 식별하고 조치하기 위해 기능별 점검과 안전진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 동안 꽁꽁 얼었던 대지가 녹아내리는 초봄에는 지반이 약화돼 건물 균열 및 붕괴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이에 따라 연대는 지난 7일부터 인사·정보·군수·동원 등 기능별 담당자로 구성된 ‘부대 안전진단 점검팀’을 꾸려 예하 부대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주둔지 내 화재 발생. 즉시 진압하라!”


 시설물 안전점검을 마친 박 원사와 곽 상사가 소초에 가상의 화재 발생 상황을 부여했다. 소초장 강경우 중위는 대대 지휘통제실에 신속하게 상황을 보고한 뒤 고속 상황전파체계를 활용, 인접 부대에도 상황을 전파했다. 소초원들은 미리 숙지하고 있는 방화대 편성 임무에 따라 발 빠르게 움직였다. 조성백 하사는 지휘부 대원들과 함께 화기·탄약·감시장비 등을 대기 중인 차량에 적재했다. 구호부 대원들은 비밀문서를 이동하는 한편 부상자가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왔다. 조인 중사가 이끄는 소화부 대원들이 등짐펌프와 소화기를 들고 화재 현장으로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는 것으로 훈련은 마무리됐다. 강 중위는 “따뜻한 기온과 강한 바람, 낮은 습도 등 봄은 화재 발생 우려가 큰 계절”이라며 “소초는 화재 발생 상황에 대비해 소화부·지휘부·구호부로 방화대를 편성, 주기적으로 소화훈련을 해왔으며 봄을 맞아 화재예방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재진압 훈련에 참가한 육군31사단 횃불연대 땅끝소초 장병들이 소화기와 등짐펌프를 들고 화재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다. 사진 제공=인소현 대위



 연대는 차량 점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타이어·전기장치·제동장치 등 계절적 변화에 민감한 장비들을 일제히 점검했으며 매일 차량 아침점호 및 운행책임자 신고를 통해 운전자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고 있다. 또 봄철 관광객 증가에 따른 우발상황 발생에도 대비하고 있다. 책임구역 내 해남 땅끝마을을 비롯해 완도 명사십리, 진도 신비의 바닷길 등 유명 관광지를 포함하고 있는 연대는 작전 중 민간인과의 마찰 발생 시 조치사항, 총기 피탈 시 대응, 매복작전 중 민간인 조기식별 교육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김도현(소령) 연대 작전과장은 “3월이면 일조량 증가 및 기온 상승으로 장병들의 긴장 이완, 해빙에 따른 지반 약화 등으로 각종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며 “부대운영 전반에 관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식별하고 조치하기 위해 기능별 점검과 안전진단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육군 각급 부대 역시 해빙기 안전점검 활동을 펼치며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육군21사단은 지난 8일 예하 전 부대를 대상으로 안전진단을 했다. 사단은 육군본부의 ‘해빙기 군수규정에 의한 안전사고 예방 활동 강화’ 지시에 따라 규정에 의한 총기·탄약 관리체계를 점검하고 식중독 예방, 환경오염 사고 예방 활동 등을 했다. 탄약관리장교·보급급양관·환경담당관 등 분야별 전문가를 점검관으로 편성한 사단은 육군본부에서 하달한 ‘작전지속지원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세밀한 점검활동을 펼쳤다. 육군11사단은 13일부터 ‘해빙기 안전사고 발생 Zero’를 위한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사단 군수참모 등 10명의 전문 점검관 및 군수 실무자로 구성된 점검단이 ‘해빙기 안전점검표’를 활용해 부대별 장비정비 순회점검을 할 계획이다. 신종민(중령) 11사단 군수참모는 “이번 해빙기 안전진단을 통해 잠재된 1%의 사고 가능성까지 모두 제거할 것”이라며 “사단을 중심으로 전 부대가 완벽한 부대관리와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남=  안승회 기자 < seu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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