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도발 땐 단호히 응징… 대응 공조” 결의
이 의장 “사드 배치 이전 미사일 방어능력 강화 필요”
던퍼드 의장 “한반도 방위공약 흔들림 없이 지킬 것”
한미 군 수장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도발 땐 단호히 응징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미 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의 위용 ‘2016 불굴의 의지(Invincible Spirit 2016)’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미 해군 니미츠급 핵 추진 항공모함(CVN) 로널드 레이건함(가운데) 등 한미 해군 함정들이 우리 영해에서 대열을 갖춰 기동하고 있다. 주한 미 해군사령부(CNFK) 제공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는 지난 14일 “이순진 합참의장과 조셉 던퍼드 미 합참의장은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펜타곤(국방부)에서 열린 ‘제41차 한미 군사위원회회의(MCM)’에서 한반도 안보 상황을 평가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비태세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MCM은 한미 합참의장이 주관하는 최고 군사협력기구다. 1978년 첫 회의가 열린 이후 양국이 매년 교대로 개최하고 있다. 워싱턴에서 MCM이 개최된 것은 2010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번 회의에는 우리 측에서 이 의장과 정안호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이, 미국 측에서는 던퍼드 의장과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한반도의 안보 상황과 군사대비태세,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계획(COTP)’에 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 의장은 회의에서 북한의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미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주한미군의 종말단계고고도지역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등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이 의장은 맞춤형 억제전략의 실질적 강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에 대비한 한미 공조체제 구축, 사드 배치 이전 미사일 방어능력 강화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던퍼드 의장은 이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도 한미동맹은 더욱 굳건하고 강력해질 것이며, 미국은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를 포함한 한반도 방위공약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확장억제는 미국이 동맹국에 대해 미 본토와 같은 수준의 핵 억제력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2016 불굴의 의지’ 성공적 마무리
한편 지난 10일부터 한반도 전 해역에서 대대적으로 진행된 한미 해군의 ‘2016 불굴의 의지(Invincible Spirit 2016)’ 훈련이 15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지스 구축함(DDG) 세종대왕함 등 우리 해군 함정 40여 척과 니미츠급 핵 추진 항공모함(CVN) 로널드 레이건함 등 미 해군 함정 7척은 물론 해군 항공기와 공군 전술기 등 입체적인 전력이 참가한 이번 훈련에서 한미 해군은 북한군 특수작전부대를 격멸하는 해상 대(對)특수작전부대(MCSOF) 작전과 항모강습단 훈련을 실시했다. 또 해상 무력억제, 대잠·대공전, 대지 정밀타격, 항모호송 훈련 등도 실전적으로 진행했다.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 해군은 상호운용성 및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그뿐만 아니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강력한 응징 의지와 굳건한 동맹의 힘을 보여줬다.
최성목(준장) 해군작전사령부 참모장은 “한미동맹은 이번 훈련을 통해 북한의 지속적인 핵 실험과 추가 도발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로널드 레이건함 등 미 5항모강습단 전체를 이끌고 온 찰스 윌리엄스(준장) 단장은 “훈련을 통해 한미동맹이 더욱 굳건해졌다”며 “대한민국 수호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훈련을 마친 로널드 레이건함 등 미 해군 함정들은 16일 부산항에 입항했다.
미 해군 장병들은 21일까지 부산에 머물며 다양한 교류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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